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을 일으키며 등장한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메타버스가 단발성 체험에 그칠 것이라는 초기의 우려를 넘어 그 활용 영역과 기능성이 확장되고, 관련 기술이 동반 성장하면서 이른바 스케일업(Scale-up)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의 스케일업, 즉 고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은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확장성에 주목한다. 이러한 특징은 현실세계에서만 행해지던 활동을 새로운 경험으로 전환하여 제공할 수 있으며, 현실과 긴밀히 연결된 구조를 통해 상호호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기점으로 그와 동일한 현장감, 혹은 이것을 초월한 몰입감과 정교함을 제공함으로써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등장한 메타버스가 그 활용 영역과 기능성이 확장되고, 관련 기술이 동반 성장하면서 이른바 스케일업(Scale-up)이 진행 중이다. ⓒforkast.news
최근에는 스포츠 분야에도 메타버스의 영향으로 다양한 시도들이 눈에 띈다. 그 분야도 점차 확대되어 스포츠산업, 생활체육, 전문체육, e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최적의 결과를 위한 최상의 환경을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넘어 구축하고 있다. 스포츠와 메타버스, ‘현실-가상’의 이원대립적 관계에서 호혜적 관계로 돌아선 이들의 융합 현황을 살펴보자.
최근 스포츠 분야는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특히 스포츠산업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서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수익구조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새로운 스포츠문화를 형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권기성 강원대 교수의 논문(2022)에 따르면, 메타버스의 스포츠산업 내 활용 방식은 ▲특정 스포츠 브랜드 및 상품 출시 홍보 공간 활용 ▲특정 리그 및 구단의 경기장 투어 ▲구단 선수 및 이벤트 참여를 위한 홍보 공간 활용 ▲특정 리그에서 해당 종목 온라인 게임 토너먼트 운영 등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인 내용에 따라 활용 방식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물리적 공간의 대체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다수다.
최근에는 스포츠 분야에도 메타버스의 영향으로 최적의 결과를 위한 최상의 환경을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넘어 구축하고 있다. ⓒbeingAI.com
실제로 미국과 영국은 대표 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해 메타버스를 구축하여 운영 중이다. 미국의 야구 ‘메이저리그 MLB Ballpark App’. 농구는 ‘NBA Land’, 영국의 축구 ‘ePremier 리그’를 통해 사회활동과 연계한 구단 및 리그 홍보, 팬미팅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역시 KT위즈 야구단의 ‘KT위즈파크 가상야구장’,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랜드’, 여자프로농구 연맹의 ‘시즌 미디어데이’ 등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구단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는 다자 간 소통이 가능하며, 특히 NFT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의 스포츠산업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여전히 스포츠 이벤트, 가상공간 활용에 국한된 이 같은 활용은 메타버스를 필두로 한 혁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이를 통해 개념의 외·내연적 확장이 되기 위해서는 스포츠산업에서의 메타버스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 것이며, 어떠한 방식으로 확장할 것인지에 대해 다층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지난 1월에 미국에서 개최된 CES 2022에서 스포츠 분야의 IT 기술은 미래의 스포츠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스포츠와 IT 기술의 융합을 통해 점차 스포츠 활동이 정교화되고, 이러한 기술이 헬스·치료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사실 스포츠와 IT 기술의 융합은 최근의 일은 아니다. 0.01초의 승부를 위하여, 인간의 신체적 한계에 도전하기 위하여, 그리고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의 트레이닝은 일찍이 IT 기술을 더해왔기 때문이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데이터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읽고, 다양한 변수들의 관계를 분석해 내놓은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학습한 상황에서 행동 패턴을 예측하고, 상황을 예측하는 근간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빅데이터와 AI, 그리고 메타버스는 바로 철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엘리트 스포츠를 비롯하여 일반인의 생활체육에까지 활용의 폭을 넓히고 있다.
김기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은 “엘리트 스포츠에 있어서 메타버스의 활용 가치는 메타버스를 통해 재해석하여 구축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스포츠 현장으로 가져와서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트윈을 언급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세계에 실제 사물의 물리적 특징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메타버스와는 ‘거울 세계’라는 개념의 유사성을 지니지만, 가상세계에 실제와 동기화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현실 대상에 대한 의사결정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와는 구별된다. 특히 가상세계에 데이터를 전송, 취합, 분석, 이해, 실행하는 과정이 현실세계 보다 매우 빠르고 정밀하며 안전하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장인 진천 선수촌에 설치되어 있는 VR 스포츠 시스템은 이미 스켈레톤 종목의 윤성빈 선수, 양국 국가대표선수들이 실제 훈련에 사용하며 그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지 훈련용 시뮬레이터 ⓒ김기태, 「스포츠활동의 새로운 변화」, 스포츠과학 제157호 캡쳐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력에 더 큰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많은 단계가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선수들의 훈련 환경이 아직까지 기존의 시뮬레이터형의 시스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운동선수들의 데이터 분석을 위해 사용자의 동작인식과 감각 피드백 시스템을 포함한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추가 개발하고 있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실세계의 물성을 대표하는 신체 활동,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는 개념적으로 이원대립의 관계에 있지만, 스포츠 분야에서만큼은 호혜적 관계를 형성하며 서로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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