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도 변화됐다. 인간은 바이러스에 의해 자연과 강제적으로 격리됐다. 자연은 인간과 멀어지면서 복원되기 시작했다. 인간이 만들어내던 각종 쓰레기와 미세먼지, 탄소 등이 사라지면서 야생동물과 식물이 살아났다. 아이러니하게도 결과적으로 인간에게도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우리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이면에 담긴 역설적인 결과다.
코로나19로 고통받았던 지난 2년. 우리는 무엇을 배웠을까. 16일 과천과학관 상상홀에서 개최된 과학기술과 사회 네트워크 컨퍼런스에서는 과학기술이 코로나 팬데믹을 어떻게 성찰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과학기술이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화두가 쏟아져 나왔다.
팬데믹 속에서 과학기술은 무엇을 성찰해야 하나
인류사는 역병과의 투쟁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간 문명은 감염병과 함께 성장해왔다. 과학이 발달되기 전 발발했던 천연두, 콜레라 등 감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이날 컨퍼런스 첫 발표자로 나선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명예회장은 “대유행 감염병의 역사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하지만 잘 배우고 있는 것 같지 않다. 17세기 과학혁명 이후에도 역병에 대한 이해는 미흡했다. 페스트는 신이 내인 형벌로 여겼고 채찍으로 서로를 상해하면서 용서를 갈구하는 신앙 의식으로 전파됐다.
김 명예회장은 “인류는 역병과 투쟁하며 문명을 일궈왔지만 감염병에서 크게 배우지 못했다. 과학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피해를 줬던 감염병 중 하나인 흑사병(페스트)는 우리가 과학에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역병은 계속 발생할 것이다. 또한 코로나19와 같이 팬데믹 상황이 될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와 같이 감기증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인플루엔자(Influenza)는 전파가 빠르기 때문에 피해도 크다. 이러한 특징은 인플루엔자가 팬데믹으로 확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독감이라고도 부르는 인플루엔자 중에는 조류 인플루엔자도 있다. 김 명예회장은 앞으로 코로나19 이후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출현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팬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팬데믹 속에서 과학기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은 과거 과학에 무지했던 시대와는 다르다. 인류의 과학기술은 과거와는 다르게 신속하게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어내며 팬데믹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했다. 디지털 과학기술은 바이러스로 인해 죽어가는 경제와 사회활동 교류를 살려냈다. 글로벌 벨류체인의 대조정이 일어났고 비대면 소비행태와 산업으로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과학기술만으로 팬데믹을 극복할 수 없다. 우리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김 명예회장은 “과학기술은 인간의 가장 최적화된 지적 활동이지만 과학기술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번 팬데믹을 통해 깨달았다”라고 지적하고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연관, 세계관, 발전관이 바뀌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 것이 이번 팬데믹이 준 교훈”이라고 분석했다.
과학기술로만은 팬데믹을 막을 수 없어, ‘성찰’ 필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 우리는 팬데믹 이전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사람들은 백신 주사를 접종하고 치료제가 개발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한다. 하지만 이번 팬데믹에서 우리가 성찰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삶의 스타일과 생활 방식이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우쳐야 한다.
홍성욱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모두들 팬데믹이 끝나면 해외로 여행 가고 마스크 벗고 자유롭게 다니길 갈망한다. 하지만 팬데믹의 교훈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생각, 의식이 전환돼야 한다”라며 “팬데믹을 성찰함으로써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성찰한다는 것은 기후위기와 같은 자연재해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내 생활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된다. 지금 이러한 바이러스의 발현이 인간이 숲을 벌목하고 대기 환경을 오염시킨 과정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과학적인 지표가 말해준다. 인간이 코로나19로 인해 공장을 멈추고 비행기를 타지 않는 등 산업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전 세계 탄소 배출이 6.3% 줄었다. 미세먼지는 사라지고 멸종 동물이 번식을 시작했다.
홍 교수는 “과학기술은 우리가 가장 위험한 방법을 추진하지 않으면서 우리 삶의 스타일을 바꾸는 것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우리가 앞으로 새로운 팬데믹에 대응해 할 일은 자연 복원 및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나 디비나 말룸과 같은 젊은이들이 미래의 희망이다. 홍성욱 교수는 “앞으로 2050년의 주역은 그 시대를 살아갈 지금의 아이들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지구를 살리고 자연을 살릴 수 있도록 제도와 판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147)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성인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심혈관질환 증상이나 징후가 없더라도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에너지화학공학과 이동욱 교수팀이 감압점착제에 온도 반응성을 부여해 고온에서 쉽고 깨끗하게 떼어낼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우리나라 성인의 중증 우울증 유병률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1일 나왔다.
환자가 방사선에 노출되는 양전자 단층 촬영(PET)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인공 세포 안에 유전질환 치료 물질을 담은 채 인체에 침투한 뒤 치료 물질을 인체 세포에 전달하는 유전자 치료용 인공 바이러스 벡터(AVV)가 개발됐다. 미국 워싱턴DC 미국가톨릭대 베니갈라 라오 교수팀은 31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표면을 지질(lipid)로 감싼 박테리오파지 T4를 이용해 만든 인공 바이러스 벡터(T4-AAV)로 유전자 치료 물질을 인간 세포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바이러스는 자손을 빠르게 복제하고 조립할 수 있는 효율적인 생물학적 기계라며 치료 물질을 전달하도록 프로그래밍한 인공 바이러스 벡터를 만들어 인체에 침투시키면 질병 치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만은 다양한 정신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의 내과 전문의 미하엘 로이트너 교수 연구팀이 전국 입원 치료 환자의 데이터세트(1997~2014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1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비만 진단 후에는 모든 연령대에서 우울증, 니코틴 중독, 정신병증(psychosis), 불안장애, 식이장애(eating disorder), 인격장애(personality disorder) 등 광범위한 정신장애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정상 일대 날씨 변동이 극심해지면서 에베레스트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해로도 기록될 전망이라고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히말라야 등정 관련 기록을 정리하는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와 네팔 당국에 따르면 올해 봄철 등반 시즌에 에베레스트 원정에 나선 산악인 가운데 1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날씨 변덕이 심해진 것이 사망자가 늘어난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