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생명과학·의학
이강봉 편집위원
2008-12-05

만성긴장성 두통에 침이 특효 한의연 최선미 박사팀, 통증개선 효과 입증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일반적으로 두통은 충분히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해도, 심지어 진통제를 먹어도 낫지 않고 머리가 무거우면서 지끈거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만성 두통’이라고 한다.

이 만성두통과 관련,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선미 박사팀은 침이 만성 긴장성 두통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발표했다.

최 박사팀은 교육과학기술부 ‘침구경락연구거점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대전대 한의대 홍권의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수행해왔는데, 우리나라 18세에서 65세 사이의 만성 긴장성 두통환자 32명을 대상으로 4주간 비교 임상 시험을 벌인 결과, 통증 개선 효과를 객관적인 방법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통증 치료효과 측정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오던 것이 관행이었지만, 이번처럼 만성 긴장성 두통에 대해 객관적인 방법으로 ‘침 치료 후 통증 개선 효과’를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객관적인 통증측정기기인 알고미터 스케일(Algometer scale)을 사용, 근육의 긴장 정도를 확인했으며, 침 치료를 실시한 후 환자 근육의 긴장도가 감소되고 통증이 통계적으로 매우 뚜렷하게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통증이 개선된 침 치료의 효과는 침 치료 종료 후 3개월까지 지속되었다고 밝혔다.

치료효과 3개월까지 지속돼

최 박사는 이번 연구가 한의학의 고유 장점인 동일 질병에 대해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는 변증진단기술을 적용, 환자 증상에 따라 맞춤형 침 치료를 실시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조군과 달리 시험군에서만 환자 증상별로 각기 다른 혈자리(침 놓는 자리)를 선정, 침 치료를 실시했는데, 시험군의 통증개선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한의학의 중요한 특징인 맞춤형 치료의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연구를 담당한 홍권의 교수는 “이번 결과는 실제 임상에서 이루어지는 침 치료법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한의학의 진단치료기술의 장점인 맞춤형 침 치료가 두통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 박사는 또 “만성 긴장성 두통에 관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 연구는 양· 한방 모두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연구이고, 침이 두통에 통증완화와 근 이완효과가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임상 적용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후속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만성 긴장성 두통 환자의 침 치료 지속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논문은 대한한의학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통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실버스타인(Silberstein) 박사는 만성 두통을 4가지로 분류하고, 이 중 대표적인 2종류의 두통증상을 ‘만성 긴장성 두통’과 ‘만성 편두통’으로 분류한 바 있다. 양방에서는 일반적으로 만성긴장성 두통의 90% 이상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스러운 질병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한의학계에서는 두통을 기혈순환장애, 즉 비정상적인 체액의 생성과 순환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해왔으며, 현대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고 아프기도 한 증상을 담궐두통으로 진단해 왔다.

이강봉 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08-12-05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