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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서현교 객원기자
2007-05-12

“세기의 과학자들, 몰입적 사고에 능했다” 황농문 서울대 교수, 공학한림원 조찬집담회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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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뉴턴과 같은 세계적인 과학자들은 뛰어난 지능 외에 또 어떤 공통점이 있었을까? 몰입적 사고를 통해 자신의 연구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낸 황농문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이 해답을 제시했다.

지난 10일 한국공학한림원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58차 CEO조찬집담회에 연사로 참석한 황 교수는 “세기의 과학자들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 문제에만 오랫동안 몰두하는 몰입적 사고에 익숙했다”고 밝혔다.


뉴턴, 고양이가 자기 음식 먹어도 몰라

‘몰입적인 사고를 통한 두뇌활용의 극대화’란 주제로 강연을 한 황 교수는 “아인슈타인은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생각해 99번 틀리고 100번째 답을 찾아낸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몰입적인 사고를 통해 물리학계에서 위대한 업적을 일궈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턴도 한 번 문제에 집중하면 하인이 식사를 가져와도 모를 정도로 집중해서 밤을 꼬박 세우고, 다음날 아침이 돼서야 음식을 먹을 때도 있었고, 심지어 옆의 고양이가 그 음식을 먹어도 모를 정도로 몰입을 했다”고 덧붙였다.

일반인들이 이 위대한 과학자들과 같은 우수한 두뇌는 가질 수 없지만 몰입적 사고를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황 교수의 주장이다. 자신도 1990년부터 몰입적 사고를 연습하기 시작했다는 황 교수는 “아무리 길어도 3일이면 세상에서 자기 자신과 생각하는 문제만 존재하는 느낌에 빠지는 몰입의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고 했다.


완전 몰입, 최대 3일이면 가능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평생을 해도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난이도가 높은 중요한 한 가지 문제를 찾아 천천히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둘째로 신문이나 TV 시청을 금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급한 문제들은 모두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몰입상태에서는 제일 어려운 게 대인관계이므로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한다. 일례로 연구실에서 밖을 나올 때에도 계속 그 문제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상사를 마주쳐도 알아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 천천히 그 문제에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둘째 날까지는 잡념이 생기다 셋째 날이 되면 그 문제만 머리에 떠오르고 사기가 충전되고 자신감도 솟구친다는 게 황 교수의 설명이다. “이때부터는 평소에 떠오르지 않던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머리에 떠오르게 되고 다른 것을 생각하려 해도 다시 그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 더욱이 평소에 갖고 있던 다른 문제들에 대한 매우 현명한 답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그는 전했다.

다만 이 몰입 단계에서는 한 가지만 생각하다가 지치는 경우가 생기므로 1시간 미만의 땀 흘리고 재미있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온에서 다이아몬드 생성되는 원리 풀다


황 교수는 몰입적 사고를 통해 과거 한국표준연구원 재직시절부터 다양한 연구 성과를 쏟아냈다. 먼저 화학증착에 의해 저온에서도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지는 원리에 도전해 1년 6개월 만에 기존의 원자나 분자가 박막을 만드는 게 아니라 나노 입자가 박막을 만드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몇 개월 만에 비정상 입자의 성장 원리와 금속의 이차 재결정 원리 등을 알아냈고, 현택환 서울대 교수가 해결해 달라고 부탁한 나노 입자의 모노사이즈 이론도 1주일 만에 밝혀냈다는 것.

그는 “이 같은 연구성과는 몰입이 아닌 종전의 방식으로는 평생을 노력해도 얻기 어려운 결과”라면서 “몰입 상태에서는 타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일례로 어느 회사 제품의 불량률이 높아서 이를 해결해달라고 요구받고 당시 몰입의 상태에서 황 교수가 현장에 가서 문제를 직접 개선해주었다는 것.


“선행학습이 영재교육 아니다”


“몰입을 모르던 시절에는 논문을 쓰기 위해 실험을 했으나 이제는 다른 논문들만 봐도 새로운 연구 결과를 생각해낼 수 있을 정도가 됐다”도 털어놓은 그는 “다만 이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하고 논문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몰입적 사고 측면에서 보면 선행교육은 절대로 영재교육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그는 “초등학생들이 미분 문제를 푸는 게 천재가 아니라 머릿속에서 곱셈이나 나눗셈을 천천히 생각해서 풀어내면서 사고력을 키우는 게 영재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지도 학생들에게도 연구 성과를 높이기 위해 몰입적 사고를 지도한다는 황 교수는 “일례로 오늘이 수요일이면 100일 후에는 무슨 요일인지 천천히 생각해보라는 숙제를 내주면서 교육을 시작한다”고 귀뜸했다.

서현교 객원기자
shkshk2@empal.com
저작권자 2007-05-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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