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교육, 현재의 인재 만든다

AI시대 대비 교육과정 개정 방향은?

인공지능 시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공계 인재 양성을 통한 과학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2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사회·과학 탐구 중 최대 두 과목을 계열 구분 없이 선택할 수 있어 학생들의 이공계열 과목 기피와 기초학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계는 고교 수학ㆍ과학 할당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대학 신입생들의 수학과학 교육에 대한 이해력과 해결 능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는 점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교육과정 개정과 2028년 대학입시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래형 교육과정이 현재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기 때문. 11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기초과학학회협의체는 연합 포럼을 열고, 인공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과학기술 인력 양성 교육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11일 ‘인공지능 시대 이공계 교육을 위한 고교-대학교육 연계 및 혁신’을 주제로 과총·기과협 연합 포럼이 열렸다. ©️ 포럼 유튜브 영상 캡처

2022 개정 교육과정, 내년 9월 이후 고시 예정

이날 한혜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본부장은 “작년부터 교육과정 개정과 관련된 기초연구가 시작됐고, 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 총론의 방향과 교과에서의 구체적인 주요 개정 사항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시안 개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2022년 9월 이후에 총론과 교과 교육과정 전체 문서가 고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은 2024년에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해서 2025년에 중1, 고1 순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연구되고 있는 교육과정 총론의 개정 방향에 대해 한 본부장은 “학생 중심이고, 학생 맞춤형이어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학생 선택권이 확대되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소통과 협력의 능력이 강조되어야 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또 환경 생태계, 지속가능성 이런 것들을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혜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본부장이 미래형 교육과정 개정 방향의 중점 사항을 7가지로 제시했다. ©️ 포럼 유튜브 영상 캡처

연계와 통합도 강조됐다. 한 본부장은 “유·초·중·고, 대학의 연계를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방향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교과 간 연계 통합, 교과와 교과 외 활동의 연계, 교육과정 수업 평가와 기록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앞으로 과학기술이 교육 내용이나 교육 방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2025년 전면 도입될 고교학점제와 관련한 2028학년도 대학입시 개편 방향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권오현 서울대 교수는 “현재 수능은 학교 밖에서의 준비가 가능해 사교육 의존도가 높고, 정답 지향으로 학생들이 자신만의 관점을 버리도록 하는 약점을 갖고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 체제처럼 객관식으로 운영하되 전 과목 절대평가로 전환한 후 대학에 따라 절대평가 등급을 반영하거나 자격 기준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수능 개편 방향으로 제안했다.

자연계 특성화 평가 요소에 대학들이 보조 맞춰야

또 이공계열 과목 선택 기피와 관련해서는 전공 적합성에 대한 타당한 평가 기준 확립과 자연계 특성화 평가 요소에 대한 대학 간의 공동보조 필요성이 제기됐다.

권 교수는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는 서울대가 과학Ⅱ를 의무화한 것처럼 특별한 전형 요소를 운영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며 “과학교육에 꼭 필요하다면 이공계 진학 학생들에게 과탐을 필수로 요구하거나 과학Ⅱ와 기하/미적분을 선택하도록 요구하는 등 자연계 특성화 평가 요소에 대해 많은 대학이 보조를 맞추는 거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란 호남대 교수가 AI시대의 교육 혁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 포럼 유튜브 영상 캡처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교육 혁신 방안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백란 호남대 교수는 “앞으로는 한 가지 기술과 역량으로 같은 직업을 유지하면서 버티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된다”며 “특정 기술이 아니라 개개인이 새로운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직업보다 역량이 주목받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급격한 변화 인지에 민감해야 한다는 것. 백 교수는 “바뀔 세상을 준비하는 역량은 디지털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에 있다. 즉 디지털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며 “그 방법 중 하나가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이다. 코딩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과 감정 능력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미래 교육을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다만 백 교수는 “디지털 리터러시가 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뜻하지만, 단순히 전문용어나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개념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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