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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윤휘종 객원기자
2006-09-25

블루레이 vs HD-DVD...차세대 DVD표준 누가 차지할까 PS3, 차세대 DVD표준경쟁에 다크호스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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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 표준 자리를 놓고 블루레이(Blu-ray) 진영과 HD-DVD 진영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PS3)'가 경쟁의 성패를 가를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정보통신정책 자료집(동향: 차세대 DVD 표준경쟁: Blu-ray vs HD-DVD)을 통해 "블루레이를 탑재한 PS3 출시가 지연된 것으로 인해 소니와 도시바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DVD 표준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KISDI의 정현준 연구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차세대 DVD 표준 경쟁에는 파트너십과 초기 보급물량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블루레이 진영의 열세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됐던 PS3의 출시가 연기돼 향후 어떤 포맷이 차세대 DVD의 표준 자리를 차지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루레이 vs HD-DVD


블루레이란 일반적인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보다 10배 가량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차세대 광디스크 규격을 말한다.


기존 DVD가 650nm 파장의 적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데 비해 블루레이 디스크는 좀 더 좁은 405nm 파장의 청자색 레이저를 사용한다. 블루레이는 한 면에 최대 27GB(싱글 레이어), 양면 기록시 50GB(듀얼 레이어)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


비디오/오디오 데이터 포맷은 현재 DVD에서 사용되고 있는 영상 기록 방식인 엠펙(MPEG)-2, 음성 방식인 AC3/MPEG-1 레이어2 등이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블루레이의 경우 일본 광디스크 업체인 TDK가 쿼드 레이어(4층) 및 옥틀 레이어(8층)를 적용한 것에 성공해 100GB와 200GB 용량의 미디어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한편, HD-DVD는 블루레이와 마찬가지로 405nm 파장의 청자색 레이저를 사용하지만 용량은 싱글 레이어의 경우 15GB, 듀얼 레이어의 경우 30GB의 용량을 갖는다.


그런데 지난해 말 도시바가 트리플 레이어의 HD-DVD 디스크를 개발해 현재 HD-DVD의 최대 용량은 45GB로 확장된 상태다.


블루레이와 HD-DVD의 구체적인 사양을 보자. 우선 최대 해상도(HDMI)의 경우 기존 DVD는 EDTV(480p) 급인데 비해 차세대 DVD는 HDTV(720p 또는 1080p) 급의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차세대 DVD의 경우 디스크 용량이 최소 15GB에서 최대 50GB 이상이기 때문에 HD급 고화질 동영상과 5.1채널의 풍부한 사운드를 연속으로 8~9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매력 때문에 미디어 업체들이 차세대 DVD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나 저장매체 관련기업들도 사활을 걸고 앞다투어 관련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블루레이 진영 vs HD-DVD 진영의 생사 건 싸움


이러한 특징을 갖는 차세대 DVD 시장을 놓고 산업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IT 및 미디어 업체들이 블루레이 진영과 HD-DVD 진영으로 나뉘어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소니, 삼성전자, 델, 마쓰시타, 히타치 등은 블루레이 진영에 포진해 있고 도시바, HP,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HD-DVD 진영에 포진해 있다.


각 진영과 연계한 콘텐츠 업체들의 대립도 치열하다.


블루레이 진영으로는 디즈니, 폭스, 라이온게이트, 파라마운트, 워너, 소니 등 대다수 헐리우드 영화사들이 진을 치고 있다. 반면 HD-DVD 진영에는 파라마운트, 유니버셜, 워너, HBO, 뉴라인 등이 포진돼 있다.


업체들은 이처럼 줄서기를 통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차세대 DVD는 아직까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특히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HD급 영화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99달러 미만의 기존 DVD 플레이어보다 5~10배 비싼 플레이어를 판매하는 것은 양 진영 모두에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곧 표준이 확정될 경우, 표준으로 확정되지 않은 진영의 제품을 사면 당장 손해를 볼 것으로 생각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 현재 블루레이는 단품 플레이어가 1천달러 이상이고, HD-DVD는 500달러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차세대 DVD 타이틀의 경우도 각 진영이 경쟁적으로 유명 영화 등을 차세대 DVD에 담아 제작하고 있지만 기존 DVD에 비하면 여전히 숫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블루레이 진영은 150여 개 이상의 블루레이 기반 타이틀을 출시했거나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에는 판타스틱4, 미션 임파서블, 트리플X 등이 포함돼 있다. 가격은 20달러에서 28달러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HD-DVD 진영에서는 해피 길모어, 툼레이더 등 90여 개의 타이틀을 보유하거나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격은 블루레이 진영과 비슷하다.


새로운 다크호스, PS3


이런 가운데 플레이스테이션3(PS3)가 차세대 DVD 표준을 노리는 양 진영에 희비를 가져다 줄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PS3가 별도의 단품형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구입할 의사가 없는 가정에도 손쉽게 블루레이를 침투시킬 수 있는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PS2 등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라면 PS3도 친숙하게 사용할 것이며, PS3용 미디어나 타이틀을 블루레이로 제작하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이 블루레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게다가 블루레이의 가격이 600달러 정도란 점도 블루레이의 가격적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블루레이 진영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개발 및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출시 연기와 출하량 감소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블루레이 진영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9월 6일 발표된 PS3의 출하량 규모 축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부품 수급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PS3의 핵심 부품인 블루 레이저 다이오드를 공급하는 업체에서 불량 발생 등 납품되는 부품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블루레이 진영 전체를 위기로 몰고 오게 된 것.


현재 소니는 내년 3월까지 당초 계획인 600만대 출하를 맞추기 위해 월 100만대 생산 계획을 120만대 생산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으나 이 같은 의지가 가능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이에 따라 소니가 선보일 PS3가 과연 블루레이 진영의 기대처럼 순조롭게 등장할 경우 차세대 DVD의 표준 전쟁은 블루레이 쪽에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지만, PS3의 출시가 앞으로도 계속 삐걱댈 경우 차세대 DVD 표준을 HD-DVD 진영이 거머쥘 수도 있어 흥미진진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윤휘종 객원기자
yhj@inews24.com
저작권자 2006-09-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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