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치마네 원주민, 나이 들어도 뇌 수축 적어

서양인에 비해 70% 적어

볼리비아의 아마존 지역에 사는 치마네(Tsimane) 부족은 수명이 길고 심장이 튼튼하기로 유명한 원주민이다.  그런데 치마네 주민의 또 다른 특징이 밝혀졌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두뇌 용적이 줄어든다. 국제 연구팀은 치마네 주민은 미국과 유럽 사람보다 두뇌가 위축되는 속도가 덜하다고 5월 26일 ‘노인학저널 : 생물학'(Journal of Gerontology : Biological Sciences)에 발표했다. 두뇌 용적의 손실은 치매의 징후일 수 있다.

산업화 국가의 사람은 현대 의료에 접근할 수 있지만, 덜 움직이면서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치마네 주민은 의료 건강 혜택에 거의 또는 전혀 접근할 수 없지만, 신체적으로 매우 활동적이며 야채, 생선, 살코기를 포함하는 고섬유질 식단을 소비한다.

보트를 젓는 치마네 소년. ⒸTsimane Health and Life History Project Team)

“치마네는 현대 생활양식이 건강에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놀라운 자연실험을 제공한다”라고 USC 대학교 레오나드 데이비스(Leonard Davis) 노인학 스쿨의 안드레이 이리미아(Andrei Irimia) 교수가 말했다. 이 연구는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생활습관이, 동시에 뇌의 위축을 느려지게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40~94세 성인 뇌 용적 차이 분석

과학자들은 40세에서 94세의 치마네 성인 746명(남성 396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과학자들은 이들의 두뇌를 스캔하기 위해 CT 장비가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인 볼리비아 트리니다드(Trinidad)까지 데리고 갔다. 강을 건너고 도로로 이동하는 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

스캔한 자료를 바탕으로 뇌 용적을 계산한 다음 치마네 주민의 나이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다음으로, 그들은 이 결과를 미국과 유럽의 3개 산업화된 인구 집단의 결과와 비교했다.

그랬더니 치마네 주민은 뇌 용적이 줄어드는 비율에서 큰 차이가 난다. 중년과 노년 사이의 뇌 용적의 차이가 서구인보다 치마네 원주민은 무려 70%나 더 적다. 이것은 치마네 주민의 뇌가 나이가 들면서 서양인들보다 훨씬 더 적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뇌 위축은 인지장애, 기능저하, 치매의 위험과 상관관계가 있다.

연구원들은 치마네 사람의 염증 수치는 높은 것을 발견했다. 서양인에게 있어서 염증수치가 높으면 뇌가 더 많이 위축되는 것과 관련이 깊다. 이번 연구는 높은 염증이 치마네 사람의 뇌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한다.

치마네 주민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매우 낮기로 유명하다. 염증이 높은데 심혈관이 매우 건강한 것은 치마네 주민의 건강 관련 메커니즘이 서양 주민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다. 치마네 주민의 심혈관이 건강한 것이 염증에 의한 위험을 능가하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연구팀은 추정한다.

치마네 주민의 식사 준비 Ⓒ Tsimane Health and Life History Project Team)

이것은 또한 치매의 원인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한 가지 가능한 이유는 서양인의 경우 염증이 비만과 신진대사의 원인과 관련 있지만, 치마네 주민은 염증이 호흡기, 위장, 기생충 감염에 의해 유발된다. 전염병은 치마네 주민의 가장 두드러진 사망 원인이다.

좌식 생활과 식단의 차이가 원인인 듯

거의 20년 동안 치마네 주민을 연구한 채프만 대학(Chapman University)의 힐라드 카플란(Hillard Kaplan) 교수는 “좌식 생활과 당분과 지방이 풍부한 식단은 나이가 들면서 뇌 조직의 손실을 가속화해서,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들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카플란 교수는 치마네 주민이 건강한 뇌 노화에 대한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마네 주민에 대한 이전 연구는 치마네 주민이 노년기에 엄청나게 건강한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7년 란셋(Lancet)에 발표된 이 연구는 당시 세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과학적으로 알려진 모든 인구 집단 중 치마네 주민이 관상동맥경화증 발병률이 가장 낮으며,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가 거의 없다. 약 16,000명의 치마네 주민 중 심장병 발병률이 매우 낮은 것은 산업화 이전의 사냥, 채집, 낚시, 농사 생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는 치마네 주민이 심장이 건강할 뿐 아니라, 뇌 건강에서도 두드러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염증 수치가 높은 인구 집단에서도 뇌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개입의 충분한 기회를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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