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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연합뉴스 제공
2013-02-08

뱀독으로 암치료제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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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으로 새해를 알리는 '설'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야 비로소 '뱀띠 해'인 계사년(癸巳年)이 시작되는 셈이다.

많은 사람이 뱀 하면 가장 먼저 징그럽고 무섭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입안에 독(毒)을 품은 채 혀를 날름거리며 꿈틀대는 모습을 보면 이런 이미지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뱀이 가진 독(毒)이 요즘 들어 사람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한창 연구되고 있어 주목된다.

물론 한의학에서는 그동안에도 뱀이 인체에 도움이 되는 약물로 폭넓게 쓰였지만, 최근 연구는 뱀독에 들어 있는 유효물질이 특정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자학적으로 규명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뱀독을 이용한 질병치료제 개발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7일 의학계와 각종 논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뤄진 연구결과 뱀독은 고혈압, 뇌졸중, 혈액응고 등의 방지제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데 이어 최근에는 전립선암과 난소암, 대장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도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홍진태 교수팀은 최근 뱀독의 항암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잇따라 발표했다 .

홍 교수팀이 미국의 저명 저널인 '분자 암 치료(Molecular Cancer Therapeutics)'에 투고한 논문을 보면 뱀독을 사람의 전립선암 세포에 주입한 결과 암세포의 자가사멸(apoptosis)을 유도하고 암세포의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물질인 'NF-kB'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뱀독이 암의 증식과 관련된 'STAT3' 단백질의 신호를 억제함으로써 사람의 난소암에도 효과를 낸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약학회 학술지에 발표했다.

뱀독이 대장암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논문도 지난해말 국제학술지 '자가사멸(Apoptosis)'에 실렸다. 뱀독이 세포사(死)의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세포사멸수용체(death receptor)의 발현을 증가시키고,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트레일(TRAIL)'의 내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대장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홍진태 교수는 "뱀독은 다양한 약리적 활성 증가를 통해 각종 질병치료제로의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면서 "향후 추가적인 임상연구 등을 통해 실제 인체에의 활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3-02-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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