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항공산업에도 녹색성장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항공산업은 ‘고효율 항공기의 개발’ 및 ‘공항 접근 시 연속강하 접근(CDA) 방법’, 그리고 ‘연료절감 및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성능기반항행(PBN) 방법’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통해 탄소배출량 및 소음감소를 위한 지속적 노력을 추진해야 합니다.”
▲ 녹색항공기술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항공대의 이헌수 교수 ⓒScienceTimes
1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그린성장 포럼(GGGF, Global Growth Forum)에서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부의 이헌수 교수는 첨단 녹색항공 기술의 개발 및 도입이 시급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항공기술을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술개발 여건을 만들어 주는 녹색항공 클러스터의 조성”이라면서 “녹색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녹색항공 관련 기업 및 대학, 그리고 연구소 간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녹색성장
교육과학기술부를 포함한 12개 정부부처 및 행정기관들이 후원하고 사단법인인 '글로벌경제재정연구원(GEFRI)'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간 '글로벌 녹색성장, 경제 패러다임을 바꾼다'란 주제로 녹색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지고 있다.
▲ 1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녹색성장을 주제로 한 글로벌 그린성장 포럼이 열렸다. 21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 행사를 통해 국내에서 진행 중인 첨단 녹색 프로젝트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ScienceTimes
행사 첫 날 개막을 알리는 특별강연에서 녹색성장위원회의 양수길 위원장은 "녹색성장을 통한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 기존의 생산방식과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글로벌 녹색성장을 위한 논의를 확산하고, 미래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녹색성장으로 도약하는 항공과 전력산업
포럼 둘째 날의 오전 세션에서는 최첨단 녹색기술인 ‘녹색 항공기술’과 함께 ‘스마트그리드의 실증사업’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과 녹색성장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강연한 한국전력 스마트그리드 추진단의 황우현 처장은 “최근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통해 국토 남단에 위치한 제주 가파도를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탄소없는 섬(Carbon Free Island)’이자 ‘신재생 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 스마트그리드 기술은 국내 전력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녹색성장을 이끌고 있다. ⓒ한국전력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구축사업은 제주자치도가 한국전력공사와 공동으로 추진해 온 대표적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으로, 가파도를 화석연료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그리드를 적용한 100% 신재생 에너지 자립 섬으로 구현하고 있다.
황 처장은 “가파도 내 전력은 그동안 디젤발전기로 공급해 왔지만, 앞으로는 풍력 및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전력저장장치만으로 공급된다”며 “앞으로 각 가정에 스마트그리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도로에는 전기자동차들만이 운행돼 가파도는 친환경 녹색섬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색성장은 건설산업에도 영향 미쳐
이어진 포럼의 오후 세션을 통해 녹색성장 정책은 교통물류나 전력분야 외에 건설관련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축과 도시건설 분야에 적용되는 녹색성장 정책을 중심으로 구성된 오후 세션에서 ‘녹색건설과 그린홈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김효진 연구위원은 에너지 효율화 및 신재생에너지 적용, 그리고 건물외부의 생태단지 조성 등 ‘그린홈 정책’ 보급방안에 대하여 설명했다.
김 위원은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력하고 있는 그린홈 프로젝트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홈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그린빌딩(green building)'건설과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이 녹색성장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서민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춰줄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김효진 연구위원이 건설분야의 녹색성장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ScienceTimes
이 외에도 ‘저탄소 녹색도시 인천경제자유구역 조성’이란 주제에 대해 발표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방종설 차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오는 202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연간 배출전망치에 대비하여 38%를 줄일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경제와 환경이 상생하는 저탄소 녹색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방 차장은 녹색도시 조성 전략으로 ‘탄소순환’과 ‘탄소상쇄’, 그리고 ‘탄소저감’을 들었는데, “송도에 위치한 하수 재처리 시설과 폐기물 자원화 시설을 통하여 탄소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공원녹지 및 그린 캠퍼스 조성을 통해 탄소상쇄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방 차장은 “세계적인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현재,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의 사무국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오는 10월18일 송도에서 열릴 GCF의 이사회 개최에 앞서 유치 효과와 필요성 등에 대한 시민홍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막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GCF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기후변화 특화기금으로, 2년 전 유엔 상설기구로 설립됐으며, 현재 온실가스와 기후변화에 집중적으로 재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