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고게임으로 치매환자 삶 개선

치매환자의 인지수행력 향상시켜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천일의 약속’은 젊은 여성의 알츠하이머가 소재였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수애(극중 ‘이서연’)는 서른살의 알츠하이머 환자로 열연하며 연말 최우수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게다가 ‘수애병’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됐다.

알츠하이머의 경우 보통 노년기에 찾아오는 퇴행성 질환이다. 그러니 이 병으로 젊은 여성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삶이 흔들리는 것은 깊은 인상을 남길 수밖에. 특히 수애가 손으로 카레를 먹는 장면은 치매가 일상 생활마저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 이번 연구는 “빙고! 노화와 알츠하이머, 파킨슨 병으로 시각검색(visual search)에 곤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외부로부터의 지원사격”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이미지투데이


그런데 빙고게임(BINGO)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환자들의 시지각(visual perception)과 인지 수행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희소식이 나왔다.

지난 3일 온라인 과학사이트 사이언스 데일리가 소개한 이 연구는 학술지 ‘노화, 신경심리, 그리고 인지(Aging, Neuropsychology, and Cognition)’에 실렸으며,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치매환자를 비롯한 시지각에 결함이 있는 다른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원래부터 빙고게임은 요양원, 양로원,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인기 게임이다. 빙고게임은 노인들의 사회화를 향상시키고, 사회적 지원으로서 노인들의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다.

▲ 외국의 경우 원래부터 빙고게임은 요양원, 양로원,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인기게임. ⓒ이미지투데이

이번에 연구팀은 빙고게임이 사회화를 넘어서 인지나 시지각(visual perception)에 문제를 갖고 있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환자들의 생각하고 게임하는 기술을 신장시키는 것을 밝혀냈다. 색채 대비가 뚜렷하고 큰 빙고카드일수록 효과는 높았다.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심리학자이며 사회복지학부(MSASS)의 학장인 그로버 C. 길모어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색채대비에 대한 감각을 잃기 시작하며, 특히 치매환자들의 경우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고 설명했다.

컴퓨터를 이용한 빙고게임 실험

연구팀은 어떻게 시지각의 문제가 실험참가자들의 인지기능에 작용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각각 다른 크기, 색채 대비, 시각적으로 복잡한 문제의 카드를 사용했다.

실험참가자들은 19명의 젊은 사람들, 알츠하이머의 가능성이 있는 14명, 그리고 13명의 알츠하이머 환자들, 13명의 그에 대응하는 건강한 사람들, 17명의 치매증상이 없는 파킨슨병 환자들 그리고 각각 20명의 파킨슨병 환자와 그에 대응하는 건강한 사람들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밝기, 색채 대비, 크기 등이 조작된 카드로 빙고 게임을 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나이와 건강 그룹의 사람들을 비교할 수 있었다.

카드의 크기와 색채 대비에 어떤 변화를 주었을 때, 연구자들은 실험 참가자들의 인지수행능력이 개선됨을 발견했다. 경증의 치매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과 인지수행 능력이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치매환자들에게서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길모어 교수와 연구팀장인 보스턴 대학의 앨리스 크로닌-골룸 교수는 지난 20년간 시각적 감각의 결손과 치매환자의 인지에 관한 프로젝트를 함께 해오면서 파킨슨 환자들이 안개 시뮬레이션 같은 낮은 색채 대비 상황에서 운전하는데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색채대비, 치매환자의 삶의 질을 위한 빙고!

▲ 접시와 색채대비 되는 음식을 담았을 때 환자들은 식사를 훨씬 잘했다. ⓒ이미지투데이


이번 연구에서 이 공동 연구팀은 생활환경이나 식탁 등에서 색채 대비를 선명하게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치매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얀 방에 검정소파를 배치하면 환자들은 돌아다니기 쉬워진다. 그리고 어두운 식탁보에 흰 접시를 사용하거나 접시와 색채 대비 되는 음식을 담았을 때 환자들은 식사를 훨씬 잘했다.

색채 대비를 향상시키는 것은 외부로부터 지원되는 개입(ESPI, Externally Supported Performance Interventions) 중 하나다.

연구팀은 이 개입이야말로 치매환자들이나 시지각이 결손된 사람들이 더 오랜 시간 스스로 일상의 일들을 처리하고 독서 같은 생활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이번 연구에는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과 브릿지워터 스테이트 대학, 보스턴 대학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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