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생일’ 맞는 국제우주정거장

우주과학계, 연구 성과 놓고 호평과 혹평 이어져

최근 우주과학자들은 대규모 축하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약 442km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나이가 오는 11월 2일 20살이 되기 때문이다.

무게 420톤의 이 유인 인공위성은 시속 2만 7000km가 넘는 속도로 지구를 매일 16회 공전하고 있다. 109m 길이의 우주정거장 안에는 6개의 침실과 화장실, 체육실 등이 설비돼 있는데 특수 제작된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볼 수 있다.

오는 11월 2일 20살이 되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정거장을 어떻게 활용할지 향후 막대한 자금 운용 계획을 놓고 우주 과학자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NASA

정거장 운용 위해 매년 40억 달러 투입

우주인들은 이 돔 모양의 전망 공간 ‘큐폴라(Cupola)’를 통해 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유럽의 과학자들이 제작한 이 창문은 360도 회전이 가능해 지구는 물론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 우주폭풍 등의 현상을 주시해 바라볼 수 있다.

26일 ‘가디언’ 지에 따르면 영구적으로 지구 궤도를 순회할 수 있는 우주정거장을 기획한 것은 198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으나, 의회로부터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미국과 치열하게 우주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던 소련이 붕괴했다. 1989년 12월에는 미국과 소련이 정상 회담을 갖고 ‘냉전이 끝났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화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우주정거장 건설에도 협력 시대가 열렸다.

1998년 11월 20일 러시아가 제작한 모듈인 ‘자리야(Zarya)’가 궤도상에 올려졌다. 그리고 12월 2일 미국이 제작한 모듈 ‘유니티(Unity)’가 자리야와 연결됐다.

이어 데스티니, JEM, 콜럼버스 모듈 등 총 40여 개의 모듈이 합쳐져 길이 109m, 무게 420톤의 이 거대한 국제우주정거장이 완성됐다. 그리고 2000년 11월 2일 처음으로 장기 체류 승무원이 도착해 최초의 인간이 우주공간에 상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ISS 운영을 놓고 우주과학자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중이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사항은 정거장 운영에 투입되고 있는 비용이다. 지금까지 투입된 비용은 1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매년 40억 달러의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데 대부분은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SS에 대한 평가, 비용을 어떻게 분담해야 하는지 그 방식 등을 놓고 과학자들 간에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과학적 성과 미흡비용 축소 주장

런던 대학의 행성 전문가인 이안 크로포드(Ian Crawford) 교수는 “ISS가 우주 공간에서의 삶을 실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학적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크로포드 교수는 “ISS를 통해 얻은 과학적 연구 결과와 경험을 토대로 향후 달, 화성 등의 탐사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또 다른 과학자들은 향후 ISS 운영 계획에 대해 정반대의 견해를 표출하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왕실 천문학자인 마틴 리스(Martin Rees) 경은 “ISS로부터 실제로 얻고 있는 과학적 성과가 빈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서도 우주공간에서 장기간 거주했을 때 인체에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무중력 상태에서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지와 같은 보잘것없는 과학적 성과를 얻는데 그쳤다는 것.

심지어 리스 경은 “최근 들어서는 기타 연주, 화장실과 같은 소소한 가십성 기사들이 주요 과학적 성과로 오르내리고 있다.”며, “중요한 연구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ISS에 그처럼 많은 비용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 대학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티브 와인버그(Steve Weinberg) 교수는 “그동안 NASA의 관심이 엔지니어링에 집중되고 있다.”고 불만을 표명했다.

와인버그 교수는 “지구 궤도를 선회할 수 있는 관측기구, 행성 탐사용 로봇 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면서 순수한 과학 연구를 위해서는 알파자석분광계(AMS)를 설치하는데 만족하고 있다.”며, “무인 우주정거장으로도 지금의 일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 NASA는 향후 4~5년 간 ISS에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 부담이 아니라 일반 개인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투자를 권장하고 있다.

민간 기업들 역시 ISS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우주개발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는 최근 NASA와 소재연구용 모듈을 설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영화 제작을 위해 배우 톰 크루즈, 영화감독 더그 라이먼은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Crew Dragon)’을 타고 우주정거장을 왕복할 계획. 한 TV 방송사에서는 우주영웅(Space Hero)를 선정해 ISS 여행을 주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민간 기업과의 협력이 막대한 규모의 ISS 운영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관계자들은 특별한 수익이 없는 한 민간 기업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기는 힘들다며, 향후 ISS 프로젝트와 관련 획기적인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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