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과학상식] 배뇨의 고통으로부터 승무원을 해방하라
스카이드레이트. 위가 여성용이고 아래가 남성용이다. 패드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소변을 빨아들여 저장 백(우측의 큰 사각형)에 담는 구조. ©Omni Defense Technologies
화장실 시설이 없는 항공기에서 비행 중 대소변이 마려우면 분명 큰 일이다. 비행의 역사에서는 이러한 생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승무원들에게 기저귀를 착용시키기도 하고, 대소변이 덜 나오는 식단을 제공하기도 했다. 항공기에 변기 대용 빈 병을 싣기도 했다.
현재 미 공군에서는 승무원들의 소변 처리용으로 ‘피들 팩’이라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의 개념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흡수제를 넣은 지퍼백이다. 소변이 마려울 때 이 제품을 개봉하고 소변을 보면, 내부의 흡수제가 소변과 합쳐져 젤리 모양으로 변화, 피들 팩 밖으로 소변을 내보내지 않는다. 사용이 끝난 피들 팩은 다시 밀폐해 두었다가 착륙한 다음 버리면 된다.
말로는 참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피들 팩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일단 사용이 의외로 불편했다. 특히 전투 조종사는 일반적인 비행복뿐 아니라 내중력복 및 생존 조끼, 낙하산 하네스 등 많은 피복을 입고 있다. 그 상태에서 항공기 조종과 전방 주시를 유지하면서 피들 팩을 사용한다는 게 말같이 쉽지가 않다. 결정적으로 승무원의 주의를 분산시켜 임무에 집중을 못 시키게 한다.
특히 여러 항공기들과 근접 편대비행 중이라 주변 상황 인식에 더더욱 신경 써야 한다거나, 적지 상공 같은 곳에서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피들 팩을 사용하려면 최소 몇 분간은 수평직선비행을 해야 하는데, 적지 상공에서는 이게 어렵다. 비뇨기의 형태가 남성과 다른 여성 승무원이 사용하기에도 좀 불편하게 생겨먹었다.
실제로 조종사가 비행 중 피들 팩을 조작하다가 비행사고로 숨진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고 한다. 피들 팩의 사용을 쉽게 하려고 낙하산 하네스를 해체하고 사용하다가, 전방 주시 태만으로 항공기가 다른 항공기에 충돌했고, 조종사는 비상탈출을 시도했지만 낙하산 하네스를 재결속하는 것을 잊은 탓에 낙하산에 결속되지 못하고 추락사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 공군은 지난 2008년 ‘옴니 디펜스 테크놀로지’사가 개발한 첨단형 임무 연장 기기(Advanced Mission Extender Device, AMXD) 300대를 시험 도입했다. 이 장비는 승무원의 비뇨기에 패드를 연결하고, 승무원이 배뇨 시 이 패드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전동 펌프의 힘으로 소변을 빨아들여 백에 담는 식이었다. 패드는 남성형과 여성형이 구별되어 있었다.
전원은 AAA 전지 6개였다. 사용해 본 승무원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렸다. 물론 기존의 피들 팩과는 달리 승무원이 비행 중 조종간에서 손을 놓고 오랜 시간 직접 조작할 필요가 적은 것은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진공청소기에 몸이 빨리는 느낌이다.” “전원이 언제 방전될지 모르는 1회용 배터리인 게 찜찜하다.” 등의 불만도 있었다.
올 12월, 미 공군은 AMXD의 개량형인 ‘스카이드레이트’의 시제품을 수령했다고 발표했다. 미 공군의 발표에 따르면 주요 개량점은 더 커진 소변 수집 백(1회용 1.6리터, 다회용 1.2리터), 개선된 흡입 속도(분당 2.25리터), 다양하게 준비된 흡입 호스 길이, 한손만으로 작동 및 정지할 수 있을만큼 더욱 편리해진 조작성, 다양한 승무원 체형과 항공기 좌석 형태에 맞게 준비된 패드의 크기와 치수라고 한다.
배터리도 충전식으로 바뀌었고, 1회 충전으로 12회 배뇨가 가능하다. 개발 과정에도 공군 여승무원 30명, 여조종사 9명이 참가시켰을만큼 여성 승무원 친화적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이 제품이 공군 실무 부대에서 실험 운용되는 것은 2022년 봄부터로 예정되어 있다. (화장실이 없는) 전투기들도 여러 차례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할 경우가 드물지 않은 미군. 이 제품이 조종사들의 임무 효율 개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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