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 혁명… 쌀도 생산

미래 식량문제 해결할 대안

‘하이드로가든(Hydrogarden)’은 영국의 수경재배 회사다. 1994년 설립 이후 세계 곳곳에 흙없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수경재배 노하우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혁신적인 재배기술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영국 코번트리 시에 있는 모델 농장에서는 지금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13일 ‘가디언’ 지에 따르면 이 농장에서는 씨를 심은 지 불과 28일 만에 반결구 상추(butterhead lettuces)를 수확할 수 있었다.

스티브 프라이(Steve Fry) 대표는 “상추 생육기간을 대폭 줄이면서 일반 수확량과 비교해 3배 이상 더 많은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수경재배를 통해 수확량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지금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경재배 수익률, 기존 농법보다 30% 더 높아 

네덜란드의 농업연구를 대표하는 기관 와헤닝엔 UR(Wageningen UR)은 지금까지 수행한 실험 결과를 토대로 수경재배 농법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경재배 농법을 이용한 수익이 일반 토지를 이용한 농법보다 20~30% 더 많다는 것.

수경재배 기술 혁신이 이어지면서 곡물류 등 생산 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수익성 역시 크게 개선되고 있다. 사진은 런언 방공호에서 수경재배한 무공해 채소류.  ⓒzerocarbonfood.co.uk/

수경재배 기술 혁신이 이어지면서 곡물류 등 생산 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수익성 역시 크게 개선되고 있다. 사진은 런던 방공호에서 수경재배한 무공해 채소류. ⓒzerocarbonfood.co.uk/

수경재배는 지난 10여 년 간 양분순환(nutrient cycling), 산소 공급, 수확물의 균일성, 관개 시스템 등 작물 생육에 필수적인 기술 분야에 있어 놀라운 기술발전을 거듭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IT 기술을 적용,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 중이다.

‘크로스 네트(Cross-NFT)’라는 것이 있다. NFT란 ‘nutrient film culture’의 약자로 ’박막양액재배(薄膜養液栽培)라고 한다. 재배 면적에 100분의 1 정도의 경사를 두어 얕은 막 상태에서 영양소가 포함된 양액(養液)을 흘러내리게 하면서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교차(cross)’ 시스템이 더 부가됐다. 각각의 작물에 개별적으로 양액을 공급하면서 작물 생육을 더 세밀하게 관리하자는 것이다. 이런 생육환경에서 매우 강한 작물을 경작할 수 있다. 특히 치명적인 병원균, 곰팡이를 퇴치하는데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수경재배를 할 수 있는 작물의 범위도 크게 넓어지고 있다. 그동안 수경재배를 할 수 있는 작물들은 주로 채소류였다. 쌀과 밀, 보리 같은 곡물류를 생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기술혁신을 통해 이런 재배 공식이 허물어지고 있다.

13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간하는 ‘더 내셔널(The National)’ 지에 따르면 최근 수경재배로 생산된 쌀이 ’미스터 알 만수리즈 라이스(Mr Al Mansuri’s rice)’란 브랜드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쌀을 생산하고 있는 농부 만수리 씨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고, 재배과정 역시 복잡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지난 5년 간 수경재배로 오렌지, 포도, 파인애플, 파파야 등을 생산해왔다.

런던 방공호에서 고급 채소류 수경재배 

수경재배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던 곡물, 쌀을 생산하게 된 것은 기술발전으로 쌀 경작에 있어 가장 큰 비용이 드는 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수리 대표는 “새로 개발한 물 순환 시스템을 통해 같은 물을 사용하면서 좋은 쌀을 경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경재배로 쌀 경작이 가능하다는 것은 농업 분야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계인의 식량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쌀과 같은 곡물이기 때문이다.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다.

지하에서 수경재배를 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런던의 벤처 회사인 ‘그로윙 언더그라운드(GU)’는 지난 2012년 런던 시로부터 거대한 방공호를 임대했다. 그리고 그 터널 안에서 수경재배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터널 안에 다층으로 된 경작 시스템을 설치하고 여러 종류의 작물들을 경작하고 있는데, 연간 8만 톤의 채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U에서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인근 레스토랑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 작고 부드러운 채소를 생산하는 일이다.

공해로부터 안전하다는 것도 지하 수경재배의 장점이다. “작고 부드러우면서, 청결한 채소들을 다양하게 생산해 런던 지역에 있는 많은 레스토랑에 신속하게 배달할 수 있다”는 것이 GU 창업자 크리스 넬슨(Chris Nelson)의 설명이다.

세계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식량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협적인 요소다. 다양한 분야에서 농업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첨단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는 수경재배는 세계인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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