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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2-11-28

방송통신기술의 미래를 엿보다 방송통신 R&D 미래 트렌드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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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현실로 다가온 ICT분야 미래기술들 ⓒETRI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게 아니라 아직 만들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미래는 이미 와 있습니다. 다만 아직 찾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방송통신의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는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는 행사장. ‘미래 ICT 기술 발전 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김흥남 원장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첨단 기술들이 우리 주위에 이미 현실로 도래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발표를 통해 “ICT업계의 핵심 경쟁요인이 네트워크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ICT 생태계의 메가 트렌드는 ‘CㆍPㆍDㆍN’, 즉 앱 중심의 실감형 콘텐츠(C)와 열린 생태계 구축의 장인 플랫폼(P), 그리고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디바이스(D)와 무선기술 활용과 보급을 촉진하는 네트워크(N)로 정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통신 R&D 성과 공유 및 미래 예측

이처럼 ICT 기술의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방송통신 분야의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ICT 분야의 미래 발전방향을 예측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주목을 끌었다.

▲ 방송통신 분야의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ScienceTimes

27일(화) 잠실 롯데호텔에서는 방송통신 분야의 전문가들과 종사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주관하는 ‘방송통신 R&D 미래 트렌드 2012’ 컨퍼런스가 막을 올렸다.

‘2012 방송통신 R&D 성과 확산 및 미래 기술 조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원인 방송통신 분야의 원천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선순환 ICT 생태계의 조성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2020 모바일 코리아 비전과 스마트 큐레이션

국내 ICT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세미나 세션에서 ‘차세대 모바일 서비스의 비전’에 대해 발표한 한양대 경영학부의 장석권 교수는 ‘Mobile Korea 2012에 문제는 없는가?’라는 의문을 던지며 국내 모바일 서비스의 현황을 분석했다.

장 교수는 국내 모바일 서비스에 대해 “속도의 한계와 정보보호의 한계, 그리고 존재감이 부족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하드웨어 중심의 ICT 생태계 등이 문제”라고 거론하면서 “속도의 경우 현재 무선속도는 LTE로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방송 및 동영상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모바일 코리아의 2020 비전에 대해 “속도가 더 이상 병목현상이 되지 않는 모바일 세상과 해킹이나 사생활 침해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언급하면서 “이 외에도 세계인이 함께 향유하는 무선인터넷 문화를 선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제빌표를 하고 있는 한양대 장석권 교수 ⓒScienceTimes

장 교수의 강연에 이어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순서는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의 ‘스마트 큐레이션과 빅데이터’에 대한 발표였는데, ‘스마트 큐레이션(Smart Curation)’에 대해 이 대표는 “사람과 기계가 상호 협력해 정보를 수집하고 필터링하며 분류·조직화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큐레이션이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한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미술관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였지만 앞으로는 빅데이터나 SNS의 등장으로 인해 '소셜 큐레이터(Social Curator)'같이 ICT 분야에서 빈번히 등장할 용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대표는 스마트 큐레이션으로 인해 진화하고 있는 ICT 서비스들에 대해 “텍스트는 시각적 콘텐츠로, 기존의 관계 기반은 관심 기반의 SNS로 진화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 외에도 정보 검색은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로, 개인용 데스크탑은 모바일과 클라우드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통신 연구성과를 체험하는 행사도 열려

이번 행사의 특징 중 하나는 방송통신 미래 서비스를 발굴하고 국민의 생활편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한 R&D 성과(차세대방송, 모바일서비스, 전파ㆍ위성, 미래인터넷, 융합기술, 정보보호 등 6개 분야 15개)들이 선을 보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눈으로 TV를 조작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의 경우 약 1.4~2.8m 정도의 TV 시청거리에서 눈으로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정보기기의 메뉴 조작이 가능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이 선을 보였는데, 참석자들은 사용자의 시선만으로도 IPTV 멀티앵글 컨텐츠를 시청하거나 웹 어플리케이션 게임 및 인터넷 검색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 참석자가 눈으로 TV를 조작하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ScienceTimes

이밖에도,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및 스마트폰에서의 유해 음란물 차단기술과 전파를 이용해 안전하게 유방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전파 응용기술 등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생활 밀착형 기술도 전시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2013년도에 추진할 방송통신 R&D의 투명한 기획 절차와 창의적인 의견수렴을 위해 산ㆍ학ㆍ연 전문가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분야별 R&D 기획방향을 소개하는 자리가 부대행사로 마련되어 관심을 끌었다.

이와 관련하여 행사를 개최한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학의 창의적인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창의(대학)ㆍ혁신(중기) 과제’와 연관된 별도 과제기획 과정을 신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래 객원기자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11-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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