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여성 발명왕 EXPO(대한민국 세계 여성 발명 대회 및 여성 발명품 박람회)’가 20일부터 나흘간 킨텍스 제 2 전시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 여성발명품박람회,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포럼 등으로 구성돼 중국, 인도, 캐나다, 베트남, 태국 등 29개국 180여 명의 여성 발명인이 참석했다. 전 세계 여성의 혁신적인 발명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성 발명 축제의 장으로,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관했다.
전시된 발명품들은 건강, 환경, 안전 등의 사회 현안과 관련된 발명품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여성의 섬세하고 따뜻한 소통과 공감이 발명의 원동력이 된 경우가 많았다.
스테인리스 빨대를 출품한 하나연씨는 딸과의 대화 중에 발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음료수를 빨대로 마시려는 딸에게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얘기했을 때, “빨대를 반으로 잘라 닦아서 계속 쓰면 되지 않느냐”는 딸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은 것이다. 딸의 말에 힌트를 얻어 빨대를 세로로 자른 형태의 스테인리스에 표면 장력과 모세관 현상을 적용해 발명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지희씨의 발명품인 부모 사랑 효돌은 손자 손녀처럼 생겨서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노인 돌봄 IoT(사물 인터넷) 기반 로봇이다. 홀로 사는 어르신의 말동무 역할을 하며 응급 상황을 감지하여 보호자에게 알람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노인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이 로봇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사회적 약자 로봇 보급 사업’에 참여해 광양시 등 지자체에 500여개가 보급됐다.
세월호 참사를 보며 연구했다는 김서현씨의 구명 조끼, 라이프 체어는 10초 안에 구명조끼를 입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의자 등받이에 거치하는 가변형 구명 조끼로 별도의 보관함에 비치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졌다. 특히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물체를 움켜쥐는 본능적인 행동만으로 착용이 가능하게 한 장점은 여성의 민감한 공감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휠체어 안전 브레이크 시스템은 휠체어가 경사로를 주행할 때 무게 중심으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사고를 예방하는 브레이크 장치이다. 이를 기존의 수동 휠체어에 쉽게 적용 가능하도록 발명한 문현덕씨는 교통사고로 오랜 기간 동안 휠체어에 탄 경험이 발명 계기가 됐다. 이 때 휠체어를 뒤에서 끌어주는 간병인에게는 환자의 발이 보이지 않아 안전하게 운전해주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돼 안전 발판까지 발명품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각종 국내외 여성 발명품과 국내 여성 기업인의 제품 전시뿐만 아니라, 사업화 지원관(유통 상담관)이 설치됐다. 이를 통해 지적재산권 출원 및 특허 정보 검색, 지식재산평가 및 거래 등 특허청과 유관 기관이 참가한 상담 서비스와 홈쇼핑,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 업체의 MD 상담 등 비즈니스 매칭 기회까지 제공됐다.
이인실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은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는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년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며 “생활에 밀접한 발명품을 통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동선까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찾은 허준영 종로산업정보학교 교사는 “전기과 학생들의 체험 학습 지도 중 박람회장에 왔다”며 “학생들을 위한 창의 아이디어 제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시품들을 보면서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 김애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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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9-06-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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