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유작, 전자교과서

애플의 교육시장 진출, '애플효과' 진단

스티브 잡스 생애의 후반기는 성공 이야기로 점철돼 있다. 그가 애플 CEO로 복귀한 2년 동안 약 20억 달러에 불과하던 애플의 자본금이 약 160억 달러로 늘어났다. 그가 투자한 픽사(Pixar)는 연이은 흥행성공으로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영화사로 이름을 올렸다.

마음이 편해진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미디어 인터넷과 접목할 신제품 개발에 눈을 돌렸으며, 첫 번째 대상이 음악이었다. 음악 재생 및 아이팟 관리 프로그램 ‘아이튠즈’를 개발해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올려놓았다.

▲ 애플의 전자교과서 시장 참여로 세계 전자출판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두 번째 관심은 교육이었다. 교육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그는 학생들의 교육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가격이 너무 비싼 학교 교과서 문제를 거론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의 유작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과서 제작 가능

애플은 지난 1월19일 미국 3대 교육서적 출판사이면서 미 교과서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호튼 미플린 하코트(Houghton Mifflin Harcourt), 맥그루-힐(McGraw-Hill), 피어슨(Pearson)과 협력관계를 맺고 아이패드용 ‘아이북스2’를 내놓았다.

‘아이북스2’는 기존 애플의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앱 ‘아이북스’에 멀티미디어를 추가한 것이다. 아이북스 저작도구인 ‘아이북스 오서(iBooks Author)’를 사용해 애니메이션은 물론 도표, 사전, 동영상 등을 담은 대화형 교과서를 만들 수 있다. 하버드, MIT 등의 무료 동영상 강의를 연결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 애플에서 판매하고 있는 교육용 앱. ⓒ애플 스토아

당장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호튼 미플린 하코트, 맥그루-힐, 피어슨 출판사는 ‘아이북스2’를 활용해 교과서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이북스2’의 기능이 워낙 다양한 만큼 초대형 출판사들의 콘텐츠들과 결합해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 측은 ‘아이북스2’의 성공에 대해 확신하는 모습이다. 한 담당자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들까지 이용 가능한 이 교과서들이 학생 가방을 가볍게 하는 것은 물론 언제 어디서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수업의 모습을 확연히 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이 가능한 다양한 사람들로 하여금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아이패드만 있으면 누구나 교과서를 만들 수 있게 해 교과서의 가격부담을 낮추겠다는 것.

학생의 입장에서도 교과서를 여러 권 구매하는 것보다 아이패드 하나를 사는 것이 더 싸기 때문에 교과서 비용을 낮추는 일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재 중 전자교재 비율은 2.8%밖에 안 되지만, 전자교재 구입비용이 일반교재보다 60% 이상 싼 것을 감안했을 때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능은 많지만 감성 부재 결점으로 지적

애플 측은 미국 내에서 현재 약 150만 대의 아이패드가 교육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집계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아이패드를 갖고 있는 고객들에게 ‘아이북스2’ 앱을 무료 공급하고 있는데, 교육현장에서 활용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경우 ‘아이북스2’의 교육계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보았을 때 ‘아이북스2’ 출시는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여진다. 한 시장조사업체는 출시 사흘 만에 ‘아이북스2’가 약 35만 건, ‘아이오서’가 약 9만 건 다운로드 됐다며 성공을 예견했다.

맥그루-힐의 CEO 테리 맥그루(Terry McGraw)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스티브 잡스와 그의 관련 업무팀에게 기존 아이패드 고객들을 통해 교과서를 보급하는 일에 대해 설득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스티브 잡스에게 놀라운 시장을 선물해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또 애플이 새로운 교과서 시장을 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주기를 바랐다. 아직 ‘아이북스2’ 같은 형태의 교과서 제작 앱을 선보인 기업은 없다며, 이 앱을 통해 세계 교과서 문화가 크게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플 관계자는 ‘아이북스2’를 통해 제작한 교과서가 아무리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감성의 부족, 조작의 어려움 등의 다른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교육 사업이 갖고 있는 공적인 요소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교과서에 있어 개방정책을 쓰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정부 승인을 받도록 규제하면서 그 내용을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교육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세계 교과서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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