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불러일으킨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세계 각 국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주탐사’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역대 가장 많은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20대 국회의 개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과학기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과학기술계 출신 국회의원이 전무했던 점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만한 결과다. 이 때문에 20대 국회 구성을 두고 인공지능이나 우주탐사 같은 이슈들이 이어지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역대 가장 많은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입성한 20대 국회
과학기술계 인사들의 최다 국회 입성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20일 63빌딩에서는 ‘제20대 총선 과학기술계 국회의원 당선 축하연 및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향후 과학기술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칠 20대 국회의원들을 격려하며, 현재 과학기술계가 안고 있는 문제와 기대사항을 가감 없이 전달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날 행사에는 11명의 국회의원 당선인을 비롯하여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과 이명철 한림원 원장, 그리고 이부섭 과총 회장 등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했다.
국회의원 당선인으로는 새누리당에서 정갑윤 의원, 이군현 의원, 박인숙 의원, 송희경 의원, 김성태 의원, 김순래 의원이 참석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상민 의원, 박경미 의원, 문미옥 의원이, 국민의당에서는 신용현 의원, 오세정 의원이 참석했다.
당선인들이 밝힌 당선 소감의 경우 이공계생들의 병역특례 폐지 계획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국방부는 최근 오는 2019년부터 전문연구요원을 선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 같은 방침에 대해 과학기술계는 이공계생들의 병역특례가 없어지면 대학원 진학이 크게 줄어 과학기술 연구기반이 무너지고,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연구 인력 확보에도 차질이 생긴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새누리당의 이군현 의원은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이공계 병역특례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언급하며 “미래창조과학부나 교육부 등 관련 부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박경미 의원도 “병역특례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라고 지적하며 “특례라는 말이 마치 특혜를 주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전문연구 요원으로서 연구에 몰두하는 행위 자체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국방과 연구를 동시에 수행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전방에서 복무하는 것만이 국방의 의무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에서 찾을 먹거리와 신성장동력
병역특례 폐지 반대와 더불어 당선인들이 밝힌 주요 당선 소감에는 과학기술을 통한 민생문제의 해결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선인들 모두가 국가 경쟁력을 이끌 먹거리와 신성장동력을 과학기술 분야에서 찾겠다고 다짐한 것.
새누리당의 송희경 의원은 “ICT 융합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현장의 의견을 많이 듣고, 이를 의정과 연결시키는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하며 “민생경제 회복에 사력을 다하고, 이공계 청년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의원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송희경 의원은 민간 기업에서 사물인터넷 사업단장을 역임했고,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으로서 클라우드발전법의 국회통과를 추진하는 등 IT 전문가로 활동했다. 업계는 IoT와 빅데이터, 그리고 5G통신기술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서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과 오세정 의원도 “국책연구기관의 수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린다면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특히 연구자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겠다”라고 밝혔다.
신 의원과 오 의원은 둘 다 대표적인 과학자이자, 연구현장을 진두지휘한 과학정책 전문가이기도 하다. 신 의원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역임했고, 한국과학기술연합총연합회의 부회장을 지냈다. 또한 오 의원도 기초과학연구원장을 역임하고,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 김준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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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6-05-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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