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과학 이해도 ‘높은 점수’

사회적 논란 과학 이슈들이 대중 이해도 높여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서 미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과학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기 위한 조사였다. 다양한 질문이 시도됐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주말 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지구 핵(core)에 대해 그곳이 지구 한 가운데 있으며, 가장 뜨거운 지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 응답자의 82%는 ‘핵연료와 핵무기를 만드는 원료가 우라늄’이라는 지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소리가 왜 커지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소리의 세기를 결정하는 요인에 대해 물은 결과 ‘진폭(amplitude)’이라고 대답한 경우는 35%에 불과했다. 그중 33%는 ‘진동수(frequency)’라고 답변했고, 23%는 ‘파장(wavelength)’이라고 응답했다.

27% 응답자 천문학과 점성술 구분 못해 

‘산이 많은 덴버 지역과 고도가 낮은 LA 지역 간의 물이 끓는 온도가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많은 수가 오답을 냈다. 높은 지역에 올라갈수록 물 끓는 온도가 내려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미국인은 34%에 불과했다.

미국인의 과학이해도가 전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설문 조사에서 정답을 맞춘 비율이 오답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사진은 과학문화 활동을 펴고 있는 미국과학진흥회 사이트.  ⓒhttp://www.aaas.org/

미국인의 과학이해도가 전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설문 조사에서 정답을 맞춘 비율이 오답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사진은 과학문화 활동을 펴고 있는 미국과학진흥회 사이트. ⓒhttp://www.aaas.org/

응답자의 73%는 천문학(astronomy)과 점성술(astrology)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반면 22%는 천문학이 별자리 위치가 인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응답했고, 5%는 이보다 더 엉뚱한 답변을 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는 12개의 선다형 문항(multiple choice item) 들이 출제됐다. 조사에서 사용한 12개의 질문은 실생활 관련된 지식들, 사회적으로 민감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 대중의 과학이해도를 평가하는데 지침이 될 수 있는 질문들이다.

지난 8월11일부터 9월3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무작위 추출한 3278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온라인을 통해 설문 내용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전체적으로 틀린 답변보다 정답이 더 많이 나왔다.

12개 중 평균 8개를 맞춘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체 응답자 중 27%는 9~10개의 정답을 맞추고 있었다. 또 26%는 10~11개를 맞췄고, 만점을 맞은 사람은 6%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가 나온데 대해 과학자들은 최근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무인자동차, 우주탐사, 기후변화, GMO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과학 이슈들은 대중들로 하여금 과학을 다양하게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과학 교육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백인·흑인 간 과학이해도, 큰 격차 보여

AAAS(미국과학진흥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4%는 미국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과정이 아직도 크게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때문에 대중의 과학 이해가 기업 활동과 연관된 한정된 지식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性)과 나이, 그리고 인종, 민족 등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다. 특히 성에서 큰 차이가 났는데 남성 응답자가 12개 질문 중 평균 8.6개를 맞춘데 비해 여성 응답자는 7.3개를 맞춰 1.3개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사용한 질문들이 남성들이 강한 성향을 보이고 있는 물리 분야에 치중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높은 이해도를 보이고 있는 생명과학 분야 질문을 강화할 경우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실제로 지난번 조사에서 남성과 여성 간의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항생제의 유해성 여부, 적혈구 세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여성의 정답률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조사에 있어서는 30~49세 응답자가 8.2개를 맞춰 가장 높은 과학 이해도를 보였다. 반면 18~24세는 8.0개, 50~64세는 7.8개, 65세 이상은 7.6개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점수가 내려갔다. 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최신 기술을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8.4개로 가장 높았고, 히스패닉이 7.1개, 흑인이 5.9개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과학교육에 있어 인종 간의 교육 격차, 문화, 생활방식 등이 과학 이해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과학 이해도에 있어 무엇보다 큰 격차를 보이게 하는 요인은 교육 수준이었다.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12개 질문 중 평균 9.5개를 맞췄고, 대학 졸업자의 경우는 9.2개를 맞췄다. 그러나 고교 이하 학력의 응답자들은 평균 6.8개를 맞춘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몰고 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의 과학 이해도는 사회적 혼란을 줄이고, 합의점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 역시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에서 최근 메르스(MERS)로 인한 루머 확산에 이르기까지 유사한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대중의 과학 이해도를 더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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