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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2014-03-04

숲길 트레킹의 놀라운 치유 효과 체중 및 혈당수치 낮추고 심혈관질환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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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가생활이 바로 등산이다. 지난 2007년 산림청 조사에 의하면 약 1천500만 명이 매월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현재는 국민 3명당 1명이 산을 찾고 있으며, 등산 인구가 이미 2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

등산과 더불어 산자락의 숲길을 걷는 트레킹 인구도 급증해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에 트레킹을 위한 둘레길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의 둘레길 관련 상표출원도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시흥의 늠내길이 처음으로 상표 출원된 이후 2013년 9월 말까지 총 139건이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인천의 쇠뿔고개길, 부산의 갈맷길, 제천의 청풍호 지드락길, 여수 금오도의 금오도 비렁길, 괴산군의 양반길, 김해시의 허왕후 신행길 등이 있다.

이 같은 트레킹에 대한 관심은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숲길 트레킹의 예방적, 치유적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와도 무관하지 않다.

▲ 최근 숲길 트레킹의 치유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산림청 산림복지사업단 이주영 박사는 통합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eCAM(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최신호에 숲길 트레킹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의하면 성인 남성 48명을 대상으로 숲과 도시를 걸을 때의 심혈관기능 변화를 조사한 결과, 숲길을 걸을 때 교감신경 활동이 21.1% 낮아지고, 부교감신경 활동이 15.8%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박수도 숲길을 걸을 때 5.3% 낮아졌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교감신경 활동이 높아지고 부교감신경은 낮아지며, 반대로 안정된 상태에서는 교감신경 활동이 낮아지고 부교감신경 활동은 높아지게 된다. 특히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생활습관 및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 활동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이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미쳐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이번 연구에 대해 이주영 박사는 “통합의학 관점에서 산림치유의 효과를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주영 박사는 2013년 미국 하버드대학이 주최한 국제산림치유전문가 회의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초청된 산림치유 전문가로서, 산림치유 분야의 독창적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속하는 ‘마르퀴스 후즈후’와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에 등재된 바 있다.

평지 걸을 때보다 둘레길 걸을 때 운동효과 높아

둘레길 걷기가 체중 및 혈당지수를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해 북한산둘레길 탐방객 3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체질량지수와 혈당 등 성인병 예방과 관련된 건강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

조사기간 동안 30대에서 70대까지의 참여자 30명에게 북한산둘레길을 평균 주 2~3회 이상 약 12㎞를 걷게 한 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 참여자들의 체중이 최대 3.2㎏까지 감소했으며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는 최대 3.3㎏/㎡까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복부비만도를 나타내는 허리둘레는 평균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혈당은 평균 4㎎/dl, 중성지방은 평균 15㎎/dl 감소했다.

북한산둘레길의 경우 평균 경사도가 15%로서, 근린공원과 같은 평지를 걷는 것보다 운동효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 특히 둘레길 같은 숲길을 걸을 경우 숲에서 내뿜는 천연 살균제 피톤치드와 ‘우울증 천연 치료제’인 세로토닌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피톤치드란 수목이 주위의 해충이나 미생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공기 중 또는 땅속에서 발산하는 천연의 방향성 항균물질이다. 따라서 피톤치드는 인체 속의 나쁜 병균도 없애주는 치유 효과가 있다. 충북대 동물의학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피톤치드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세로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의 하나로서, 평온한 상태에서 만족감이나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숲의 흙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로 인해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세로토닌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또 숲의 맑은 공기, 햇빛, 바람 소리 등에 의해서도 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된다.

특히 이맘때쯤 숲길을 걸으면 지난가을에 떨어진 낙엽을 밟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낙엽을 밟을 때 나는 소리는 평소 듣기 어려운 8천~1만3천dB의 고주파로서, 청각세포가 잘 듣지 못해 감각이 없는 부분을 자극함으로써 맑고 상쾌한 느낌이 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독일에서는 숲 치유에 의료보험 혜택 적용해

일찍이 숲길의 치유 효과에 주목한 독일에서는 기후요법, 지형요법, 자연건강 조양법 등의 산림치유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요법은 산림지대를 천천히 걷는 것이며, 지형요법은 10도 안팎의 경사가 있는 숲을 걸으며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다. 또 자연건강 조양법은 여러 가지 산림 치유 효과에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의학적 개념을 합친 것이다.

현재 독일은 숲 치유에 의료보험 혜택을 적용해 의사 처방이 있을 경우 숲 치유 비용이 무료이다. 또한 지난 2000년부터는 직장인들이 4년에 한 번씩 3주일 동안 쉬도록 한 법을 만들었는데, 이때 산림 힐링에 들어가는 숙박비와 의료비 등은 의료보험으로 지원하고 있다.

▲ 생각의 역발상의 탄생한 포항의 폐철도 도시숲. ⓒ포항시청 제공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카페에서 다양한 걷기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도심에서도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도시숲 조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중 최근에 생각의 역발상으로 탄생된 대표적인 도시숲이 바로 포항의 ‘폐철도 도시숲’이다. 이는 포항 도심의 흉물로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우현동 유류저장고에서 신흥도 안포건널목까지 총 2.3㎞의 폐철도를 자전거도로 및 실개천, 폭포 등이 있는 도시숲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것.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에는 왕벚나무, 노거수, 느티나무, 메타세콰이어 등 4천800여 그루의 나무가 식재되었다. 포항시는 올해 예정된 KTX 개통에 따른 포항역 이전 후 2단계 사업으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서산터널~효자역의 5㎞ 구간에도 도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1월 27일에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기존의 산림휴양문화과를 산림휴양치유과와 산림교육문화과로 구분·확대해 주목을 끌었다. 산림휴양치유과는 숲을 통한 치료개념까지 포함해 건강한 삶과 자연 속에서 휴식을 제공하는 업무를 보며, 산림교육문화과는 유아숲지도사, 숲길체험지도사 등 전문인력 양성과 체험 프로그램 개선 등의 업무를 지휘한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4-03-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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