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침입자 해파리가 몰려온다

기후 변화, 해양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대량 발생

노무라입깃해파리  ⓒ 국립수산과학원

올해에도 어김없이 해파리 경보가 발령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6일부로 “전남, 경남, 제주 해역 등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를 각각 발령한다.”라고 발표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면 바닷가의 공포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해파리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바닷가에 출현하는 해파리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주로 피해를 주는 것들은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 등이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해파리로 독성은 약하지만, 일반 어류와 섞여서 어민들에 큰 피해를 입힌다. 또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발생, 해류의 흐름을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이 해파리는 독성이 강해서 바닷가의 해수욕객 특히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작은부레관해파리와 같은 종들이 제주 해역 등에서 피해를 주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 해파리는 10cm 정도의 작은 부레 아래에 맹독성인 파란색 촉수를 늘어뜨리고 있다.

부레가 표면에 떠다니는 형태로 이동하며, 바람에 의해 해안가까지 밀려온다. 푸른색의 작고 특이한 모습이 마치 파란색 봉투가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오인돼 어린이들이 만지다가 쏘이는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수산연구소 박성은 박사는 “제주도에서 발견된 작은부레관해파리는 8~9개체 정도”라면서 “여름철 해녀들과 제주 관광객들은 제주 바다에서 이런 해파리류·문어류·물고기류 등은 절대 맨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해파리 폴립을 제거하라

해파리 차단용 그물은 해파리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적 방법이다. 지난 2012년부터 부산시 해운대구는 해파리 차단용 그물을 만들어서 해수욕장 주변에 설치해 큰 효과를 봤다. 또 해파리 배출 그물은 어민들을 위해 설치된 것으로 그물에 걸려든 각종 어류 이외의 해파리만 배출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해파리의 천적인 쥐치와 개복치들을 바다에 푸는 것이다. 쥐치는 겨울철에 달짝지근하면서도 고소한 맛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무분별한 남획으로 해파리 폭증의 원인이 된 어종이다.

말쥐치의 경우, 촉수에 쏘여도 끄떡없는 면역력을 갖고 있어 해파리의 포식자로 군림한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국립수산과학원이 같은 수조에 해파리와 말쥐치를 넣고 관찰한 결과, 말쥐치가 해파리를 잡아먹은 것을 맨눈으로 확인한 사례도 있다. 이들은 주로 해파리의 부착 유생인 폴립을 즐겨 먹어 해파리 개체 수 감소에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봇은 바다의 골칫덩이 해파리 제거에 가장 첨단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14년 정부에서 추진한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파리 제거를 위한 지능형 로봇이 탄생했다.

먼저,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 부이(Smart bouy)가 해파리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통신장비로 위치 추적 장치가 설치된 이 로봇에 명령을 내리면 동체 하단부 양쪽에 부유체를 단 로봇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8km/h의 속력으로 해파리 무리로 출동한다.

이 로봇의 발에는 분쇄기와 같은 장치가 달려서 해파리를 빨아들여 잘게 조각을 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 해파리 퇴치 로봇 한 대는 시간당 최대 300kg의 해파리를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로봇은 국대 최대의 해파리 서식지인 마산만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다.

해파리 퇴치 지능형 로봇  ⓒ 해양수산부

해파리 대량 발생의 원인은?

여름철 바닷가에서 고급 메뉴인 냉채로 인기를 끌었던 해파리는 언제부턴가 불청객의 대명사가 됐다. 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해파리의 대량 발생은 기후 변화, 수산 자원 남획, 연안 간척 및 방조제 건설 등으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라며 “이런 대규모 간척 사업이 해파리 부착 유생의 안식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쥐치 등 천적에 대한 무분별한 남획도 큰 몫을 했다.

즉, 해파리에 의한 피해는 기후 변화와 같은 천재지변에 인재가 겹친 재앙이며 단순한 해파리 제거는 근원적 방제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해파리에 관한 연구를 비롯해 바다와 연결된 주변국 간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해파리 생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 바다를 맞대고 있는 한·중·일 세 나라 간의 협력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해파리 퇴치 공동 워크숍을 해마다 열고 있다.

이 워크숍에서는 폴립이라 불리는 해파리 부착 유생의 탐색 및 제거, 해파리 이동 예측, 해파리 독성 분석 및 활용, 해파리의 유전자 분석 및 활용 등 4가지가 주된 연구과제로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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