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하면 당뇨 위험 줄어

6개월 이상 수유시 당뇨 발병 위험 절반

아기를 키우면서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의 의료그룹 카이저 퍼머넌티(Kaiser Permanente)가 30년 간의 연구자료를 분석해 도출한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내과 저널’(JAMA Internal Medicine) 16일자에 발표됐다.

논문 제1저자인 에리카 건더슨(Erica P. Gunderson) 카이저 퍼머넌티 연구부 선임연구원은 “혼란을 줄 수 있는 모든 복잡한 위험요소를 고려했음에도 모유 수유 지속기간이 당뇨병 발병을 낮추는데 매우 강력한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떤 형태로 출산을 했든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은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47%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모유 수유를 6개월 이하로 한 여성의 당뇨병 위험은 25% 감소했다.

18~30세 사이 성인 여성들을 30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 모유 수유를 6개월 이상 하면 당뇨병이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가 나왔다.  Credit: Pixabay

18~30세 사이 성인 여성들을 30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 모유 수유를 6개월 이상 하면 당뇨병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가 나왔다. Credit: Pixabay

30년 간의 추적 관찰 자료 분석

건더슨 박사팀은 ‘젊은 성인들에서의 관상동맥 위험 발생’[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 (CARDIA)] 연구를 위해 30년 간 추적 관찰한 자료를 분석해 이번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 심장병 연구는 1985~86년에 18~30세 사이의 미국인 성인 5000명을 등록해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을 여러 기관에서 전국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여기에 북캘리포니아 카이저 퍼머넌티 회원 1000명 이상을 추가했다.

이번의 새로운 연구는 모유 수유가 산모의 유방암과 자궁암 위험을 낮추는 것을 포함해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보호 효과가 있다는 점증하는 증거를 보태주었다. 이 연구 결과는 또한 미 국립보건원의 지원으로 수행한 ‘임신성 당뇨 임신 후의 여성과 아기 수유 및 2형 당뇨병’[Study of Women, Infant Feeding and Type 2 Diabetes after GDM Pregnancy (SWIFT)]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건더슨 박사가 주도한 이 연구는 임신성 당뇨를 앓았던 여성들이 출산 초기와 그 몇 년 뒤까지 받았던 일상적인 생화학 당뇨검사를 포함하고 있다.

당뇨병이 전신에 일으키는 주요 증상들.  Credit:Wikimedia Commons / Mikael Häggström

당뇨병이 전신에 일으키는 주요 증상들. Credit:Wikimedia Commons / Mikael Häggström

흑인여성 당뇨 발병률 백인보다 세 배 높아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모유 수유의 장기적 이점은 흑인이나 백인여성, 그리고 임신성 당뇨가 있거나 없거나 비슷했다. 30년 연구에서 흑인여성은 당뇨병 발병률이 백인여성보다 세 배 정도 높았으며, 이는 다른 연구자들이 발견한 것과 일치한다. 위의 심장병 연구를 위한 CARDIA에 등록된 여성들은 백인여성들보다 모유 수유를 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더슨 박사는 “당뇨병 발병은 인종이나 임신성 당뇨 여부, 생활습관화된 행동, 신체 크기 그리고 임신 전에 측정된 다른 대사성 위험요소와 상관 없이 모유 수유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단계적으로 감소했다”며, “이는 그 기본 메커니즘이 생물학적이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유(젖 분비)와 연관된 호르몬이 (혈중 인슐린 수치를 조절해 혈당에 영향을 주는) 췌장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여러 생물학적 기전이 모유 수유의 보호 효과를 작동시키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모유 수유는 백인이든 흑인이든, 임신성 당뇨가 있든 없든 당뇨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가락에서 피를 뽑아 혈당검사를 하는 모습.

모유 수유는 백인이든 흑인이든, 임신성 당뇨가 있든 없든 당뇨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손가락에서 피를 뽑아 혈당검사를 하는 모습. Credit: Pixabay

“모든 엄마들 모유 수유 해야”

카이저 퍼머넌티는 모유 수유가 엄마와 아기에게 미치는 수많은 건강 상의 이점에 근거해 모든 엄마들이 모유 수유를 선택하도록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다.

카이저 퍼머넌티 북캘리포니아 여성 건강 담당인 트레이시 플래너건(Tracy Flanagan) 박사는 “우리는 오랫 동안 모유 수유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많은 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이전의 증거들은 만성질환에 걸린 여성들에게 미미한 영향을 준다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출산 후 수개월 동안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것은 이제 정책입안자는 물론 의사와 간호사, 병원측이 여성과 가족들에게 가능한 한 모유 수유를 권장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포함해 모유 수유는 아기는 물론 산모에게 유방암과 자궁암 발병을 줄이는 등 큰 이점이 있기 때문에 모유 수유를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Credit: Pixabay

이번 연구 결과를 포함해 모유 수유는 아기는 물론 산모에게 유방암과 자궁암 발병을 줄이는 등 큰 이점이 있기 때문에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Credit: Pixabay

“이전 연구와 달리 정확성과 신뢰도 확보”

이번 연구에는 CARDIA에 등록했을 때와 그 이후 임신 전까지 당뇨병이 없었던 1238명의 흑인과 백인 여성이 포함됐다. 30년이 지나면서 이들은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아기를 출산했고 당뇨병 진단기준이 포함된 CARDIA 프로토콜에 따라 정기적으로 당뇨병 검사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또 식단이나 신체운동 같은 생활습관 행동과 전체 모유 수유 시간을 보고했다.

건더슨 박사는 “연구 참여자 스스로가 당뇨병 발병을 보고하고 나이가 들어서 당뇨병 여부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전의 모유 수유 연구와 달리 우리는 특별히 임신 기간 동안 임신부의 상태를 추적할 수 있었고 임신 전후에 정기적으로 당뇨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팀은 아울러 비만과 공복 혈당, 인슐린 수치, 생활습관 행동, 당뇨병 가족력 및 주산기에 나타난 결과를 포함해 임신 전의 대사성 위험을 연구에 반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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