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피폭량 큰 의료장비, 규제해야

국립중앙의료원 '방사선과 질병' 심포지엄 개최

올초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5일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방사선과 질병’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방사선으로 인한 질환, 방사선을 이용한 치료에 대한 전문가 강연과 함께 토론자들의 다양한 견해들이 개진돼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방사선에 대한 궁금증을 일부 해소할 수 있었다.  

환자들 불안감 높아지고 있다 

의료 분야의 방사선 장비는 X-ray부터 CT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빈도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장비들은 극소량이지만 방사선을 방출하고 있다. 더구나 의료인들조차 피폭 방사선량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 국립중앙의료원 핵의학과 장성준 과장 ⓒ국립중앙의료원

도경현 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1990년대 이후 CT 장비 및 CT검사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언급하면서 각 병원마다 CT 장비와 검사 방식에 따라서 환자에게 피폭되는 방사선량의 차이가 10~20배의 차이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피폭량이 큰 검사장비를 관리하고 검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환자 상황에 맞는 합리적 방사선 치료를 위해 진단참고준위(Diagnostic Reference Level, DRL)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문성을 지닌 의료인이 환자 맞춤형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준 국립중앙의료원 핵의학과장은 ‘담배의 방사능 물질’이란 주제강연을 통해 “최근 방사선 장비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관련 정보를 많이 습득한 후 오고 있다”며 “일반인보다 환자를 다루는 의료인들이 의료장비의 방사선 피폭에 대해 더 높은 관심을 지녀야 환자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또 방사선 관련 가이드라인은 식약청 홈페이지(http://www.nifds.go.kr)의 방사선 정보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사선에 대한 오해 푸는 것이 중요 

▲ 강건욱 교수는 방사선의 인체영향에 대한 교육과 홍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고선량방사선의 경우 원자 폭탄과 체르노빌 사고 등으로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지만, 저선량방사선의 경우엔 정확히 모를 땐 피하는 게 낫다는 주장에서부터 인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방사선 호메시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한다. 

진영우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연구원 팀장은 암을 일으킨다고 하는 문턱선량 보다 낮은 저선량방사선에 노출되었을 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는 것.

서울대 핵의학교실 강건욱 교수는 ‘방사선의 인체 영향’이란 주제 발표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위험보다 부풀려져 큰 오해를 사고 있다”며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보다는 방사선에 대해 오해를 푸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방사선의 인체 영향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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