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의 고유한 재산으로 일컬어져 공개가 꺼려졌던 반도체 IP(IP: Intellectual Property)를 이용해 반도체 회로 설계를 쉽게 할 수 있는 길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열렸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아이피언(대표 박인학)은 반도체 IP의 재사용을 통한 설계 및 오류를 잡아내는 CAD 시스템 '플로리안 프로페셔널 2004'를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인트라넷과 인터넷 통신을 활용, 원격 서버시스템에 설치된 반도체 IP의 재사용 설계와 검증 기능을 독창적으로 구현시킨 국내 최초의 인터넷 CAD시스템이다. 그간 재사용 설계의 기본 단위가 되는 반도체 IP는 설계전문가의 오랜 설계 경험에 의해 축적된 고도의 지적 재산으로서 개발자들의 사적인 자산으로 간주되어 왔다.
최근 반도체 IP가 시스템칩 설계의 기본 단위가 되면서 상품으로 판매가 되기 시작했지만 오프 라인에서의 거래만이 존재했을 뿐 온라인 상에서 고객이 반도체 IP의 가치를 직접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길은 없었다. IP보유자들은 자신의 IP를 플로리안을 통해 공개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플로리안'은 인터넷 통신 기술을 전자회로 설계 자동화 CAD에 접목시켜 외부 설계자들도 쉽게 전문가의 반도체 IP에 접근하여 자신의 회로에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플로리안은 설계 자원을 관리하는 서버 프로그램과 인터넷 통신, 그리고 설계데이터 입력 및 검증에 필요한 그래픽 툴로 구성된 클라이언트 서버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이때 서버와 클라이언트 서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작동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클라이언트 서버에서 설계 작업을 하지만 서버에 설치된 반도체 IP 라이브러리, 설계 분석용 CAD 툴 및 고성능 컴퓨터 등의 모든 설계 자원을 자신의 설계환경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즉, 서버와 클라이언트 서버가 서로 분할되어 독립적으로 동작하지만 플로리안이 인터넷 통신을 통해 서로의 역할을 통합함으로써 시공간의 괴리를 뛰어넘을 수 있다. 또한 반도체 IP의 원천 데이터 보호 및 재사용 등의 지적 재산관리도 가능해 진다.
아울러 이 제품은 클라이언트 서버 상에서 반도체 IP 목록의 검색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권한 설정과 사용 로그의 추적 등의 관리 기능도 지원한다. 아이피언은 플로리안에 구현된 기술을 바탕으로 인터넷 기반 프로젝트 및 설계 공동작업을 지원하는 지적관리 시스템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 IP 설계 데이터 DB를 구축하려는 기업체나 전자회로를 설계하는 대학들을 중심으로 고객을 확대하고 있으며 홈페이지(www.ipean.com)에 평가판을 공개하고 있다. 박인학 사장은 "이번 제품은 지적재산의 체계적인 관리와 재사용을 통해 중복투자를 막기 위한 제품"이라며 "반도체 IP 재사용 설계를 통해 반도체 산업계의 효율성을 제고 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자협회 미디어리소스발굴자료]
- 김길태 기자
- 저작권자 2004-12-22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