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오미크론’ 균주에서 스파이크단백질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이미지를 공개했다.
로마에 소재한 아기예수 소아과 병원(hospital pediátrico Infant Jesus) 복합연구실에서 완성한 ‘오미크론’ 이미지는 그동안 확산됐던 변이체 ‘델타(Delta)’ 바이러스와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하단 사진 참조)
그림을 보면 델타 변이는 돌연변이된 아미노산 잔기(amino acid residues)가 18개인 반면 ‘오미크론’ 균주는 43개가 있다. 연구팀은 ‘오미크론’에 대해 “변이가 더 많아 더 위험하다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더 많이 적응해 많은 변이를 생성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 공개된 ‘오미크론’ 이미지(오른쪽)를 기존의 ‘델타’ 변이체와 비교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변이 수가 훨씬 많지만 이들 변이가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hospital pediátrico Infant Jesus
사람에게 더 많이 적응해 변이 다수 형성
‘오미크론’ 스파이크단백질 안에서 돌연변이된 아미노산 잔기에 대해서는 현재 그 능력을 밝히기 위한 다양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변이 발견이 채 1개월이 안 된 만큼 ‘오미크론’의 정체가 완전히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은 돌연변이로 인해 전염성, 질병 중증도, 면역기피 능력, 치료 기피능력과 같은 특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정도다.
가장 궁금한 것은 백신 효과다. 화이자, 모더나에서 생산한 기존의 백신 접종으로 ‘오미크론’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느냐는 것.
이와 관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개발한 옥스퍼드 백신그룹(Oxford Vaccine Group)의 수장 앤드류 폴라드(Andrew Pollard) 교수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8일 ‘가디언’ 지를 통해 기존 백신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변이체의 전파력은 바이러스 표면에 돌기 형태로 돌출된 ‘스파이크 단백질’의 능력에 달려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이전 변이체보다 더 발달했을 경우 인간 세포에 더 잘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쉽게 전파될 수 있다.
폴라드 교수는 “그러나 ‘오미크론’의 스파이크단백질에서 발견한 32개의 변이는 그 위치가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들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백신이 효과적일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를 통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이번에 등장한 ‘오미크론’이 과거 인도에서 발생해 세계로 퍼져나간 델타(Delta) 변이 바이러스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변이체는 이전의 변이체들보다 전염성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판명됐는데 WHO에서 델타를 처음 발견한 후 ‘관심변이’로 분류하는 데 4개월, 이후 ‘우려 변이’로 분류하는 데 2개월이 걸렸다.
반면 ‘오미크론’의 경우 ‘우려 변이’로 분류하기까지 72시간이 채 안 걸렸는데 폴라드 교수는 이런 결과가 돌연변이 위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델타변이보다 유리한 부분도 있을 수 있어
UCL 임상연구 책임자인 크리스티나 패겔(Christina Pagel) 교수도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 등 다른 변이체에 비해 방어에 유리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수는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체들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으며 더 전염성 등에서 더 큰 능력을 가질 수 있는 돌연변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바이러스학자와 면역학자를 걱정하는 것은 돌연변이 유형”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얼마나 위협적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라는 것. 때문에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체가 얼마나 위험한지 답변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초로 증상을 보고한 의사는 ‘특이하지만 경미한 증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힘을 기울이는 것은 ‘오미크론’과 관련된 데이터 확보다. 화이자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앤테크(BioNTech)는 27일 성명을 내고 “향후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최소 2주 이내에 더 많은 테스트 데이터가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앤테크는 또 “앞으로 6주 동안 기존 백신을 ‘오미크론’ 균주에 적용하고, 항체를 피해 가는 탈출 돌연변이(escape mutations)가 발생할 경우 가능한 조기에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놓았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처음 발견된 곳은 남아프리카의 보츠와나다. 이후 남아프리카에서 홍콩으로 간 여행자에게서 변이체가 발견되었으며, 이후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에서는 다수의 양성 사례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지난 26일에는 벨기에에서 감염 사례가 발견됐는데 보건당국은 이집트에서 돌아온 여행자에게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스라엘은 말라위에서 돌아온 여행자에게서 새로운 변이 감염 사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오미크론’이 퍼져 나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남아프리카 여행을 금지하는 등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이전과 같은 또 다른 팬데믹 사태가 닥칠지에 대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주이다. 폴라드 교수는 “그동안 알파, 베타, 감마 및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거치면서 백신이 매우 심각한 질병을 계속 예방했음을 보여주었다.”며, 지나친 과민반응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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