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집단면역’ 성공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세계 최고 치사율에도 느슨한 방역정책 고수

1일 스웨덴 보건당국은 지난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지난 3월 13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주변국들은 스웨덴 보건정책에 대한 불신감을 내려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까지 치사율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사망자 수가 줄어들었다고 속단할 수 없다는 것. 유럽의 주요 언론들은 주말을 맞아 보건 실무자들 간에 보고가 지연돼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될 수 있다며 이번 발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말까지 세계 최고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의 ‘집단면역’을 위한 방역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성공 여부를 놓고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중. 사진은 스톡홀름의 상가. ⓒWikipedia

이웃 노르웨이에 비해 치사율 10배에 달해

스웨덴에서는 지난 주말(5월 말)까지 4395명이 사망했으며 세계 최고의 치사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5월 13일부터 20일까지 7일간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6.08명으로 역대 최고의 치사율을 기록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영국 5.57명, 벨기에 4.28명, 미국 4.11명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최근 미국을 비롯 유럽 대다수 국가들의 확산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스웨덴에서는 이전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던 중이었다.

이웃 국가인 노르웨이와 비교해서는 거의 10배에 달하는 치사율이다. 실시간 인터넷 통계 사이트 ‘월드미터즈(Worldometers)’에 따르면 그동안 인구 100만 명 당 치사율에서 노르웨이가 44명인데 스웨덴은 435명에 달한다.

모처럼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날이 발생했지만 언론을 비롯 인근 국가들은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었다는데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동안 스웨덴 보건당국이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집단면역(Herd Immunity)’이란 포괄적 방역정책을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집단면역’이란 다수의 사회구성원들에게 소규모 감염을 허용함으로써 집단 면역성을 갖도록 하는 방식이다. 과거 흑사병이나 홍역, 장티푸스를 퇴치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오랜 감염을 거쳐 집단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단면역 과정에 도달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거나 사망해야 했다. 그런 만큼 WHO에서는 집단면역을 미래형 방역조치로 분류한 바 있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과감할 정도로 집단면역 정책을 채택했다. 집단면역력을 확보해야 2~3차 유행을 견딜 수 있다고 보고 50인 이상의 모임만 금지하며 외출을 권장하는 등 느슨한 방역을 실시해왔다.

방역효과 놓고 이웃 국가들과 큰 시각차

그러나 스웨덴의 집단면역 정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스웨덴 보건당국이 집단면역이란 극히 위험한 조치를 실험하고 있다는 증거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집단면역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체 인구 중 면역력을 지닌 사람들의 비율이 50~70%는 돼야 한다. 그러나 5월 기준 실제 면역력을 지닌 인구의 비율은 25% 정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높은 치사율은 필연적인 결과로 보인다. 사망자는 대부분 노령자들이다. 지난 5월 14일 기준 사망자 대부분이 70세 이상이며 그중 48.9%가 요양보호 시설 거주자였다는 통계가 발표되고 있다.

반면 이웃 국가인 노르웨이는 강력한 격리 정책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중이다. 지난 5월 중에 휴교 조치를 취하고 있던 학교 문을 다시 열었으며, 일부 규제 조치를 취했던 경제활동 역시 정상화하고 있는 중이다.

노르웨이의 에르나 솔베르그(Erna Solberg) 총리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 15일까지 그동안 문을 닫았던 공공‧민영 시설의 문을 열고 사회‧경제 활동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웨덴 보건당국은 집단면역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1일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며, 그동안 수행해온 방역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중이다.

스웨덴의 카린 울리카 올롭스도터(Karin Ulrika Olofsdotter) 주미 대사는 미 국영라디오방송인 ‘NPR’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스웨덴 국민의 집단면역률이 30%(?)에 도달했다.”며, “다음 달이면 집단면역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장담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녹녹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지난 4월 말 기준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경우는 7.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웁살라 대학의 백신 전문가인 뵨 올슨(Bjorn Olsen) 교수는 “지금까지의 상황에 비추어 집단면역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사태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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