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업들이 나노기술에 연구에 박차를 가해 다양한 분야에서 수년 내에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일본의 도요타, 아스피린 개발사인 독일의 바이엘 등 3개국의 대표적인 기업 대표자들은 지난 22일 일본 동경 빅사이트에서 열린 국제 나노비즈니스 최고회의(International Nano Business Summit)에서 소속 기업의 나노기술 연구 동향과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삼성전자에서는 이윤우 부회장이, 도요타 자동차에서는 타키모토 도요타 부사장, 그리고 바이엘(Bayer)의 토비 반 오셀래어 이사가 각각 연사로 나섰다.
나노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기술 혁신이란 주제로 첫 발표를 한 타키모토 부사장은 "1980년대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이 급격히 증가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제한 뒤 "자동차가 이산화탄소 배출의 23%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오염물질 배출 제로 자동차 목표
따라서 세계 자동차사들은 이산화탄소 저감기술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결국 마법의 양탄자와 같은 이산화탄소 및 대기오염 물질 배출 제로의 꿈의 자동차가 개발될 것이고 도요타도 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키모토 부사장은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이미 개발/양산하고 있으며 수명을 늘릴 수 있는 혁신적인 배터리(플러그 인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02년 연료전지와 가솔린을 함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연료전지의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동차 안전성 향상을 위해 레이더와 센서를 자동차에 장착해 앞차와의 간격이 좁혀지면 안전띠가 더욱 강하게 조여지고, 뒷차와의 간격이 좁혀지면 의자에 붙은 머리 받침대가 두꺼워지면서 머리 보호를 강화하는 기술을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다양한 센서들이 향후 자동차에 활발하게 사용되는데 이 센서에 나노기술이 접목될 것이라고 했다.
2020년 4나노 선폭 반도체 나온다
이윤우 부회장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연료전지 노트북 컴퓨터와 연료전지 휴대폰 등 세계 최초 시제품들과 반도체, LCD, 휴대폰 등 세계 시장을 석권한 제품들을 소개하며, 나노기술의 활용성에 대해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또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2020년이 되면 탄소나노튜브나 폴리머 소재가 사용될 것이며 또한 현재 50나노 선폭의 메모리 반도체에서 2020년이 되면 4나노 반도체가 등장할 것"이라며 "이를 내다보고 삼성은 현재도 꾸준히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잠재력이 무한한 나노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국가단위 연구소와 정부 인재양성 제도, 산업, 학교가 통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국제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불에 타지 않는 플라스틱 제조 가능
바이엘의 오샐래어 이사는 "매년 판매액의 3%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카네기멜론 대학, 및 해외 유수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꾸준하게 나노소재 및 응용물질 개발/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특수 나노물질을 플라스틱에 넣으면 불연성이면서도 수분에 안정한 성질을 갖는 플라스틱을 제조할 수 있고, 또한 흠집이 생기기 않고 쉽게 먼지를 닦을 수 있는 나노 도료 를 만들 수 있다"고 귀뜸했다.
또한 탄소나노튜브를 각국에 수출해 이미 각종 시제품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현재 자사가 연간 200톤을 생산/판매하는데 향후 3천톤 수요가 이뤄질 시점에서는 활발하게 탄소나노튜브를 응용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타니가키 자민당 나노기술위원회연맹 회장이 이날 회의에 참석, 세계 나노기술인들을 격려하고 일본 정부 및 정치권의 나노기술 지원 현황을 전했다. 타니가키 회장은 "일본은 정치권, 정부, 산업계, 학계가 나노기술을 위해 하나로 뭉쳐 정부와 정치권의 강력한 지원 속에 산학연이 기반 연구 및 상용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일본이 나노기술 상용화에 앞장 서 앞서가는 나노기술국이 되길 기대하고, 세계와 많은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서현교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7-02-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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