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공룡발자국 발견

175cm 크기, 초식공룡이 남긴 흔적

2017.03.29 10:03 이강봉 객원기자

가장 큰 크기의 공룡 발자국이 서 호주에서 발견됐다. 28일 ‘가디언’, ‘ABC’ 등 주요 언론들은 이 발자국은 길이가 175cm에 달했으며 거대한 초식공룡((sauropod)의 발자국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까지 발견된 공룡발자국 중 가장 큰 것은 지난해 7월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115cm 크기의 것이었다. 발자국을 발견한 곳은 서호주 한적한 지역인 킴벌리 해안가(Kimberly Shoreline)다.

퀴즈랜드대 탐사팀은 이 지역을 탐사하다가 모래가 쌓여서 형성된 사암(砂岩) 표면에서 21종의 공룡 발자국을 발견했다. 이중 일부는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간조(干潮) 때 선명하게 보일 만큼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백악기에 형성된 귀중한 공룡 흔적   

이 발자국을 발견한 사람은 퀸즈랜드대 고생물학자 스티브 솔즈베리(Steve Salisbury) 교수가 이끄는 탐사팀이다. 솔즈베리 교수는 그동안 연구팀을 이끌고 호주 북서부 지역을 대상으로 공룡 흔적을 탐사해왔다.

서호주에서 발견된 초식공룡의 발자국 흔적. 175cm의 크기로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갈 만큼 거대하다. 지금까지 발견된 발자국 중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University of Queensland

서호주에서 발견된 초식공룡의 발자국 흔적. 175cm의 크기로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갈 만큼 거대하다. 지금까지 발견된 발자국 중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University of Queensland

연구팀은 이 발자국을 남긴 공룡이 긴 목을 가진 초식공룡 용각류(龍脚類, sauropod)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널리 알려진 브라키오사우루스, 아파토사우루스, 마멘치사우루스, 카마라사우루스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용각류 공룡은 몸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육식 공룡들도 함부로 덤빌 수 없었다. 긴 꼬리는 채찍과 같아서 잘못 맞으면 큰 부상을 입힐 수도 있었다. 몸에 비해 머리 크기가 매우 작아 긴 목을 이용해 나무 꼭대기에 있는 잎도 따먹을 수 있었다.

용각류 공룡들은 커다란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종일 먹어대야 했다. 매일 1톤 이상의 풀과 잎을 먹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빨은 풀을 씹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약하고 듬성듬성 나 있었다.

때문에 풀과 잎을 뜯어서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바로 삼켜야 했다. 이렇게 들어온 먹이는 위 안에 있는 위석을 통해 잘게 부쉈다. 고생물학자들의 연구 결과 몸집이 큰 용각류일수록 위석이 컸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발자국이 찍힌 때는 백악기(1억3500만~6500만 년) 전반기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탄자니아의 세랭게티(Serengeti) 초원에서 백악기에 형성된 공룡 발자국들이 다수 발견되고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화석들은 그것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원주민들 창조주의 흔적이라고 믿어 

솔즈베리 교수는 “이번에 매우 귀중한 공룡 발자국이 21종이나 발견됐다”며 학술적으로 다른 발자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척추 동물 고생물학 협회지(Memoir of the Society of Vertebrate Paleontology)에 실렸다.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발자국은 수천 개에 이른다. 발자국 주인의 종을 분류하면 4개 그룹으로 나뉜다. 가장 큰 발자국은 초식동물인  용각류로 키가 6-7m에 달한다. 이번에 발견한 용각류는 5.3~5.5m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두 발로 걷는 조각류(鳥脚類, ornithopod), 외부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중무장한 모습의 검룡류(劍龍類,  stegosaurs) 등이다. 이번에 호주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거대한 델타 지역이다.

공룡들이 숲으로 둘러싸인 이 지역을 횡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이 지역이 액체천연가스 생산 지역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곳을 관리하던 원주민 굴라부부(Goolarabooloo) 족은 발자국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원주민들은 이 흔적을 마랄라(Marala), 에무 맨(Emu man) 등의 세계를 창조한 신적인 존재들이 남긴 흔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원주민들은 이 지역을 떠나면서 솔즈베리 교수팀에게 이 발자국을 조심해줄 것을 조언했다.

이들의 말에 주목한 솔즈베리 교수 탐사팀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400시간의 탐사를 진행했으며 발견한 흔적 안에 세계 최대 크기의 공룡 발자국이 포함돼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위해 사진측량술(photogrammetry)을 적용했다.

또 실리콘으로 이 흔적을 복제해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했다. 솔즈베리 교수는 ‘A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룡 발자국을 발견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에는 다른 공룡 흔적들도 산재해 있다”며 이 지역을 ‘호주의 쥐라기 공원’이라 칭했다.

이곳에 많은 공룡 흔적들이 발견되면서 액화 천연가스를 생산하려던 가스 회사들은 잠정적으로 사업을 중단하고 있는 중이다. 공룡 발자국은 상부 트라이아스기에서 상부 백악기층에 이르러 발견돼왔다.

또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 발자국들은 공룡의 자세, 걸음걸이, 발의 구조, 속도, 행동 습성에 대해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공룡 뼈 화석만으로는 연구할 수 없는 부분들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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