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와 ‘경주’가 시작됐다

효능 장기 지속 위한 ‘부스터 백신’ 등 새 버전 개발 착수

새로 출현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3종이다.

영국에서 발견돼 50여 개 국가로 퍼져나간 영국 변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돼 20개국 정도 퍼져나간 남아공 변이, 그리고 브라질 변이가 있다.

이들 변이 바이러스들은 하루가 다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 각국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심각한 국가들과의 항공로를 차단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완벽한 방역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과학자들이 새로운 백신 버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변이 바이러스와 과학자들 간에 또 다른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양상이다. ⓒ 게티 이미지

최근 백신 개발은 변종과의 경주양상

8일 ‘CNN’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에 있어서도 돌풍의 핵이 되고 있는 것이 미국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업데이트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거의 700개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미국에서 보고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 등 지금까지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가 다 발견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다. 최소 33개 주에서 영국에서 시작된 ‘B.1.1.7’이 발견되고 있다.

베일러 의과대학 열대의학부 피터 호테즈(Peter Hotez) 학장은 “상당한 지역에서 전파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끔찍한 봄이 다가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금 바이러스와 경주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 홉킨스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은 감염 사례가 2700만 건을 넘어섰다. 백신 접종도 한창이다. CDC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3100만 여명의 미국인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첫 번째 접종을 받았다.

지금까지 2회의 접종을 모두 마친 미국인은 9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 번째 백신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존슨&존슨은 지난주 FDA에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에서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지만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중이다.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 측은 2회에 걸친 모더나 백신 접종이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를 막아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추가 접종을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아직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의 면역력을 벗어났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벗어났다는 증거가 나타날 경우를 대비 ‘부스터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스터 백신이란 백신 효과가 사라질 경우를 대비한 추가 접종용 백신을 말한다.

남아공 변이는 향후 백신 개발의 지표

그러나 지난 주말 남아공 방역당국은 이달 중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옥스퍼드대와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 연구진이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을 한 39명의 환자에게서 남아공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증상을 막지 못했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시험 대상이 2026명에 불과한 데다 평균 연령 역시 31세에 불과해 정확한 데이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보건부 에드워드 아거(Edward Argar) 차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증거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해 생성된 중화항체 활성도는 특히 백신들(모더나와 화이자)과 동일하다.”며, 효능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 나딤 자하위(Nadhim Zahawi) 백신 장관은 최근 ‘텔레그래프’ 지를 통해 “영국의 뛰어난 과학자들과 의료 고문들이 변이에 대항하기 위한 기존 백신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하위 장관은 “기존 백신에 의한 예방 효과가 감소한 이후 효능을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다.

영국 정부 자문위원인 전염병 전문가 마이크 틸더슬리(Mike Tildesley)는 최근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아공 변이가 영국에 이미 널리 퍼져 있을 수 있다.”며, “연구자들이 이 변이 바이러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남아공 변이는 백신이 표적화하는 바이러스의 일부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생산된 백신들이 향후 어떤 식으로 버전을 만들어나갈 것인지 그 방향을 말해주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를 개발한 옥스퍼드대 사라 길버트(Sarah Gilbert) 교수는 “이전까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좋은 효능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보완을 위해서는 “올 가을까지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오는 2월 15일까지 1500만 명에게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1일 감염 사례 건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 7일(현지 시간) 1만 5845건을 기록해 여전히 높은 감염률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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