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왜 동물이 사라지고 있어요?, 포유류와 조류의 골격표본이 왜 달라요?, 왜 조류 골격 안에는 구멍이 많아요?”.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안연순)에서 강의 중인 이선희 선생님은 끊임없는 질문에 눈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르는 표정이다. 학생들은 평소에 접하기 힘든 생물자원에 대해 배우기 위해 표본을 관찰하는데 여념이 없다.
박제 표본과 식물 표본이 가득한 프로그램
생물자원학교 수업에 함께 한 강의실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본 탐구와 질문으로 가득했다. 학생들은 동물들의 골격 표본, 희귀종의 실제 표본 등을 관찰하며 수업을 듣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12일(목)까지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어린이생물자원학교는 다음주 17일(화)부터 19일(목)까지 3일간 7기가 진행된다. 기수당 60명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2010년 시작하여 방학 때마다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생물자원학교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연구하고 조사한 생물자원을 체험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매년 인기가 높다.
프로그램 내용은 생물의 다양성과 인간, 저서무척추 동물의 세계, 전통문화 속의 생물자원, 식물표본 제작하기, 지구를 살리는 에너지 등으로 생물자원관의 생물자원 연구 활동과 교육을 접목시켜 생물자원을 이용한 실험·실습 위주로 진행돼 학생들은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멸종위기 조류를 살려주세요
수업은 61종의 멸종위기의 조류를 알고 파충류와 조류, 포유류를 비교해 보고 구분하는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대학생도 알기 힘든 멸종위기 1급과 2급 조류 61종을 탐구하고, 수십 마리의 다양한 실제 박제 표본을 관찰하는 것은 이 곳만의 장점이다.
또 포유류의 골격과 조류의 실제 골격표본을 비교하면서 차이점을 알고, 다양한 실제 날개표본을 통해 깃털의 기능과 생김새를 배워 책으로만 보던 지식의 한계를 채워주고 있었다.
생물자원학교에 참가중인 이도경(서울남부초 3학년)학생은 “평소 접할 기회가 없던 표본을 직접 만지고 배우니 재미있다”면서 “박물관에서만 보던 동물과 식물을 실제로 보고, 표본을 제작해 보니 내가 생물자원 박사가 된 것 같고, 다양한 생물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 송영은 연구사는 “방학 때마다 진행되는 자원학교는 서울과 다른 지역에서도 신청자가 많이 몰려 컴퓨터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린이생물자원학교는 국립생물자원관에 있는 표본자료와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준 높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생물자원에 대한 중요성을 깨우치고 과학에 대한 큰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정영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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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2-01-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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