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위키피디아(Wikipedia)가 오픈한 지 20년째를 맞았다.
20년이란 시간은 웹 기반 온라인 백과사전의 형태가 익숙해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렇다 보니 위키피디아를 이미 경험해 본 사람은 정보와 지식을 즉각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검색 엔진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위키피디아의 등장은 종이 백과사전에서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그 형태적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위키피디아가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며,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백과사전’이라는 콘셉트로 등장한 이후, 지식의 형태, 지식의 기능과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인류의 지식을 총망라한 보고(寶庫)로서 권위를 지켜 왔던 백과사전이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하고, 생산·유통할 수 있는 지식의 도구가 된 지 20년. 인쇄술이 지식의 생산과 유통에 혁명적 계기가 되었듯이, 위키피디아로 대표되는 오픈 백과사전이 견인한 변화는 무엇일까?
위키피디아 로고 ⒸWikipedia
백과사전의 ‘0’, 인류 지식의 보고
백과사전은 인간의 활동에 따른 모든 지식을 일정한 표제 항목에 따라 배열·정리한 책을 일컫는다. 백과사전을 뜻하는 영단어 encyclop(a)edia의 그리스어 어원인 ‘egkuklios paideia’에서 알 수 있듯이, 원만한(egkuklios) 교육(paideia)을 위한 지식서이며, 시대의 세계관을 담은 인류 지식의 보고이다.
이 권위와 명성은 백과사전의 기원에서부터 현대 백과사전까지 이어져 왔다.
대표적으로 고대 로마의 플리니우스(Plinius)가 편찬한 ‘박물지(Naturalis Historia)’, 체임버스 백과사전(Chambers’s Encyclopaedia), 프랑스혁명의 토대가 된 디드로의 ‘백과전서(Cyclopaedia)파’, 현대 백과사전의 표준이 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Encyclopædia Britannica)’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변곡점이 생생한 증거다.
그리고 이후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양산하고 있다. 즉 새로운 지식을 담아낼 백과사전의 또 다른 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인 셈. 그러나 2012년 3월 15일에 브리태니커가 더 이상 종이 사전을 편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역설적이게도 백과사전, 정확히 종이 백과사전의 운명은 이어지지 않았다.
브리태니커 세계 대백과사전의 1913년 광고 ⒸWikimedia Commons
웹 2.0에서 시작된 오픈 백과사전
백과사전이 쇠락이 길을 걷게 된 것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기인한다.
현대 사회와 같이 지속적이며 빠르게 늘어나는 지식을 기민하게 수용하기에 백과사전은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이를테면 장서(藏書)의 무게, 정보 수용의 시공간적 제약, 선형적·개별적 지식의 유한성 등 백과사전의 고유한 성격이 현대 사회에는 맞지 않는 구조, 즉 한계로 지목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기술은 웹 2.0(web 2.0).
알려진 바대로 웹 2.0은 개방, 참여, 공유를 키워드로 사용자가 동시에 생산자가 되는 인터넷 환경을 통칭한다. 기존의 인터넷 환경은 웹사이트의 집합이며, 이용자와 사용자 사이는 단절되었고, 이용자가 편집한 정보를 일방향적으로 사용자들에게 노출하는 형태였다. 이른바 웹 1.0으로 불리는 닷컴(.com) 이후의 기술적 전략으로 등장한 것이 웹 2.0이다.
웹 2.0은 기본적으로 분산된 정보를 연결하여 통합·공유를 지향한다. 따라서 서버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콘텐츠 신디케이션과 메시징 프로토콜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들 기술이 기반이 돼 웹 2.0은 오픈 백과사전의 대명사 ‘위키피디아(Wikipedia)’를 탄생시켰고, 블로그와 UCC에서 사용자의 역할을 부여했고, 사용자의 참여와 산출물의 공유를 허용했다.
<사용자들이 편집·수정하는 개방형 백과사전, 집단지성의 사례, 무한한 정보의 비선형적 연결망…>
백과사전이 디지털 환경으로 들어오면서 오픈 백과사전은 이러한 특징을 획득했다.
백과사전이 디지털 환경으로 들어오면서 온라인 오픈 백과사전이 시작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제는 언제나 온라인과 연결된(always-on) ‘웹 4.0 시대’를 살고 있으니, 어쩌면 꽤 오래전 오래된 기술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오픈 백과사전’의 시작은 웹 2.0이며, 정확하게는 시맨틱 웹 온톨로지에서 출발한다. 또한, 관련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오픈 백과사전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유사한 형태의 오픈소스 생태계를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남겨진 문제는 있다.
대표적으로 지식의 정확도와 신뢰도의 문제, 지식의 유효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절대 지식’보다 ‘가변적 지식’이 주목받는다는 것.
어쩌면 디지털 시대에 숙명처럼 안고 살아야 하는 이러한 어젠다에 대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할 것인가? 진리라고 여겼던 지식, 그것의 총아인 백과사전마저 유기체로서 진화하는 시대에 지표는 무엇일까?
정답이 될 수는 없지만, 위키피디아를 만든 지미 웨일스의 말은 지식을 대하는 태도의 전환을 시사한다.
”위키피디아를 잘 쓰는 방법은 지식의 최종 지점이 아닌 출발 지점으로 사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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