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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객원기자
2013-01-15

“뱀? 무섭지 않아요” 국립중앙과학관, 계사년 맞아 뱀 체험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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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뱀이 움직여요!” “인형인 줄 알았는데, 머리를 들어요!”

한파가 다시 몰아친 지난 9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의 생물탐구관에는 꼬마 생물학자들의 호기심이 전시장 안을 가득 메웠다. 국립중앙과학관이 2013년 계사년을 맞아 겨울방학 중인 학생들을 위해 세계의 다양한 뱀을 체험하고 뱀의 서식 환경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뱀 체험전'을 개최한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우리나라의 자생 능구렁이를 비롯, 멕시코 등에 서식하는 멕시칸 블랙 킹 스네이크와 북아메리카의 알비노 시날론 밀크 스네이크, 텐져린 혼듀런 밀크 스테이크 등이 전시됐으며 외국산 불파이톤과 콘스테이크, 더불어 3미터에 달하는 대형 버미즈파이톤 등 총 30여 종의 뱀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양서류와 파충류, 뭐가 달라요?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목적은 뱀에 대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거부감을 없애고 점점 개체수가 줄어가는 뱀의 생존 중요성을 알리는 데 있다. 따라서 전시장에는 다양한 뱀과 함께 양서류와 파충류에 대한 설명까지 상세하게 적혀있어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양서류와 파충류를 혼동하곤 하는데, 두 종을 나누는 데는 일정한 기준이 존재한다. 가장 쉽게 분류해, 양서류에는 개구리 과가 있고 파충류에는 뱀 과가 있다. 전시 관계자는 “양서류와 파충류를 함께 묶어 양서․파충류(herpetology)라고 한다.

양서류라는 말은 물과 땅을 오가며 사는 동물이란 뜻이고, 파충류는 기어 다닌다는 뜻이다. 양서류와 파충류는 생김새와 사는 모습이 다르지만 예전부터 하나로 묶어 연구되어 왔다. 때문에 학생들이 혼돈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양서류와 파충류는 등뼈가 있고 조류․포유류와 달리 체온이 일정치 않아 바깥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변온동물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불린다.

전시는 이 중에서도 파충류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중에서도 뱀은 가장 최근에 나타난 파충류로 옛도마뱀과 거북이, 악어 등을 모두 합해 지구상에는 약 6천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국내에서 자생하는 뱀에는 누룩뱀과 살모사, 쇠살모사, 유혈목이 등이 있고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뱀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던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한 것은 뱀의 몸 구조였다. 부모님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학생들은 어떻게 가느다란 뱀이 육식을 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했다. 실제로 뱀은 여타 생물에 비해 특이한 몸 구조를 갖고 있다. 탄력 있는 피부와 네 개의 턱, 유연한 갈비뼈와 강력한 근육으로 이뤄져 있어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파충류의 특징이 나오게 되는데, 파충류는 외형상 그 피부가 각질 표피로 덮여 있으며 그 중 뱀의 긴 몸은 건조한 비늘로 덮여 있어 배 부분으로 움직인다. 대부분의 파충류가 1년에 몇 차례씩 허물을 벗 듯, 전시장 곳곳에서도 허물을 벗은 뱀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황정은

뱀이 허물을 벗는 것은 탈피(脫皮)라고 하며, 이는 피부를 갱신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탈피 시기가 되면 얼굴부터 시작, 입 주변을 물체에 비벼 낡은 피부가 떨어져 나오게 한 후 꼬리 끝까지 벗겨지게 된다. 전시를 찾은 학생들은 뱀이 벗은 허물을 직접 만지며 이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봤다.

이제 뱀이랑 친구 할래요!

일반적으로 뱀은 육식성 동물로 알려져 있어 사납고 날카로운 이빨로 공격한다는 인식이 강해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곤 한다. 또한 사람을 공격한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뱀은 일반적으로 두려움의 존재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뱀은 우리가 알고 있듯 모두 사나운 성격을 가진 육식성 동물일까. 전시 관계자는 “모든 악어와 뱀을 포함해 대부분의 파충류는 육식성이다. 나머지는 잡식성이고 완전한 초식성은 종류가 몇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형종 도마뱀과 투아타리는 주로 절지동물을 먹고 살며 대형종은 훨씬 더 큰 먹이를 먹는다. 지렁이도마뱀은 대체로 부드러운 무척추 동물을 먹고 산다. 이 중 초식성의 파충류로는 갈라파고스바다이구아나가 있다. 전 세계 파충류 중 가장 특이한 종으로 진정한 바다 도마뱀으로 유일하다. 주로 바다 밑바닥에 깔린 해조류를 뜯어 먹는다”고 언급했다.

뱀은 사나운 성격을 가진 종도 있으나 아메리카의 알비노 콘 스네이크와 레드 콘 스네이크, 아프리카의 볼 파이톤, 동남아시아의 버미즈 파이톤 같이 매우 온순한 성격으로 잘 길들여지며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는 종도 많다.

이날 전시를 관람한 학생들 중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의외로 뱀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시된 뱀들을 보며 “귀엽다”를 연발했고, 직접 뱀을 만져보는 시간에도 거리낌 없이 뱀과 한 몸이 됐다.

이와 관련 전시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과 달리 학생들이 뱀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아 전시가 더욱 효과를 내는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이 뱀을 실제로 볼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무서워하기보다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는 듯하다. 이러한 전시가 앞으로 계속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상명 전시개발과 연구관은 “겨울방학을 맞이해 학생들이 뱀을 관찰하고 체험하면서 파충류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생태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창의 탐구 체험 학습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는 오는 2월 24일까지 생물탐구관에서 진행되며,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두 차례에 걸쳐 뱀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시간이 마련된다.
황정은 객원기자
hjuun@naver.com
저작권자 2013-01-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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