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과학기술 중심사회를 위한 문화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나 2003년부터 '과학기술문화창달 5개년 계획'을 연속해 실시 중이다. 지난 2003~2007년까지 1차 계획, 2008~2012년까지 2차 계획을 시행해왔으며, 내년부터 제 3차 5개년 계획 시행에 들어간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7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2 과학문화 미래포럼'을 통해 3차 계획 정책 방향과 주요 과제들을 발표하고, 과학문화 정책 관계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2 과학문화 미래포럼'. 이 자리에서 '제 3차 과학기술문화창달 5개년계획' 정책 방향과 주요 과제들을 발표하고, 과학문화 정책 관계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ScienceTimes
'과학기술문화 창달 5개년 계획'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작성한 과학기술 예측조사 결과, 과학기술 중장기 발전전략, 과학기술 기본계획, 연도별 시행계획과 부처별 중장기 계획 등을 토대로 과학문화 관련 세분화된 과제들을 종합한 것이다.
수요자 중심의 과학콘텐츠 개발·확산
최연구 과학창의재단 미래융합기획실장을 통해 발표된 3차 계획은 ▲ 과학과 사회의 소통 강화 ▲ 제도 및 인프라 확충을 통한 과학문화 기반 강화 ▲ 과학기술 향유 및 나눔 활성화 ▲ 수요자 중심의 과학콘텐츠 개발·확산 등 4대 추진 과제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나눔과 사회소통 강화를 위해서는 과학기술 문화 신규 일자리와 교육기부를 활성화하고, 과학기술과사회센터(가칭)를 설립하며, 국민참여형 과학위험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수요자 참여형 과학관련 매체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도·인프라 확충을 통한 과학문화 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기초생활 수급자,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과학바우처를 보급하고, 읍·면·동 주민센터, 폐교 등을 활용해 '과학공방'을 운영하는 한편 과학창의연례통계를 정례화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제 3차 과학기술문화창달 5개년 계획'의 정책 방향과 주요 과제.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 향유 및 나눔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별로 특성화된 과학축전행사를 발굴·지원하고, 성인 대상의 과학기술문화 활동과 평생교육을 활성화하며, 청소년 대상의 과학체험활동, 실버과학프로그램, 소외계층·여성 등을 위한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요자 중심의 과학콘텐츠 개발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스토리 중심의 과학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거대사, 뇌과학 등 새로운 과학·인문 융합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융합인재교육(STEAM)을 더욱 활성화하며, 민간 기업들과 연계한 '과학융합컨텐츠 페어'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강곤 경희대 교수(제 3차 과학기술기본계획 분과위원장), 안경애 디지털타임즈 차장, 전석천 전국과학교사협의회장(숭문고 교사), 문미옥 한국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WISET) 정책기획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석천 전국과학교사협의회장은 "협의회 활동 초기 교육 콘텐츠가 없어 힘들었지만 지금은 많은 단체에서 새로운 콘텐츠들을 만들어내고 있어 과학교육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양한 콘텐츠들을 분류하고 총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아직 없다"며 "한국적인 상황에서 교육콘텐츠를 발굴·보급할 수 있는 시스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미옥 WISET 실장은 "한국 과학기술 안에는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거의 없다"며 "여성이 가정 안에서도 과학을 할 수 있는 과학문화를 조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청소년 관련해서는 "과학은 행복감으로 할 수 있는데 그런 분위기가 없어 많은 청소년들이 과학을 떠나고 있다"며 "과학문화 사업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벌여줄 것"을 주문했다.
한국인 과학이해도 한·중·일 중 가장 높아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2012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이해도 조사 및 한중일 과학문화인식 비교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 한·중·일 아시아 3개국의 과학기술 관심도, 이해도 조사결과. ⓒ한국과학창의재단
이 조사는 전국의 1천 명을 무작위 추출해, 성인과 청소년으로 구분한 다음 '과학적 발견'과 '새로운 발명기술'에 대한 관심·이해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우리나라 국민의 과학기술 관심·이해도가 2000년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성인의 '과학적 발견'과 '새로운 발명기술'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 2000년 각각 37.0점과 36.6점에서 2012년 49.7점과 48.4점으로 크게 올라갔다. 이해도 역시 지난 2000년 25.0점과 23.8점에서 2012년 26.9점과 27.6점으로 각각 높아졌다.
청소년의 경우는 2005년부터 관심·이해도를 조사했는데 '과학적 발견'과 '새로운 발명기술'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 2005년 각각 47.6점과 44.7점에서 2012년 50.4점과 48.2점으로 각각 높아졌다. 이해도는 지난 2005년 23.9%와 22.0%에서 2012년 28.7%와 28.5%로 각각 상승했다.
한·중·일 아시아 3개국 중 우리나라 국민이 과학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학에 대한 관심도는 일본 국민이 가장 높았고 한국, 중국 순이었다. 3국 국민의 과학관련 주요 관심사는 한국이 '기후변화', 일본은 '에너지', 중국은 '환경'으로 차이를 보였다.
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한국의 과학기술 분야 관심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미국의 65.0점과 비교해서는 아직 낮은 편이라며, 국민 전체의 관심·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