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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7

미인은 배꼽, 어깨, 무릎, 코의 위치가 황금 분할되어 있는 사람 최승일 강원 철원 고등학교 과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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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분할이란 평면 기하학에서 하나의 선분을 한 점에 의하여 2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그 한쪽의 제곱을 나머지와 전체와의 곱과 같게 하는 분할법이다. 즉 하나의 선분 AB가 있을 때, 그 선분에 한 점 P를 구하여 [(AP)2=BP×AB]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황금분할은 분할된 대(大)와 소(小)의 비가 1.6184… 대 1 로서, 고대 그리스 이래 조화로운 가장 아름다운 분할법으로 인정되어 미술·건축·사진 등에 이용되어 오고 있다.


황금 분할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책, 담배 갑, 명함, 신용카드 등의 가로와 세로의 비가 거의 황금비에 가깝다. 특히 신용카드의 가로와 세로의 길이는 각각 8.6cm와 5.35cm로서, 이 둘의 비율은 8.6/5.35=1.607로 황금 비율에 가깝다.


사람의 몸을 황금 분할한다면 기준이 되는 점은 배꼽이고, 배꼽 상반신을 황금 분할하는 점이 어깨이고, 배꼽 하반신을 황금 분할하는 점이 무릎이며, 어깨 위를 황금 분할하는 점이 코의 위치이다. 배꼽, 어깨, 무릎, 코의 위치가 황금 분할되어 있으면, 조화와 균형을 느낄 수 있는 미인이라고 한다.


황금 분할은 자연에서 많이 발견된다. 계란의 가로와 세로 비율이 그렇고, 소라나 조개껍질의 각 줄 간의 비율이 그러하며, 식물의 잎차례와 꽃잎 등도 그러하고, 초식동물의 뿔도 그러하며, 독수리의 부리도 그러하고, 사람 손과 이빨도 황금 분할되어 있다.


앵무조개의 아름다운 소용돌이무늬 껍질의 내부는 나선으로 되어있는데, 접선의 세로 방향과 가로 방향 선분의 길이의 비가 황금 분할되어 있다. 해바라기 꽃의 중앙 부분에 있는 씨의 배열이 오른쪽으로 도는 나선과 왼쪽으로 도는 두 종류의 나선을 이루고 있는데, 나선의 수가 34/55, 55/89, 89/144 등으로 황금 분할되어 있다. 솔방울의 비늘 조각이 우회전 배열과 좌회전 배열로 붙어있는데, 그 줄의 수가 황금 분할되어 있으며, 파인애플 열매나 국화에서도 이러한 꽃잎의 배열을 볼 수 있다.


그 외에 황금분할의 예는 얼마든지 있다. 교회 십자가의 가로와 세로의 비가 그러하며, 바이올린 몸통의 양 구멍에서 그은 직선이 만나는 점이 황금 분할 점이고, 또 바이올린의 몸체와 목간의 비율도 황금 분할에 따른 것이다. 우리 전통 가옥의 날아갈 듯한 지붕의 처마선도 그렇고, 버선이나 꽃신의 코도 황금 분할되었다..


실험에 의하면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여러 가지의 사각형 모형을 제시하고 그 중에서 그들의 눈에 가장 안정적으로 느껴지거나 또는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사각형을 고르라고 하면. 문화권, 인종, 성별, 연령 등에 관계없이 대개의 사람들은 황금 분할된 직사각형을 고른다고 한다. 또한 두 개의 막대기를 주고 십자가를 만들어 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황금 분할 지점에 근접하여 십자가를 교차해 놓는다고 한다.


따라서, 황금 분할 비율은 사람이 느끼는 가장 안정적이며 편안한 요소를 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사람의 행동 양식에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간에 황금 분할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은 왜 황금 분할 비율에 의해 이루어진 구도가 가장 안정적이고 편안한 마음을 느끼는 것일까? 사람은 그렇게 만들어져 태어났기 때문이다. 마치 꽃을 보면 아름답고 뱀이나 거미를 보면 공포심이나 혐오감을 느끼는 감정이 누가 가르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자연은 혼돈이 아닌 통일된 하나의 질서이고, 그 질서 안에서의 순환이다. 결국 사람은 자연의 황금 분할 속에 살아오면서, 황금 분할의 미와 안전감에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익숙해 졌을 것이다. 그 익숙해진 것들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람의 DNA코드에 축적되어 오면서 유전되고 더욱 발전하여 현재의 사람에게까지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황금 분할의 신비한 요소로 인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황금 비율을 ‘세상 삼라만상을 지배하는 힘의 비밀을 푸는 열쇠’ 라고 했고, 16세기의 천체 물리학자 케플러는 ‘성스러운 분할’ 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2004-04-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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