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항공‧우주와 관련된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생들이 높은 고도에 기상용 관측기구(weather balloon)을 띄운 다음 빠르고 센 기류를 일으키는 실제 풍동장치로 뛰어드는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체험을 위한 이 교육과정에는 비행 시뮬레이터로 훈련받은 55개 중학교 여학생들이 참여했다. 또한 이 실험을 위해 2명의 억만장자가 자금을 지원했는데, 그 중 한 명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 특히 주목을 받았다.
여학생들도 항공‧우주 분야에 뛰어난 자질 보여
3일 ‘사이언스’ 지에 따르면 프로그램을 진행한 곳은 스미소니언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이다.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편중되기 쉬운 기술체험 기회를 특히 저소득층 여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참가한 여학생들은 학교에서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을 받고 있다는 확인이 있어야 했다. 박물관 곳곳에는 ‘She Can’이란 표어가 걸려 있었다. 여학생들로 하여금 기술체험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하려는 의도였다.
이 프로그램의 이면에는 현 미국 행정부의 교육정책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교육 정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방향을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베시 디보스(Betsy DeVos) 미 교육부장관은 지난해 7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공”이라며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 바 있다. 그리고 10개월 정도가 지난 올해 7월 항공우주박물관에서 기술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디렉터인 엘렌 스토판(Ellen Stofan) NASA 책임과학자는 “어떤 식의 기술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할지를 놓고 많은 대화를 가졌다”며 “최종 목표는 여학생들이 STEM은 물론 우주‧항공과 관련된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획자의 의도대로 많은 여학생들에게 우주‧항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향후 STEM 교육을 이끌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성과를 거두었다는 특별한 데이터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체험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뒀을 경우 향후 STEM 교육의 지표가 됐을 것이다. 학교는 물론 사설 기관에 이르기까지 많은 교육기관들이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학생들의 기술체험 교육을 강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 평가는 향후 교육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또 기부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매우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She Can’ 측에서는 지금까지 아무런 데이터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이에 많은 교육 전문가들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관련 보고서 나오지 않아 과학계 의문
항공‧우주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월마트 창립자 샘 월튼(Sam Walton)의 손자인 스튜어트 월튼(Stueart Walton)이다. 37세의 이 자산가는 스미소니언 국립 항공우주박물관 이사직을 맡은 후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강조해왔다.
항공‧우주과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실제로 모형 소규모 항공기 조립을 위한 기업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세계 2차 대전 때 명성을 날렸던 영국 전투기 스핏파이어(Spitfire)를 직접 타본 적도 있다.
그는 이런 체험이 남성에게 국한돼 있다는 점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실제로 민간 비행기을 운행하는 조종사 가운데 여성은 5%에 불과하다. 더구나 비행을 책임지는 기장급 조종사는 1%에 지나지 않는다.
스미소니언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의 과학체험 담당자인 바바라 구르버(Barbara Gruber) 박사는 “많은 여학생들이 항공‧우주 분야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동의했고, “그 목적을 위해 체험 프로그램이 기획됐다”고 말했다.
이번 체험 프로그램에서 강조한 것은 여학생들의 순발력이다.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또한 다양한 항공‧우주장비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지 흥미로운 상황들이 전개됐다.
또한 가상으로 이루어진 비행기 추락 상황에서 여학생들의 대처 능력이 남학생에 뒤지지 않았으며, 어떤 경우에는 더 지혜로운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카타리나 키리아조플러스(Katerina Kiriazopoulos) 교사는 “그동안 과학교육에 있어 많은 성차별주의자들의 견해가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여학생들을 위한 이 같은 프로그램이 더 많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은 여학생을 위한 이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는 부분이다.
유사한 사례가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로봇 관련 STEM 경진대회인 ‘퍼스트(FIRST)’가 그것. 대회를 주최한 퍼스트(FIRST) 재단은 당초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남녀 학생들 간의 갭을 줄여나가기를 원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많은 여학생들이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회가 남학생들에게 많이 주어져 있을 뿐, 여학생들의 로봇 운용 능력 역시 우수하다는 것인데 아직까지 뚜렷한 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는 중이다.
관계자들은 과학체험교육, 기타 프로그램 등과 관련해 보고서가 발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STEM과 관련, 남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남녀 모든 학생들을 위한 틀로 변화시켜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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