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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연합뉴스 제공
2018-10-24

"무용이 치매 환자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국제 심포지엄 열려…치매 환자 대상 무용 교육 국내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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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포 디멘시아(dementia·치매)'는 치매 환자의 예술적 활동을 목표로 합니다. 의학적 치료 성과보다는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데 더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니엘 틸 영국 국립발레단 건강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2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치매 환자를 위한 무용 교육 프로그램' 국제 심포지엄에서 프로그램 목적을 이처럼 설명했다.

23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치매 환자를 위한 무용의 가치와 이점 이해하기를 주제로 2018 댄스 포 디멘시아 국제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2018.10.23 ⓒ 연합뉴스 제공
23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치매 환자를 위한 무용의 가치와 이점 이해하기를 주제로 2018 댄스 포 디멘시아 국제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2018.10.23 ⓒ 연합뉴스 제공

틸은 영국 국립발레단,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 단체와 함께 '댄스 포 디멘시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사다. '댄스 포 디멘시아'는 영국의 그린 캔들 댄스 컴퍼니와 '창의적 치매 예술네트워크' 등 여러 예술가와 무용 치료사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치매 단계에 맞는 무용 치료를 제공한다.

파킨슨병 환자 치료를 위한 무용 프로그램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주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무용 교육이 치매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과 증상 호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틸은 "무용과 치매 관련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전제한 뒤 "의학적 치료보다는 환자들의 감정 표현과 자신감,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 소속감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참여한 박건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학교실 교수 역시 '댄스와 치매'라는 주제로 "(치매 예방을 위해) 그저 달리는 것도 좋지만 여러 근육의 조화로운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운동이 뇌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2018 치매 환자를 위한 무용 교육 프로그램 국제 심포지엄에서 박건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학교실 교수가 '댄스와 치매'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2018.10.23
23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2018 치매 환자를 위한 무용 교육 프로그램 국제 심포지엄에서 박건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학교실 교수가 '댄스와 치매'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2018.10.23 ⓒ 연합뉴스 제공

이어 "다른 사람과 보조를 맞추는 운동이라면 집중력과 판단력, 배려의 네트워크가 활성화한다"며 "거기에 재미와 사교성이 보태지면 최적의 조합"이라며 무용의 가치를 설명했다.

이 같은 무용 치료 및 교육 효과는 국내에도 빠르게 알려지고 있다.

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작년 9월부터 '댄스 포 피디'(Dance for PD·Parkinson's Disease)도 국내에 들여와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무용 교육을 진행한다.

'댄스 포 피디'는 마크 모리스 댄스 그룹이 2001년 뉴욕 브루클린 지역의 파킨슨병 환자 지원 단체와 협업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현재 세계 20개국, 140여개 커뮤니티 그룹에서 활용 중이다.

이 프로그램 역시 병 치료보다는 환자가 무용을 즐기고 예술을 향유하게 돕는다는 목표를 우선시한다. 그 과정에서 증상 완화나 병 진행 속도를 늦추는 등의 효과도 노린다.

센터 관계자는 "매주 월요일마다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수업마다 20~25명이 꾸준히 참여할 만큼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무용 교육 프로그램은 직업 전환을 준비 중인 무용수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애초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진 이유도 은퇴한 무용수들의 새 직업 마련을 위해서였다.

박인자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은 "무용과 의학의 의미 있는 협업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8-10-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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