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송년회 같은 자리가 많이 생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술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거의 매일같이 약속이 잡히는 연말에는 숙취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각자 나름대로 숙취를 해소할 방법을 찾는데, 종종 숙취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때문에 더 힘든 연말을 보낼 때가 있다.

숙취(宿醉)는 술에 몹시 취한 뒤에 잠을 자고, 일어난 후에 찾아오는 특이한 불쾌감이나 두통을 말한다. 또는 신체의 작업능력이 감퇴되는 일이 하루에서 이틀 정도 지속되는 일을 말하기도 한다.
숙취가 생기는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아세트알데하이드설이나 불순물설 등이 있다. 숙취는 대개 몸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과음을 하고 난 다음날 생기곤 하는데, 과음의 경우에는 신체 모든 부분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동양인 가운데 일부는 유전적으로 알코올 탈수소효소 또는 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에 돌연변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술을 조금만 마셔도 안면 홍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과음을 하게 될 경우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축적되면서 건강을 악화시키게 된다.
숙취에 관한 몇가지 오해
숙취는 일반적으로 남녀 모두에게 똑같이 작용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남성과 여성이 동일한 양의 술을 마셨다는 가정하에 본다면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 취하게 되고 그에 따른 숙취도 심하다. 왜냐하면 남성의 몸에는 여성보다는 훨씬 더 많은 수분이 있기 때문에, 그 수분이 알코올을 희석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종 해장을 하기 위해 이른바 '해장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해장술은 오히려 숙취가 지속되게 만든다. 숙취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기 시작할 때 일어나고, 그 농도가 0으로 떨어지는 시점에서 가장 심하다. 해장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의 농도가 다시 올라가기 때문에 잠시 몸이 괜찮아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일 뿐, 숙취가 나타나는 시기가 뒤로 미루어진다.
그리고 술을 마시고 잠이 들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숙취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전혀 도움이 안되며, 오히려 살을 찌게 만드는 방법이다. 숙취를 줄이려면 술을 마시기 전에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음주 전에 고기나 치킨같이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알코올이 혈류를 통해 전해지는 것을 느리게 해 숙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물과 이온음료를 통한 수분 보충을 해야
숙취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술 한 잔을 마실 때마다 물을 마시는 것이다. 또한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 아침 물과 이온 음료를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좋다. 이때 다이어트 음료보다는 과일 주스나 당이 함유된 다른 음료수를 마시는 것도 하나의 대체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아침에 달걀을 먹으면 좋다. 왜냐하면 달걀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스테인이 들어 있는데, 이 시스테인이 알코올의 독성 물질을 해독하는 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적당히 마시는 술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하게 마실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숙취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아세트알데하이드 : 공업적으로 염화 팔라듐을 촉매로 하여 에틸렌을 얻는 대표적인 알데하이드로, 상온에서는 무색 액체로 존재하며 아세트산이나 아세트산무수물 등 유기공업 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알코올 탈수소효소 : 알코올에서 수소를 이탈시켜 알데하이드 또는 케톤을 생성하는 반응을 가역적으로 촉매하는 효소로 총 7개의 탈수소효소로 이루어져 있다. |
- 이슬기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12-12-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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