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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연합뉴스 제공
2018-08-21

"생존율 90% 침샘암, 폐·뼈 전이되면 확률 21%로 급감" 림프절 전이되면 사망 위험 5.6배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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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90%를 웃도는 침샘암은 '전이 여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암이 폐와 뼈까지 전이된 후에는 환자의 생존율이 21%까지 급감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한신 교수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14년까지 고악성도침샘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124명을 분석한 결과, 전이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

침샘암은 귀 아래 앞쪽이나 턱뼈 아래 침샘 부위에 생기는 매우 드문 암이다. 인구 10만명 당 많아야 1.4명 정도 발병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용이한 편이지만 질환에 대한 인지가 부족해 병을 키운 뒤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고악성도침샘암의 5년 생존율은 50~60%로 보고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전체 침샘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3.4%였으나, 전이 여부에 따라 차이가 컸다.

암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거나 크기가 크지 않는 경우(1~2기) 또는 전이가 없으면 고악성도침샘암이라도 생존율은 93.2%로 높은 수준이었다.

암이 조금 더 자라 주변 조직을 침범(3~4기)했더라도 전이되지 않았다면 생존율이 76.2%로 양호한 편이었다.

반면 진단 당시 이미 전이가 된 상태라면 생존율이 뚝 떨어졌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5년 생존율은 44.6%에 그쳤고, 폐나 뼈 등으로 원격 전이가 겹치면 21.1%로 매우 낮아졌다.

이를 토대로 다른 조건을 통계적으로 보정해 위험도를 계산하면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의 사망 위험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5.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격 전이가 발생한 데 따른 사망 위험은 4.6배로 치솟았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전이'되기 전에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꾸준한 자가 검진과 함께 이상 증세가 느껴지면 이비인후과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권고다.

침샘암의 초기 증상은 통증이 없는 덩어리가 침샘 부위에 만져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침샘의 위치는 귀 아래 앞쪽 부위(귀밑샘)와 턱뼈 아래(턱밑샘)다. 이 부위를 자구 스스로 만져 보면서 평소와는 다른 덩어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50세 이상 남성은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종양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조기 진단의 첫걸음이다. 마치 여성들이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하여 유방 자가진단을 하는 것과 같다.

정한신 교수는 "침샘암은 조기 발견만 해도 생존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치료 결과가 좋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른 암보다 예후가 더 나빠지는 게 특징"이라며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중년 이후 침샘 부위를 자주 만져 보고 이상이 있으면 빨리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8-08-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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