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우리나라에 카폰이 도입되면서 이동통신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20년 동안 사회, 경제, 문화, 교육에 미친 변화는 가히 놀랄만하다. 초기의 카폰은 자동차의 앞좌석을 차지할 정도의 크기였으며, 군용 장갑차에나 달았음직한 굵직하고 높은 안테나를 달고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대접받았다.

10년 정도 경과하자 카폰의 크기가 점차 줄어들면서 사람들 손에 쥐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집에 있는 전화기를 들고 나왔나 할 정도로 아주 큰 전화기였으며 주요 요직에 있거나 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휴대폰이라고 들고 다니며 급할 때만 사용했었다

다시 10년이 지난 지금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사용하는 필수품처럼 되어 거리의 풍경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전화기는 상대방과 통화하는 단순한 기능에 그치지 않고 각종 유용한 기능들을 갖춘 다기능 첨단 기기의 형태로 변모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와 통신기기의 발달과 더불어 꿈의 통신망인 종합정보통신망에 부합하는 첨단 전화기가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사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아날로그 신호의 음성통신 뿐 아니라 컴퓨터나 팩시밀리 등 디지털 신호의 형태로도 송수신이 가능한 디지털 전화기와, 그림이나 사람의 모습 등 영상(화면)신호를 송수신하는 특수 형태로 기존의 전화기에 카메라와 화상 단말기가 부착된 화상전화기, 버튼을 누르지 않고 사람의 목소리를 들려주면 전화기가 음성을 인식하여 전화를 걸어주는 자동전화기인 음성인식전화기 등 이용자들의 상상력을 뛰어넘어서 전혀 새로운, 007 영화에나 나왔던 꿈같은 내용을 현실로 만들어 주며 아주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들이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통신 발달은 대개 전파라고 하는 무형의 정보 전달 수단에 의해 통신을 하는 무선통신 기술의 발달에 의한 것으로, 디지털 이동전화나 PCS를 거친 이동전화는 이제 위성을 이용한 통신 서비스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IMT-2000서비스로 발전하는 추세이다.

고속의 데이터, 패킷, 영상 등 멀티미디어 개인통신을 지원하는 IMT-200서비스를 통해, 앞으로는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음성전화, 텔렉스, 무선호출, 전자우편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동안 수입품에 의존했던 것이 불과 20년 만에 한국의 휴대폰 업체들이 세계 휴대폰 시장의 21%를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 보유국가, 세계 최고의 무선 인터넷 환경 구축 등의 업적과 함께 휴대폰 보급률 74%로 세계 1위로 차지하면서 휴대폰 강국의 반열에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기술은 3세대 이동통신을 넘어 더 빠르고 편리한 무선기술의 시대를 여는데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다.

전자통신공학이란?

전자통신공학은 유선, 전자파, 광파를 이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멀리까지 전달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반도체, 정보통신, 제어공학 및 컴퓨터를 망라하는 학문으로, 반도체 소자를 이용한 회로의 설계, 그 신호를 필요로 하는 곳까지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방법과 신호에 따라 계통의 특성을 제어하는 방식 등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제화, 정보화 시대의 핵심이 되는 전자, 정보통신 및 전파통신 산업 분야의 기술을 두루 이해하고, 관련 학문을 창의적으로 연구하거나 팀워크를 통해서 우수한 기술을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전자통신공학자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일반적으로 전자통신공학과나 전기공학과 전자공학을 전공해야 전자통신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전자통신공학과에서는 기초물리와 수학을 익히고 기초적인 회로 실험을 통하여 전자공학의 기초를 배운 후 전자공학, 교류회로, 전자계산 등 전공분야의 기초가 되는 학문, 정보 및 통신이론과 실험, 전자, 정보 및 통신 분야의 설비와 시스템에 관한 전문 교육과정을 접할 수 있다. 아울러 실험실습 중심의 교과 과정을 통해 전력전자, 신호처리, 마이크로파, 자동제어, 이동통신, 광통신, 컴퓨터, 반도체와 집적회로 분야의 기초 및 전공이론을 익힌다.

전자분야에 흥미가 있으며, 관심과 탐구심을 갖고 장래의 전문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적합하다. 급속히 발전하는 전자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강한 탐구심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쓸 수 있는 세심한 주의력과 창조력이 필요하다. 전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컴퓨터에 관한 지식을 필요로 하므로 수학, 물리 등과 같은 과목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고 실험에 필요한 논리적 사고 능력을 갖춘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현재 채용상황과 전망은?

통신기술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전망이 매우 밝은 분야이다. 전자분야 내에서도 특히, 휴대폰의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 및 고기능화에 따라 당분간 현재와 같은 고성장세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많은 인력 소요가 예상된다. 해당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불황 속에서도 매년 인력 채용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가전 업계나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 반도체 관련 산업, 통신관련 산업, 기업 전산실 같은 곳은 물론 위성통신관계기관, 전자통신 분야, 데이터통신 분야, 방송국, 첨단 기술개발연구원, 통신 건설업체, 전기통신공사 등에 진출하여 일 할 수 있다.

