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에 불황을 겁내지 않는 기업들

픽사, 퀄컴 등 탁월한 원천기술로 승부

국내외 경제가 새해에도 불황 터널 속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런 상황에서 더 잘 나가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불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남다른 R&D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 LG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1995년 영화 ‘토이 스토리’를 개봉한 픽사(Pixar)는 컴퓨터 그래픽스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해당 공학 분야를 놀라게 한 첨단 기술을 개발해냈다.

영화계에서는 픽사가 어떤 스토리든지 3D 영화로 거의 완벽히 소화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솔직히 무서울 정도라는 것이 영화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공학계에서조차 놀랄 정도다.

3D 원천기술로 애니메이션 시장 선두

이런 원천기술로 픽사는 거의 20년 가까이 애니메이션 분야 선도 기업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 작품의 스토리와 캐릭터, 예술적 성취를 위해 새로운 렌더링 엔진을 개발하는데 타협 없는 노력을 기울이며, 혁신적인 작품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 원천기술로 픽사는 거의 20년 가까이 애니메이션 분야 선두를 지키고 있다. 매 작품마다 스토리와 캐릭터, 예술적 성취를 위해 혁신적인 작품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Pixar 홈페이지


캐논의 경우도 원천기술로 선두 주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당초 캐논은 후발주자로 카메라, 복사기 시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먼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라이카, 제록스의 원천기술을 피하고,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나서 캐논만의 독자적인 원천기술(R&D Execution)을 개발할 수 있었다.

원천기술 개발에는 장기 투자가 필요하고 성공 여부가 불확실해 투자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큰 수익을 창출해 주었던 기술이 어느 정도 시점이 지나면 시장에서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인텔(Intel)의 경우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집적회로의 발명에서부터 반도체 설계와 과학적 공정이란 측면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인텔이지만 최근 그 탄탄한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반도체에 있어 기술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물리적 한계, PC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시장 패러다임 전환, ARM을 필두로 하는 저전력 프로세서라는 ‘파괴적 기술’이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성공을 보장해준 원천기술만 갖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애플(Apple)과 퀄컴(Qualcomm)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었다. 그러나 이 두 기업은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후 선두 자리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기술 필요하면 기업 M&A로 해결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을 창출한 후 장악한 애플의 경우 끊임없이 제품혁신을 가능하게 한 것은 독자적 원천기술 개발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외부 기업들과 협력해 성공적으로 실현시키는 능력에 있었다.

특히 기업 인수의 경우 타 회사들의 M&A에 비해 두드러지게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수년간 작지만 기술력 있는 20여 개 기업을 인수했으며, 인수 결과는 반드시 애플 제품의 혁신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예로 애플의 AP 설계능력을 최단시간으로 줄여준 ‘P.A.Semi’, ‘Intrinsity’ 인수를 들 수 있다.

CDMA 원천기술 라이센싱과 모뎀 칩셋 판매로 잘 알려져 있는 퀄컴의 경우 특히 3G에서 LTE로,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급전환이 있었던 상황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기업인수로 해결했다.

그리고 2012년 출하량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 3위 업체로, 스마트폰 1, 2위인 애플과 삼성을 포함해 거의 모든 스마트폰 완성품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영민 수석연구원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원천기술 개발은 물론 기술을 흡수하는 능력도 탁월하고, 또 어떤 기술을 바탕으로 어떤 제품을 개발할지 탁월한 분석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했다.

혁신기술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념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 진리 탐구, 최고 기술을 목표로 한 나머지 시장과 고객의 가치를 간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 또한 기술을 잔뜩 쌓아놓고 있으면서 사용하지 않는 것도 철저히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익 추구에 지나친 강박을 가져서는 안 된다. 기술에서 가치를 이끌어내고 극대화하여 수익으로 연결해야 하나, 수익에 대한 압박이 지나친 경우 연구개발 비용을 줄여 수익을 맞추려는 잘못된 접근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연구개발 활동을 위축시키므로, 성공을 열망하는 R&D가 아닌 실패를 최소화하는 R&D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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