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가 주도하는 신고유가시대 도래
망간단괴, 석회석 등 해외자원개발 추진 필요해
아시아의 두 거인 중국과 인도가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구촌 자원의 블랙홀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지구시스템공학회(회장 문현구)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태섭)은 지난 14일(금) 서울대학교 호암컨벤션센터에서 ‘해외에너지·광물자원 개발과 비축 특별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정부, 학계, 산업계 등 국내 자원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이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들은 현재 세계는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전쟁 수준을 방불케 하는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한 자원 확보는 21세기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 자원부존도가 절대적으로 낮은 우리나라는 해외자원개발에 향후 기술개발과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해외자원개발 현황 및 정책과제’를 주제로 제1세션의 첫 발표자로 나선 조영태 산업자원부 광물자원팀장은 “세계는 지금 新고유가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과거의 제2차 석유파동까지는 OPEC가 주도하는 고유가 시대였다면 걸프사태에서 98년 폭락을 기점으로 잠시 주춤한 유가는 9.11 테러 사태를 기점으로 다시 반등, 지금은 중국, 인도 등이 주도하는 新고유가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팀장은 “세계적인 자원 확보의 흐름을 살펴보면 과거보다 자원보유국이 통제를 더욱 강화화고 자원소비국은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등 세계는 지금 자원 확보 전쟁 중이다”며 “특히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국제시장에서 큰손으로 나서며 고유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또 “아직도 원유의 8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자원 확보가 필수적이어서 해외자원개발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하지만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제2세션에서 ‘해외 자원개발 투자’의 주제발표를 한 대한광업진흥공사 이길수 해외자원본부장은 “빈약한 국내 광물자원에 비해 국내 수요는 증가하고 있고 광물가격 급등으로 인해 국제자원시장은 현재 매우 불안정하다”고 밝히고 “에너지 및 광물자원의 안정적 공급이 주요 국정과제로 대두된 지금 우리나라는 해외광물자원 개발에 적극적, 공격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 광물자원의 수급현황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의 광물자원의 수입의존도는 88.9%로 높지만 해외광물자원을 개발하면 유통마진의 최대 5%까지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2000년까지 대규모사업으로 투자가 증가된 해외자원개발이 외환위기 여파로 급격히 감소했지만 2004년부터 광물가격 급등으로 인해 포스코 등 실수요자 위주로 다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해저 망간단괴 개발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치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반안전연구부장은 “금속광물의 폭발적인 수요로 인한 육상광물자원의 고갈에 대처하기 위해 심해저 광물자원인 망간단괴, 고 코발트 망간각 등이 그 대안으로 제시되어 왔다”고 말하고 “해양선진국은 이미 1980년대 초부터 심해저 망간단괴 개발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장은 “1982년 과기부 연구과제로 수행되어 온 심해저 광물자원개발사업이 1992년 산자부를 거쳐서 1996년 해양수산부 출범과 함께 집광, 양광, 제련기술개발부문이 2001년에 해수부로 일원화되었다”면서 “2000년 대통령 주재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심해저 광물개발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도에 동,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망간단괴 함유 4대 광물의 수요는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윤 부장은 “우리나라가 확보한 태평양 C-C 해역의 최종 확정 광구는 망간단괴의 추정매장량이 5억1천만 톤이고 총 채광가능량은 3억 톤으로 연간 3백만 톤 생산시에 100년간 개발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고 설명하고 “그 경제적 가치는 1천억∼1천5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남북한 경협 통한 고품위 석회석 수입
해외자원개발에 필요한 전문 인력 부족
제2세션에서 ‘북한 고품위 석회석 광물자원 도입을 통한 남북 자원협력 및 국내 석회석 신소재 산업발전방안’의 주제발표를 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소재연구부 안지환 책임연구원은 “자원고갈로 세계적 자원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고 전제하고 “남한의 경우 경제성 있는 광물자원이 전무한 실정인 데 비해 북한은 철광석(남한의 30배), 석탄(남한의 10배), 석회석(남한의 3배)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서 남북 간 자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국내 소재산업 붕괴시 연간 약 10조원의 수입비용이 발생하는데 비금속 자원의 매장량은 풍부하나 고품위의 석회석 자원은 부족한 편이다”고 밝히고 “2010년 자동차용 플라스틱 중 PCC 적용 고기능성 유무기 복합소재 시장규모가 10억 달러로 예상되는 등 석회석은 원료광물로 활용분야가 약 300여 분야로 넓다”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북한의 고품위 석회석은 남한의 시멘트 및 재생골재와의 구상무역 형태가 가능하다”면서 “이를 위해 북한의 SOC 건설사업에 남한의 건설업체가 BOT 또는 BTL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이 한 방법으로, 효용성이 가장 높은 아시안 하이웨이(Asian Highway) 건설사업부터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제3세션에서 ‘해외자원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방안 연구’의 주제발표를 한 대한석유협회 석유개발팀 이철규 부장은 “대학 내에 자원공학과가 14개에서 5개로 감소하고 자원개발 공학분야에 대한 교과개설도 안 되어 있어 전공졸업자가 전무한 실정이다”고 밝히고 “석사 이상의 고급 전문 인력이 연간 10명 내외의 배출수준으로 대학 이외의 인재양성 및 재교육 프로그램도 미비하다”면서 외환위기 이후 자원개발 기술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장은 “하지만 향후 2015년까지 10년 동안 총 3천600명의 전문 기술 인력이 필요하고 이 중 석유가스개발에 소요되는 인력은 석유공사혁신 TFT 연구결과 2008년 800명, 2013년까지 1천950명이 양성되어야 한다”면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세무, 회계, 법률, 협상 및 자원정치 분야의 전문가도 전체의 20% 범위 내에서 양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행만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6-04-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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