보통 기업은 물론 벤처기업 창업이 두드러진 분야이다. 이외에 변리사사무소 등 전공 관련 전문직으로 진출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정보화 기술 사회로의 변혁에 따라 자동차 산업이나 선박, 항공기 산업 부문 등으로의 진로가 확대되고 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전자기사, 정보통신기사, 무선통신기사, 정보처리기사, 전파통신기사, 전자계산기기사가 있다.

21세기 명품의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 현재 고품질, 고가 제품의 이미지로 세계 7개국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세계3위의 휴대폰 제조업체이며 특히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과 구직자 3명중 1명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고 있는 삼성전자를 찾아보았다. 국산 휴대폰을 최초로 만들었던 현장에서부터 오늘 날 까지 최고의 휴대폰 개발에 여념이 없는 전자통신업계의 대부를 만나보기 바란다. 조병덕 삼성전자 부사장: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삼성 무선사업부 개발팀 개발팀장, 전무, 상무, 이사를 거쳐 현재 휴대폰사업 개발실장을 맡고 있다. 사내에서 그룹기술대상을, 국가로부터 우리나라 정보통신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표창과 CDMA 이동통신을 해외로 진출시킨 공로로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된 동기 및 과정은? 과학 한국의 초석을 다지고 미래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전자 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것은 대부분 유선에서의 통신공학, 회로 이론, 반도체 기술과 더불어 일부 무전기와 같은 무선분야에 대한 이론 정도였다. 1984년, 휴대폰하면 모토로라로 통하던 시절 삼성전자에 입사하면서 무선연구실이 생기고 40여명의 인원으로 휴대폰 사업을 시작했다. 이동통신 기술이 전무한 상태에서 카폰에 도전한 연구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밀리에 외국 제품을 분석하는 등 갖은 노력 끝에 국내 최초로 카폰을 출시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고, 채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인력 감축이 벌어진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 국산 1호 휴대폰 SH-100 탄생을 시작으로 SH-200, SH-300를 개발했다. 출시조차 해보지 못한 채 실패를 거듭하다가 끈질긴 집념과 승부근성으로 기술개발에 매달린 연구원들의 열정으로1994년 10월 애니콜이라는 이름을 가진 SH-770이 출시되고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수입품을 앞지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최근에 하시는 일은? 국내1위, 세계3위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세계시장의 기술 선도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세계 최고의 기술 확보 및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고속의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W-CDMA 3세대 휴대폰, 위성TV 수신이 가능한 위성DMB 단말, 전세계 어디서든 통화가 가능한 World Phone 개발을 통하여 차세대 휴대폰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 무선랜 및 Bluetooth 내장을 통한 인터넷 접속 및 주변기기 무선연결이 용이하도록 함으로써 휴대폰이 디지탈 생활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무선 단말 분야에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또한, 디지탈 카메라 및 캠코더 수준의 카메라, 캠코더폰, 고해상도의 동영상 다운로드 및 실시간 Display, 3D 게임 적용 등을 통한 멀티미디어 휴대폰을 개발하여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휴대폰 하나로 생활을 즐겁고, 윤택하게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향후 더욱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술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그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음에 따라 삼성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여 이동통신 사업의 세계 초일류 기업을 실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분야에서 하는 일에 대해 느끼는 보람과 어려운 점은? 오늘날 이동통신 기술이 매우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이동통신의 변화 속에서 신속한 대응을 통해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하는 일은 이 분야에서 겪는 고충이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함으로써 그에 대한 강한 도전 정신을 언제든지 불태울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매력이다. 여러 차례에 걸친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휴대폰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던져보고, 자동차로 넘어가 보며 세계에서 가장 견고한 휴대폰을, 이 산 저 산을 다니며 통화시험을 하며 가장 잘 터지는 휴대폰을 만들어 2003년에는 삼성 휴대폰, 애니콜의 브랜드 가치를 30억 달러로 이끌었으며 전 세계에 한 해 4천만대 이상을 팔고 있다. 기술변방의 무명 브랜드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3위 브랜드가 되었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명품으로 통하는 제품을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이 세계 1위 브랜드가 되보겠 다는 도전을 하는데 큰 힘이 된다.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미래의 디지탈 세상은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꿈꾸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디지탈 세상은 과거 만화영화 속에서 보았던 장면들의 일부분이었다.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상황들이 많은 공학도들이 끊임없이 개발하여 현실로 만들었다. 여러분들이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꿈꾸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을 이루려고 하면 항상 계획하고 그 계획에 맞게 실행하고 계획에 맞게 실행되었는지를 돌이켜 보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상상한 것이 있으면 그 것을 이루기 위해 실행에 옮기는 노력을 하기 바란다. 그렇게 한발 한발씩 다가서면 여러분들이 꿈꾸어 왔던 일들이 먼 훗날 현실로 꼭 나타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동통신 분야에 참여하여 국가발전은 물론 현재보다 더 편리하고 유익한 세상을 만드는데 이동통신 분야가 한 몫을 해 주기 바란다. 미래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꿈꾸어 보고 행동하면 여러분들이 꿈꾸는 세상이 점차 현실로 다가 올 것이다.

<기획 및 정리: 한효순 박사, 한국과학문화재단 객원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