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표준화 선점 시급하다”

국가표준코디네이터 사업 보고회 개최…시범도시로 세종과 부산 추진

국가에서 추진하는 R&D 사업의 평가 단계에서 ‘표준’을 주요 지표로 관리하도록 명시하는 법률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 명실공히 ‘표준’이 논문이나 특허처럼 국가 R&D 사업의 주요 성과 지표로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로써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빅데이터(Big Data)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술들에 대해 국가적 표준을 적기에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표준코디네이터 사업의 R&D 추진성과와 로드맵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 김준래/ScienceTimes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26일 쉐라톤팔레스 호텔에서는 ‘2020 국가표준코디네이터 표준기반 R&D 로드맵 성과보고회’가 개최되어 주목을 끌었다.

국가기술표준원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가표준코디네이터 사업으로 수립한 표준기반의 R&D 추진전략과 로드맵, 그리고 추진성과 등을 산업계 및 학계 등과 공유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스마트시티 관련 핵심기술의 표준화 시급

‘스마트시티 분야의 표준기반 R&D 사업 성과 및 로드맵’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이정구 국가기술표준원 스마트시티 국가표준코디네이터는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표준기반 R&D 사업 및 국가표준코디네이터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표준기반 R&D 사업이란 전 세계 시장에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과 표준화 동향을 분석하여 기술개발 과정에서 표준을 반영하는 미래형 R&D 사업이다. 또한 국가표준코디네이터는 정부 R&D 과제의 표준화 연계와 산업화 지원을 담당하는 민간 전문가들을 가리킨다.

이 코디네이터는 스마트시티 분야 표준기반 R&D 사업의 비전 및 추진방향에 대해 “스마트시티 분야의 글로벌 시장 주도 및 표준화 선점이 핵심 비전”이라고 소개하며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거둔 국책 성과와 연계된 국제 표준화를 비롯하여 정부 부처와의 협업을 통한 스마트시티 표준 개발 및 보급이 추진방향”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시티는 ICT 기술을 활용하여 도시의 경쟁력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이런 신개념 도시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기존 도시가 갖고 있는 한계와 위기감이 속해 있다.

스마트시티 분야 국가표준코디네이터 사업의 추진체계 ⓒ 국가기술표준원

실제로 지난 2014년에 발표된 UN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54%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 중 약 66%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렇게 도시에만 인구가 몰릴 경우 교통 체증과 에너지 부족 등은 물론, 범죄율 증가 및 환경오염 같은 다양한 도시문제를 필연적으로 야기한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이처럼 도시에 교통 체증이나 전력난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도로를 늘리거나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 같은 물리적 해결 방식이 전부였다.

하지만 스마트시티에서는 해결 방법이 다르다. 물리적인 방법보다는 스마트 플랫폼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한정된 도시 자원을 최적화하고, 재분배를 통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코디네이터는 “스마트시티는 도시가 가진 특수성을 고려해서 추진되어야 하고 동시에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개발되기 때문에 이해당사자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여러 분야의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통합적 접근과 지속 가능한 스마트시티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지정된 세종시와 부산시

표준기반 R&D 사업의 비전 및 추진방향에 이어 표준화 대상 기술 선정의 방향에 대해 이 코디네이터는 “백지상태의 부지에서 4차 산업혁명의 각종 첨단 기술을 집약한 미래형 스마트시티 모델로 국가 시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며 “우선 세종시와 부산시가 시범도시로 지정됐다”라고 말했다.

두 도시가 국가 시범도시로 지정된 이유는 세종시의 경우 인공지능 기반 도시로서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7대 혁신요소를 통해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또한 부산시는 데이터와 증강현실 기반 도시로서 로봇 및 물관리, 에너지 등 10대 혁신요소를 구현하는 미래 수변도시로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코디네이터의 설명이다.

그는 미래형 스마트시티에 적용될 표준기반 R&D 사업의 사례로 스마트모빌리티(smart mobility)를 꼽았다. 예를 들어 스마트모빌리티 시스템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수송수단의 실시간 운행 정보 및 요금 체계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 또한 횡단보도 서비스나 스쿨존 안전서비스 등에 대한 표준화도 도입돼야 한다.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지정된 세종시와 부산시의 혁신 요소 ⓒ 국가기술표준원

스마트모빌리티의 표준화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스마트시티의 서비스 시스템은 분야별 인증기준 개발 및 평가 결과의 객관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여 스마트시티 개발 시 적용될 기술 또는 서비스 수준을 제시되어야만 한다.

또한 서비스 시스템의 적용 시기별로 선행되어야 할 ‘표준 개발’과 병행되거나 후행되어야 할 ‘R&D 연계’로 분류하여 해당 부처별로 표준화 연계 개발도 필요한 상황이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 코디네이터는 “국가 시범도시의 운영을 통해 검증된 스마트시티 기술의 국제 표준화 추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특히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시스템이 해외 수출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글로벌 기술 표준과 일치되어야 하고 기술의 우위성도 입증해야만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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