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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3-11-04

미래 전쟁터를 누빌 아이언맨들 첨단 갑옷 개발 프로젝트 '탈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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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는 온 몸이 청동으로 이루어진 거인이 등장한다. 이름은 탈로스(Talos). 그런데 최근 이 청동 거인의 몸처럼 단단하면서도 강력한 재질의 첨단 갑옷이 미국에서 개발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미 특수전 사령부의 첨단 갑옷 개발 프로젝트인 탈로스 ⓒSOCOM

마치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이 착용하는 초합금 수트와 같은 이 슈퍼 갑옷에 대해 물리과학 전문 매체인 Phys.org는 전쟁에 나가는 군인들에게 초인적 힘을 부여할 혁신적이고, 스마트한 갑옷이 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Phys.org는 미 특수전 사령부(SOCOM)가 개발 중인 이 첨단 갑옷의 정식 명칭이 탈로스(TALOS, Tactical Assault Light Operator Suit)라고 보도하면서, 로봇처럼 단단한 외피를 가진 이 첨단 갑옷이 군인들의 생명을 보호해 주는 방탄 및 방화 기능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탈로스에는 전투 중인 군인들의 부상을 막아 주고, 파워을 키울 수 있도록 에너지를 저장하며, 사람의 체온 및 심박동 등을 측정하는 등의 분야별 최첨단 기술들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탈로스의 형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아

기능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전신을 감싸주는 방호복이나 외골격, 그리고 센서 시스템의 조합을 가진 슈퍼 군인의 개념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많은 SF 영화나 혹은 게임에서 이런 슈퍼 군인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여러 기술적 문제들로 인해 현실에서는 접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미 육군이 군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첨단 갑옷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탈로스가 기능적인 개념만 공개됐지 실제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아직 미정이라는 점이다.

이런 점때문에 확정된 사실은 아니지만 탈로스가 액체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서 액체 형태란 평소에는 액체 형태로 군인의 몸을 감싸고 있다가 총탄 등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순간적으로 액체가 고체로 바뀌는 소재가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자기장이나 전류를 감지해 물성의 상태를 순간적으로 바꾸는 소재를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해 미 육군 연구개발 및 공병 사령부(RDECOM)의 로저 틸(Roger Teel) 대변인은 “액체형태의 갑옷 개발도 검토는 하고 있으나, 이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탈로스의 모습과 형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장착될 기능들은 대부분 공개된 상태다. 지난 9월 미 육군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탈로스에는 체온이나 심장박동, 그리고 체내 수분 등 작전 수행중인 군인의 몸 상태를 파악하여 생명을 보호해 주는 기술이 대거 탑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탈로스의 형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OCOM

이와 관련하여 RDECOM의 칼 보르헤스(Carl Borges) 과학고문은 “미 육군은 전투용 첨단 갑옷을 개발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중”이라며 “군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는 장치 외에도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시키는 기술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로스 개발 프로젝트는 미 특수전 사령부의 사령관인 윌리엄 맥레이븐(William McRaven) 제독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레이븐 제독은 테러집단인 알카에다의 지휘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을 주도하여 유명해진 인물이다.

맥레이븐 제독은 지난 7월에 열렸던 군수산업 관련 회의에서 “우리가 가장 최근의 전투에서 잃은 대원이, 최후의 대원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탈로스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병사들의 안전을 도모하려는 목표에 가까이 접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현재까지의 탈로스 프로젝트 개발 상황을 살펴보면, 한 명의 군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여 인간과 기계 간의 인터페이스(man-machine interface)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 특수전 사령부는 2014년 쯤에 탈로스의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르헤스 과학고문도 “앞으로 2년 뒤에는 좀 더 성능이 개선된 실제의 탈로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갑옷의 기능을 강화해 줄 외골격 시스템

현대의 군수품들은 질적인 면이나 양적인 면에서 과거에 비해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도 군인들이 전투에 투입될 때 지니게 되는 무기나 장비, 그리고 방탄복 등은 그 무게가 상당하다.

특히 방호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군인들에게 더 무거운 방탄복을 제공하게 되면, 신체 자체의 안전도는 조금 더 올라가게 될지 몰라도 체력 면에서 볼 때 더 힘들어지고 지구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탈로스 프로젝트의 경우도 갑옷 개발에 있어 사용자의 체력 안배를 우선시하여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군인의 체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의 근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외골격 시스템 개발에 세계 각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 전 일본에서는 공기의 압력으로 작동하는 로봇 수트(Robotic Suit)가 개발되어 주목을 끈 바 있다.

▲ 갑옷의 기능을 강화해 줄 외골격 시스템 ⓒ동경농공대

동경이과대학이 개발한 공기압 기반의 이 인공 근육 외골격(pneumatic artificial muscles ExoSkeleton)은 군인의 팔에 근력을 제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실험을 통해 50kg 정도의 쌀 5포대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도쿄농공대학교도 쌀가마니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는 물품을 손쉽게 들 수 있는 농업용 로봇 수트를 개발해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 로봇 수트는 팔꿈치나 허리 그리고 무릎 부분 등에 총 8개의 센서와 구동모터가 달려있어 신체에 가해지는 물리적 자극을 10kg까지 경감시켜 주었다.

농업용 로봇 수트를 개발한 토야마 교수는 “로봇 수트를 체험해 본 사람은 20kg의 쌀가마를 들어도 무게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며 “향후 이런 로봇 수트가 근력에 문제가 있는 장애인이나 건설공사 현장과 같은 특수 작업 환경으로 그 응용범위를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3-11-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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