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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5

사람은 동물이 아니다(?) 최승일 강원사대부고 과학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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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고래, 사람의 그림을 제시하면서 동물적 특징을 설명하라고 하면, 초등학생들은 약 1/2이 ‘박쥐는 새, 고래는 물고기, 사람은 동물이 아니다’라는 유형으로 틀리게 설명하고, 중학생들은 약 1/4이 틀리게 설명한다.


고등학생 대부분은 ‘박쥐, 고래, 사람 모두 포유동물이라는 유형으로 타당하게 설명하고, 일부의 학생들이 사람에 관해서만 유독 동물이 아니다’라는 유형으로 설명한다.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성장해 가면서 학생들의 인지수준이 발달되고 또한 학교교육의 도움으로 학생들의 생각은 점차 잘못된 과학 개념에서 타당한 과학 개념으로 변화한다. 그러나 왜 유독 ‘사람은 동물이 아니다’라는 생각만큼은 좀처럼 변화되지 않는 것인가?


왜냐하면 정치, 경제, 문화, 역사, 종교 등의 사회 현상이 사람 중심으로 구성, 해석되고, 경험되기 때문에 ‘사람은 동물이 아니다’라는 생각은 좀처럼 변화되기가 어렵다.


심지어 자연 현상도 과학기술이라는 형태를 띠면서 사람 중심으로 구성, 해석되고, 경험되기 때문에 ‘사람은 동물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고수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의식과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라는 의식 때문에 ‘사람은 동물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유지하기도 한다. 즉, 사람을 자연과 별개의 것으로 보기 때문에 ‘사람은 동물이 아니다’라고 생각을 한다.


사람을 자연과 같은 선상에 놓고 과학(생물학)적으로 들여다보면 사람은 생물이고 동물이며 포유동물이고 영장류이다. 영장류 중 원숭이 무리는 수상생활(樹上生活: 나무 위에서의 생활)에 알맞도록 팔다리가 자유로이 움직이고 손발로 물건을 잡을 수 있으며 눈은 거리를 측정하기 쉽도록 되어 있다.


영장류 중에서 특히 사람과 닮은 것이 유인원(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이다. 초기의 사람은 신체구조나 얼굴 모양이 현재의 사람과 달리 유인원과 흡사했다.


그러나 두 다리로 서서 걷기에 알맞은 다리 구조를 가지면서부터 팔을 보행이라는 동작에서 해방시켰고, 이렇게 자유로워진 손은 도구를 만들고 또 그것을 다루게 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열게 되었다. 게다가 직립 후에 나타난 뇌의 발달은 생물로서의 사람이라는 특성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생물의 진화 입장에서 사람이 가장 진화한 고등동물이고 만물의 영장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은 동물계-척추동물문-포유강에 속하는 생물인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사람은 같은 포유류에 속하는 동물들과 해부학적 구조 및 생리학적 기능이 비교적 유사하기 때문에, 쥐와 토끼 등의 포유류가 실험동물로 이용되는 것이다.

저작권자 2003-10-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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