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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김준래 객원기자
2015-07-27

세계 1등 '휴보' 과학축전에 나온다 창조대전 전시 및 시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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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과학창조한국대전'에 오면 지난 6월 세계대회에서 쟁쟁한 세계 각국의 로봇들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우승한 재난로봇 '휴보'와 로봇개발자 오준호 KAIST 교수를 만날 수 있다.

세계 재난대응 로봇 대회에서 1등을 한 카이스트팀
세계 재난대응 로봇 대회에서 1등을 한 카이스트팀 ⓒ KAIST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광복 70년을 이끌어온 과학기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과학 30년을 조망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70개의 과학기술 성과가 소개되는 만큼 볼거리도 풍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중에서도 최근 개최되었던 세계 재난대응 로봇 대회에서 1등을 한 인간형 로봇 ‘휴보(HUBO)’가 전시될 예정이어서 참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사에 있어 큰 획을 그은 휴보

휴보는 지난 달 미국에서 열린 ‘방위고등연구계획국 로보틱스 챌린지(DRC)’ 대회에서 우승하며 우리나라 로봇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군사 기술을 주로 연구하는 미 국방부 소속 연구기관이다. DRC는 DARPA가 개최한 세계 재난대응 로봇 대회의 공식 명칭이다.

이처럼 대한민국 과학기술사에 있어 큰 획을 그은 ‘휴보’는 어떤 로봇일까? 휴보는 지난 2004년 KAIST의 오준호 교수가 중심이 되어 개발한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로봇이다. ‘휴보’라는 이름은 ‘휴머노이드(Humanoid)’와 ‘로봇(Robot)’의 합성어로 만들어졌다.

휴보와 오준호 박사 ⓒ KAIST
휴보와 오준호 박사 ⓒ KAIST

국내 로봇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한 휴보는 개발 당시 키 120cm와 몸무게 55kg의 크기를 가지고 시속 1.25km의 보행 속도를 자랑했다. 특히 이전 로봇들과는 달리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손가락도 따로 움직일 수 있어 획기적인 로봇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2009년에는 기존 휴보보다 성능이 개선된 ‘휴보2’가 선을 보였다. 휴보2의 가장 큰 특징은 달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몸무게도 37kg으로 가벼워졌으며, 보행속도도 일반 성인의 평균 속도인 1.8km 정도로 빨라졌다.

재난대응 로봇 대회에 출전한 DRC휴보2는 여기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우선 몸체에 유선으로 달려 있던 전력선이 없어지고, 무선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예전보다 움직임이 훨씬 더 자유로워졌다. 또한 아담했던 휴보의 키도 168cm로 커졌고, 다리에 대용량 축전기를 달아 하체의 힘도 강해졌다.

로봇은 모든 과학기술이 융·복합된 결정체

휴보가 우승을 차지한 DRC 대회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처럼 극한의 재난이 닥쳤을 때,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대회에 참가하는 로봇들은 차량 운전 및 하차는 물론, 밸브 돌리기와 장애물 돌파하기 등 총 8개의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60분 내에 8개의 미션을 가장 빠른 속도로 많이 수행한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미국, 일본 등 총 6개국 24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휴보는 모든 미션을 44분28초로 통과하는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만 무려 200만 달러에 달해, 로봇 관련 대회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휴보에게는 지난 2013년 대회에서 기록한 예선 9위의 성적이 약이 되었다. 오 교수와 연구진이 스스로 밝혔듯이, 당시의 초라한 성적에 자극을 받아 노력했기 때문에 오늘 날의 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는 것.

연구진의 관계자는 “지난 대회의 실패 요인을 고려해 많은 부분을 업그레이드했다”라고 설명하며 “특히 시스템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복잡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시스템이 동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휴보는 대회 기간 중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특히 참가 로봇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차량 하차 과정에서, 휴보는 마치 인간의 동작을 보는 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선보여 타 로봇들과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였다.

가장 어려운 단계인 차량 하차 과정에서, 휴보는 자연스러운 동작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가장 어려운 단계인 차량 하차 과정에서, 휴보는 자연스러운 동작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 KAIST

현재 과학창조한국대전에서 선보일 휴보의 시연을 위해 준비 중인 오 교수에게 세계 대회 우승의 의미 및 국내 로봇 기술 발전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 먼저 대회 우승을 축하드린다. 세계 재난대응 로봇 대회의 우승이 주는 의미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로봇 기술이 가장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이나 일본 못지않은 안정적인 개발 플랫폼을 우리나라도 갖췄다는 점에서, 앞으로 세계 과학계가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조만간 과학창조한국대전에서 DRC휴보2가 선을 보이는데, 우승했을 당시의 과정을 시연할 예정인지?

이번 행사는 국내 과학기술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리인 만큼 선정된 70선이 모두 주인공이다. 따라서 과학창조한국대전에서는 약간의 시연만 보일 예정이다. 다만 10월에 열릴 ‘로보월드 2015’에서는 로봇이 주가 되는 행사인 만큼 모든 과정을 재현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기다려주기 바란다.

- 끝으로 로봇에 대해 관심이 많고, 또한 로봇 개발을 평생의 업으로 삼으려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로봇은 모든 과학기술이 융·복합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로봇 자체에 대해서만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엔지니어링 분야는 물론 모든 기초과학에 대해 폭넓게 공부하는 것이 향후 로봇을 개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5-07-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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