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미 육군, 스마트 대전차 지뢰 체계 TOS 요구

[밀리터리 과학상식] 지뢰에도 밀어닥치는 제4차 산업혁명

CAVM 개념도 미 육군

지뢰의 기원은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이미 로마 제국 시절 때부터 땅속에 매설하는 함정이 존재했다고 한다. 현대적인 지뢰는 화약과 폭약이 발명되면서 그 개념이 사실상 완성되었다. 땅속에 매설해 놓고 있다가 적이 건드리면 터지는 폭탄이다.

이러한 지뢰의 효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의식주도 월급도 제공하지 않아도 반영구적으로 경계 근무를 서는 훌륭한 장비”라는 찬사가 있는가 하면, “적과 아군, 민간인을 구분하지 못하고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르는 멍텅구리 장비”라는 비난도 존재한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후자에 비중에 실리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지뢰에도 똑똑한 두뇌를 선물해 줄 것 같다. 미군이 현재 요구하고 있는 대전차 지뢰를 보면 그 점을 알 수 있다. 미 육군은 현재 적 차량의 접근을 자동으로 감지한 다음, 별도의 탄약을 발사, 이 탄약으로 가장 장갑이 얇은 차량의 상부를 공격하는 지뢰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 지뢰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유형의 지뢰들과도 연결 운용되어, 무고한 피해자 발생을 최소화할 것이다.

미국 뉴 저지 주에 위치한 피카티니 조병창은 지난 2021년 4월 1일, 지형 형성 장애물 상면 공격 시제품(Terrain Shaping Obstacle(TSO) Top Attack prototype)이라는 장비 제안서 계약 공고를 냈다. 이는 3개 부분으로 이루어진 일반 대차량 탄약 체계(Common Anti-Vehicle Munition, CAVM)의 일부분이다. 나머지 두 부분은 첨단 하면 공격 지뢰와 네트워크 아키텍처다. 병사들을 원격 통제국(Remote Control Station, RCS)을 통해 태블릿 PC와 같은 휴대형 전술 컴퓨터와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뢰원과 연결시키고, 더욱 스마트한 지뢰 운용을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계약 공고에 따르면 상면 공격 체계는 CAVM 탄약, 상면 공격 배출 발사기 모듈(dispenser launcher module, DLM), RCS, 장애물 계획 능력이 있어야 한다. 지형 계획이란 지뢰원의 정확한 모습을 계획하는 능력이다.

상면 공격 지뢰는 약 50m 떨어진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또한, 6개월간 대기 상태, 대기 중 사전 장전된 상태로 전환해 1개월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RCS는 12개의 지뢰원(개당 평균 면적 36,000㎡)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DLM과 RCS는 양방향 시선 데이터링크를 통해 5km까지도 통신이 가능해야 한다. 이러한 통신을 통해 지뢰원의 상태를 인간 조작사에게 알릴 수 있다. 개별 지뢰의 표적 교전 여부, 불능화 여부를 알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 조작사는 RCS를 통해 지뢰원을 자유롭게 활성화할 수도 비활성화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이 갑자기 지뢰원에 들어올 경우 지뢰원을 비활성화하여, 민간인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미 육군은 RCS의 안전 정보 전달 오류율이 100만 분의 1 이하여야 한다고 정했다.

미 육군은 상면 공격 지뢰의 작동 원리는 상세히 정하지 않았으나, 기존의 유사한 무기 체계인 M-93 호넷, XM-204 등보다 더욱 높은 살상력을 요구했다.

미 육군은 과거에도 더욱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지니고, 불발 지뢰가 분쟁 후에 민간인을 해칠 수 없도록 네트워크화된 스마트 지뢰를 연구해 왔다. 지난 2016년부터 미국은 현재 160여개국이 가입한 국제 조약인 1999년 오타와 대인지뢰 금지조약(이하 오타와 조약)에 가입해 있지 않고, 앞으로 가입할 계획도 없다. 그러나 첨단 기술을 사용한 지뢰로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에 발을 맞추려는 것이다. 오타와 조약에서도 대 차량 지뢰 및 원격 조종식 지뢰는 금지하지 않는다. 지금도 분쟁 지역에서는 민간인들이 원치 않는데도 몸으로 지뢰를 제거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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