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땅속 내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사선 영상 시스템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특성분석센터 홍완 박사팀은 시추코어(시추를 위해 지하에서 얻은 둥근 형태의 암석 시료)의 내부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연속적인 밀도 변화를 영상으로 얻을 수 있는 방사선(감마선) 영상 시스템을 2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질관련 전문가들은 지하 공간의 시료 영상 정보를 현장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시추코어를 채취 한 뒤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법) 등 의료 진단용 장비를 이용하거나 산업체에서 이용하는 산업용 분석 장비를 이용해야 가능 했다.
또한 시추코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벌이면서 원형이 파괴되기 때문에 그동안 실험에 제약이 따랐었다. 지하 지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시추는 가장 땅속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이러한 번거로움 때문에 그동안 영상 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이 지질학계와 업계에서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었다.
이번에 개발한 방사선 영상 시스템은 컨베이어 벨트 형태의 시료 이송장치위에 시추코어를 올려놓고 방사선원과 검출시스템을 거쳐 영상과 정보를 확보하는 식으로 작동된다. 이 영상 시스템은 시료를 투과한 감마선의 위치별 강도 변화를 측정,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명암으로 나타내게 되며 코어 내부를 실시간으로 영상화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측정시스템과 시료 이송장치는 하나의 컴퓨터에서 원격으로 제어하므로 시료의 위치별 신호를 효과적으로 판별 저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료 측정은 길이 1m에 최대 직경은 100mm까지 가능하며 최대 스캔 속도는 최저 1mm/sec, 최대 12mm/sec 이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1m의 시료를 측정하는데 100초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은 분해 조립이 간편하고 필요에 따라 이동 측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앞으로 지질 관련 연구 분야 전문가들이나 학교, 그리고 토목 관련 건설회사 등에서 광범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또 이 시스템을 특허 출원하고 지질자원연구원 지질분석센터에 설치해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홍완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장비를 이용하면 현장에서 간편하게 지질 시료를 채취, 다양한 정보를 곧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질 관련 산-학-연 관계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자협회 미디어리소스발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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