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은 놀라운 예측을 한다. 공간, 시간, 중력을 연결하는 ‘일반 상대성 이론’은 회전하는 블랙홀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50년 동안, 과학자들은 이 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다. 2020년 노벨상 물리학상을 수상한 로저 펜로즈(Roger Penrose)는 입자 분해가 블랙홀에서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펜로즈 과정’ 이론을 발표했다.
스티븐 호킹은 블랙홀이 양자역학적 방출을 통해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반면, 로저 블랜포드(Roger Blandford)와 로만 즈나예크(Roman Znajek)는 전자기 토크를 에너지 추출의 주요 물질로 제시했다.
한편 피지컬 리뷰 D(Physical Review D)저널 최신호에 게재된 연구에서 컬럼비아 대학의 물리학자 루카 코미소(Luca Comisso)와 칠레 아돌포 이바네스 대학의 펠리페 아센조(Felipe Asenjo)는 새로운 이론을 발표했다.
‘먹으면 살 빠지는 설탕’ 같은 블랙홀 현상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 근처에 있는 자기장 선을 끊고 다시 결합함으로써 블랙홀에서 에너지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랙홀은 일반적으로 자기장을 운반하는 뜨거운 플라스마 입자의 수프(soup)로 둘러싸여 있다. 제1저자인 루카 코미소는 “이론적으로 볼 때, 블랙홀의 자기장 선이 분리되었다가 다시 연결될 때, 자기장 선이 플라스마 입자들을 음의 에너지로 가속시키면 많은 양의 블랙홀 에너지를 추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건의 지평선에서 블랙홀에 흡수되는 플라스마 상상도 ⓒ Classical And Quantum Gravity
블랙홀은 음전하를 띤 입자를 만들어 에너지를 잃는다. 다른 말로 하자면, “사람이 부정적인 칼로리의 사탕을 먹음으로써 살을 뺄 수 있는 것과 같다”고 코미소는 말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시공 연속체(spacetime continuum)가 너무 빠르게 회전하여 모든 물체가 블랙홀과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는 에르고스피어(ergosphere)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에르고스피어는 회전하는 블랙홀에서 ‘사상의 지평선’ 바깥에 있는 특이한 영역이다. 빛이 블랙홀의 회전에 거슬러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사상의 지평선 안에서와 마찬가지로 빛이 탈출할 수 없다.
이 지역에서는 자기장 선이 극단적으로 빨리 끊어졌다가 연결되기를 되풀이하면서, 플라스마 입자가 거의 빛의 속도로 뿜어져 나온다. 과학자들은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추출하기 위해 이 과정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공상과학소설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블랙홀의 에너지를 이용한다면, 미래에 인류가 우주 저 깊은 곳을 여행하거나 우주에서 살게 될 때 전기를 쉽게 얻어 사용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과학자들이 블랙홀에서 전력을 생산하자고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 네이처 물리학(Nature Physics) 저널에 발표된 최근 논문은 블랙홀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로저 펜로즈가 주장한 ‘펜로즈 과정’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펜로즈 과정’ 실험으로 증명하기도
‘펜로즈 과정’은 이론적으로 에너지는 블랙홀의 회전 영향으로부터 시공간이 뒤틀려지는,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 밖의 지역에서 추출될 수 있다.
펜로즈는 만약 한 입자가 사건의 지평선으로 떨어지고 다른 조각이 블랙홀의 중력에서 벗어나는 등 입자가 두 부분으로 갈라진다면, 탈출하는 물체에 의해 얻어지는 에너지는 이론적으로 추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것이 회전하는 블랙홀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에서 코미소와 아센조는 자기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자기장 선이 에르고스피어에서 끊어졌다가 다시 결합하는 과정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주장한다.
자기 재결합이 사건의 지평선 밖에서 일어나 빛의 속도에 근접하는 속도로 가속되는 플라스마 입자를 두 방향으로 쪼개면 한 플라스마 흐름이 사건의 지평선으로 떨어지고 다른 플라스마 흐름이 빠져나갈 수 있다.
Messier 87 은하 중심부의 블랙홀 사진. © 위키피디아
블랙홀의 관점에서, 떨어지는 입자는 음의 양의 에너지를 흡수할 것이다. 블랙홀 바깥에서 나오는 입자는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에너지를 가질 수 있다.
이 방법을 통해 에너지가 가득 찬 플라스마 흐름을 탈출하는 것은, 블랙홀이 음의 에너지 플라스마를 계속 삼키는 한, 이론적으로 사실상 무한한 자유 에너지의 원천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동저자인 펠리페 아센조는 “플라스마 에너지 처리 과정은 지구상에서 작동하는 어떤 발전소보다 훨씬 높은 150%의 효율에 도달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고 말했다.
(10787)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44억년 전 초기 지구에서 생명체 재료가 되는 탄화수소, 알데히드, 알코올 등 유기 분자들이 철이 풍부한 운석이나 화산재 입자들이 촉진하는 화학반응을 통해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안정적이고 부작용이 적으면서 수술 후 전이·재발을 막을 새로운 형태의 암 치료 백신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연구재단은 울산대 진준오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에서 얻은 표면 단백질을 항원으로 이용한 지질 나노입자(AiLNP)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복통, 설사, 직장 출혈, 철 결핍 빈혈(iron deficiency anemia) 등 4가지 징후 또는 증상이 50세 이전에 나타나는 조기 발생(early-onset) 대장암의 경고 신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학 섬유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 경각심을 갖고 생분해가 가능한 옷을 찾는 착한 소비가 생기고 있지만 생분해를 내세우며 개발된 섬유도 실제 환경에서는 제대로 썩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인 화성 탐사를 앞두고 이것이 실제 가능한지 관심이 높은 가운데 쥐 머리에 초음파를 쏴 동면 상태를 안전하게 반복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WUSL) 홍 천 교수팀은 26일 과학저널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서 초음파 펄스를 생쥐와 쥐의 뇌 특정 부위에 쏴 동면 상태를 안전하게 가역적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방법은 머리 위에 초음파 방출기를 장착하는 비침습적 방식으로 초음파를 쏴 뇌의 신경 세포를 일시적으로 활성화해 체온을 낮추고 신진대사를 늦출 수 있다며 향후 의학이나 장거리 우주 비행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보놀 성분을 함유한 사과와 블랙베리 등을 섭취하는 것이 노인의 '노쇠' 발현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쇠(frailty)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필연적으로 떨어지는 노화(aging)와는 구분되는 것으로,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나이에 비해 신체기능이 심각하게 약해져 낙상과 골절 등을 초래할 위험이 높고 장애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하버드의대 계열 임상 연구소인 '힌다·아서 마커스 노화연구소' 등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의 하위그룹인 '플라보놀' 섭취와 노쇠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북극해 식물플랑크톤이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예상치보다 최대 3배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극지연구소가 24일 밝혔다. 포항공과대학교 국종성 교수 연구팀, 극지연구소 양은진 박사,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임형규 박사 등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탐사를 포함한 다양한 북극해 현장 탐사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활용해 북극해 식물플랑크톤의 농도 예측기법을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2100년 식물플랑크톤의 농도는 기존 IPCC 5차, 6차 보고서의 예측과 비교할 때 감소 폭이 최대 3배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