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환경 프로그램(UNEP)이 31일 유럽 연합의 지원을 받아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메탄 관측소를 출범시켰다. 메탄은 현재 지구 온난화에 최소한 4분의 1의 책임이 있는 주요 온실가스로 알려져 있다.
국제 메탄 배출 관측기구(International Methane Emissions Observatory; IMEO)로 명명된 이 관측소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개최 전야의 G20 정상회의에서 출범을 알렸다.
IMEO는 인간에 의해 야기되는 메탄 배출의 정확성과 공적인 투명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에는 화석 연료 부문의 메탄 배출에 초점을 맞춘 다음 이어 농업 및 폐기물 같은 다른 주요 배출 부문으로 관측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UNEP-CCAC(기후 및 청정 대기 연합) 글로벌 메탄 평가’에 따르면, 메탄 순 비용을 제로로 만들거나 낮추면 인위적인 메탄 배출량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며, 입증된 조치를 통해 2050년까지 예상되는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섭씨 0.28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EO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기 위해 24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글로벌 메탄 서약(Global Methane Pledge)에서 행동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각국의 서약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예정이다.
10월 31일 전 세계 메탄 배출을 감시하는 IMEO가 출범하며 첫 번째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각국이 화석 연료 산업의 메탄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방법과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 탈 탄소화 과정의 일부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를 설명했다. ©UNEP
메탄, 이산화탄소보다 80배 강력한 온실가스
기온 변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한 파리 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거의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기간에 메탄 배출량을 크게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NEP 잉어 안데르센(Inger Andersen) 전무이사는 “IPCC가 강조한 바와 같이 기후 변화가 가져올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화석 연료 산업의 메탄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며, “이는 손쉽게 쓸 수 있는 카드가 아니라 에너지 시스템의 탈 탄소화 조치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로 직접 방출되는 메탄은 20년 동안을 비교해 볼 때 이산화탄소보다 80배 이상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메탄이 대기에 존재하는 수명은 10~12년으로 비교적 짧다. 따라서 메탄 배출 절감 조치는 온난화 속도를 가장 빨리 즉각적으로 줄일 수 있고, 동시에 대기 질 향상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EU 집행위원회 카드리 심슨(Kadri Simson) 에너지 위원은 “메탄은 산업화 이전부터 지구 온난화의 약 30%를 차지했고, 오늘날에는 1980년대 기록이 시작된 이래 그 어느 때보다 배출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기존 시스템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배출이 일어나는 위치와 양을 충분하고 정확하게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더 좋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면 여러 나라가 신속하고 적절한 측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에서는 올해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선구적인 법안을 제안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의무적인 누출 감지와 수리, 환기와 연소 제한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화석 연료 산업은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잠재력도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폐메탄은 발전소나 가정에 연료 공급원으로 쓰일 수 있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전 세계의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 도해(2016년) ©WikiCommons / Simon Rayner / EarthCharts
독립적이며 신뢰받는 기구를 지향하는 IMEO
IMEO는 ‘석유 및 가스 메탄 파트너십 2.0(OGMP 2.0)’과 과학적 연구를 통한 직접 조치 데이터, 원격 감지 데이터, 각국의 목록 등 네 가지 주요 출처로부터 나온 자료를 통합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 자료들을 점점 세분화하고 정확도를 높여 나가면서 1차적으로는 화석 연료 부문부터 시작해 경험적으로 검증된 메탄 배출의 글로벌 공개 데이터세트를 생성할 계획이다. 전 세계 기업과 정부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전략적 배출 완화 목표를 세우고 과학적 기반의 정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이 가운데 핵심적인 자료는 CCAC(기후 및 청정 대기 연합)의 틀에서 2020년 11월에 출범시킨 OGMP 2.0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다. OGMP 2.0은 석유 및 가스 부문에 대한 유일하고 포괄적인 측정 기반 보고 프레임워크로, 74개 회원사는 세계 최대 운영업체들을 대표하며 자산이 전 세계 석유와 가스 생산 부문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IMEO의 첫 연례보고서에서 ‘변화 이론’ 제시
IMEO는 출범과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서 변화 이론(Theory of Change)을 제시했다. 이 이론의 핵심은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주체가 수많은 이질적인 데이터 원을 일관성 있는 정책 관련 데이터세트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IMEO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는 OGMP 2.0의 기업 회원들이 제출한 첫 번째 보고에 대한 분석도 포함됐다. 대부분 기업들은 여기에서 야심 찬 2025년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를 설정한 55개 회사 중 30개 사는 45% 감축 혹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목표를 제시해 권장 목표를 충족하거나 초과했다. 또 51개 사는 자신들의 데이터 정확도가 향후 3~5년 안에 향상될 것임을 확약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UNEP 산하 기구인 IMEO는 5년간 1억 유로의 운영 예산을 책정했다. 독립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업계 출연금은 받지 않는다. 대신 창립 멤버인 유럽 집행위원회가 제공하는 핵심 자원과 함께 전적으로 각국과 자선단체의 자금 지원으로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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