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의 심장 뛰는 속도인 안정시 심박수(resting heart rate)가 빠르면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심장전문의 마그누스 옌센 박사가 중년 남성 약3천명을 대상으로 16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안정시 심박수가 빠를수록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안정시 심박수가 분 당 51~80회인 사람은 심박수가 가장 느린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40~50%, 81~90회인 사람은 2배, 91회 이상인 사람은 3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옌센 박사는 밝혔다. 이 결과는 사망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감안한 것이다.
현재는 안정시 심박수가 60~100회이면 정상범위로 간주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분 당 안정시 심박수가 10~22회 늘어날 때마다 사망위험은 16%씩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 여부를 중심으로 분석했을 때는 흡연자는 분 당 심박수가 12~27회 증가할 때마다 사망위험이 20%씩, 비흡연자는 4~24회 늘어날 때마다 14%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여성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옌센 박사는 말했다.
그는 안정시 심박수가 빠르다는 것은 심장병, 폐질환 또는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의 최초 신호일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분 당 60~100회로 되어 있는 현행 심박수의 정상범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심장전문의 그레그 포나로 박사는 빠른 심박수의 위험은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늘이고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면 심박수를 줄일 수 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심장'(Heart) 온라인판(4월15일자)에 발표됐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3-04-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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