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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조행만 객원기자
2014-10-24

물위에 뜨는 배 '공기부양정' 병력과 장비 동시에 수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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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도서에 대한 북한의 도발위협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해병대는 고속기동 전투부대를 창설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기동 전투부대에는 공기부양정이 보급될 예정이다.

바다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 적의 침투에 대처해야 하는 이 부대의 특성상 빠른 항해 능력을 갖는 고속단정과 공기부양정 등이 채택된 것이다.  

2차대전에서 상륙용 주정(LCVP)은 큰 활약을 했으나 수륙양용은 아니었다.  ⓒ 연합뉴스
2차대전에서 상륙용 주정(LCVP)은 큰 활약을 했으나 수륙양용은 아니었다. ⓒ 연합뉴스

특히 서북도서지역은 지리적으로 물과 육지 양쪽의 위협에 대처해야 하고 이를 위해 수륙양용이면서 장비와 병력을 신속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공기부양정(Hovercraft)은 매우 유용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공기부양정(Hovercraft)은 추진기(Propeller)가 선수 상부에 위치해 있는 선박으로 추진기가 돌면서 부양팬(Lift fan)이 회전하면 공기가 흡입구로 빨려 들어가고 이 압축된 공기쿠션(Air cushion)에 의해 뜨는 원리다. 공기를 가두기 위해 신축성있는 물질로 공기부양실을 막는다.  

연안 및 하천의 얕은 수심에서 고속 기동이 가능하고, 넓은 적재 공간은 대규모의 병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전개시킬 수 있는 이점은 상륙전의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기존의 상륙용 주정(LCVP)이 맡고 있던 임무는 향후 거의 호버크래프트에 넘겨질 전망이다. 이는 과거 전쟁의 뼈아픈 결과에 의해서 비롯된 교훈 때문이다.  

타라와의 비극이 준 교훈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 성공하자 아이젠하워 장군은 “상륙주정(LCVP)이 없었다면 우리는 결코 상륙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태평양에선 상황이 달랐다. 1943년 말 승기를 잡은 미군이 일본 본토를 향한 진격의 발판으로 제일 먼저 고른 섬중에 하나가 바로 타라와(Tarawa) 환초이었다. 이 상륙작전에는 암트랙(Amtrak)이라 불리는 수륙양용장갑차(LVT)와 많은 수의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상륙 주정(LCVP)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일본군에 의해 요새화된 이 화산섬은 만약에 조석의 주기를 잘못 계산할 경우, 병사들이 산호 해안에 완전 노출된 채, 전진해야 하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 상륙작전을 총괄한 해군의 터너 제독은 “LCVP는 홀수선이 낮아 조수간만의 주기만 잘 맞추면 만조 때 해안 깊숙이 병력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 결국 내륙 깊숙이 자력 전진할 수 있는 LVT보다도 해안에 병사를 내려야 하는 LCVP들이 대거 투입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섬에 대한 정확한 해도와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달의 주기를 잘못 계산한 상륙날짜로 인해 LCVP는 상륙거점으로부터 거의 1km 떨어진 지점에 병력을 내려놓아야 했다. 해안에는 쏟아지는 일본군의 십자포화에 파괴된 상륙주정의 잔해와 병사들의 피로 뒤덮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인들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언론은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타라와의 비극은 향후 미군의 상륙 전술에 큰 영향을 끼쳤고, 새로운 전술 개발과 함께 장갑과 무장이 강화된 LVT가 대량으로 생산됐다.  

공기부양정은 많은 병력과 장비를 싣고 육지에 오를 수 있다.  ⓒ 연합뉴스
공기부양정은 많은 병력과 장비를 싣고 육지에 오를 수 있다. ⓒ 연합뉴스

전후에 수륙양용장갑차(LVT)는 상륙작전의 꽃이 됐으나 병력이외에 장비를 실어 나를 수 없는 큰 단점이 있었다. 더 큰 규모의 수륙양용장비가 요구됐다.  

집중 포화 피해서 내륙 진격  

공기부양정은 영국의 C.S.Cokerll이 연구하기 시작했고, 군사적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1959년 RHC사의 SR N1이 시험된 직후였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군사용 목적을 위해 시험운용이며, 북한 역시 상륙전 목적으로 공기부양정을 활용하고 있다.  

공기부양정이 수면 위로 뜨려면 우선, 부양 팬으로 강력하게 압축된 공기쿠션(Air cushion)을 만든다. 이 공기쿠션은 조밀한 스커트에 의해 공기부양실에 갇힌다. 이는 복잡한 동력전달장치를 갖게 만들고, 기동성의 제한을 준다.  

전문가들은 “선박의 경우, 엔진과 연결된 긴 축을 통해 프로펠러 스크류를 돌리고, 그 바로 뒤에 있는 타(Rudder)에 의해 방향을 조절하지만 공기부양정은 이 타를 장치할 수가 없어서 빠른 방향 전환이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공기 프로펠러를 조종하거나, 공기쿠션을 필요한 방향으로 틀어서 방향을 잡아야 하므로 조향 방식의 경우, 기존의 선박보다 정확성이 떨어지고 즉각적인 방향 전환 역시 힘들다. 아울러 연료 소모가 심하고, 소음 및 진동이 큰 점도 단점이다.  

또 공기쿠션을 가두는 스커트에 부분적으로 구멍이 발생할 경우, 공기부양정이 끌려가는 플라우인(Plough-in) 현상도 주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넓은 적재공간에 의해 대규모의 병력과 장비를 함께 실어 나를 수 있는 군수 병참 능력과 저속의 상륙함이 해안에서 적의 공격에 노출된 위험에서 출항과 양륙을 빨리 할 수 있는 점, 적의 방어화력이 가장 격렬하게 집중되는 해변을 피해서 내륙 깊숙이 병력과 장비를 수송할 수 있는 점 등은 공기부양정만이 가질 수 있는 큰 장점들이다.  

특히, 기뢰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은 공기부양정의 중요한 장점이다.  공기부양정은 부양 팬으로 공기를 압축시킨 공기쿠션으로 움직이는 플랫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음향, 자기, 압력기뢰 등을  감응시키지 않고 해안을 항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3@empal.com
저작권자 2014-10-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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